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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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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망기는 공작의 작위를 가진 고관대작의 차남인데 타고난 용모가 수려하고 성품도 훌륭하고 다른 사내들처럼 주색도 가까이 하지 않아서 고소 제일의 일등 신랑감임. 내로라하는 명문가에서는 다들 사위로 탐내는데 공부에 열중하느라 아직 혼전이겠지. 황제 역시 남망기를 사윗감으로 탐을 내서 자신이 가장 총애하는 귀비 소생의 공주와 짝을 지어주고 싶어했음. 망기가 소년등과를 하자마자 바로 황실에서 공주의 부마로 간택함. 그리고 공주의 생모인 귀비는 황실의 관례대로 자신이 아끼는 궁녀를 시혼 궁녀로 삼아 공작부로 보냄. 시혼 궁녀는 혼전에 부마에게 건강 상태와 신체적인 결함이나 잠자리 습관등을 알아보기 위해서 파견되는 궁녀인데 그 궁녀가 바로 강징이겠지. 강징은 어릴적에 역병으로 부모를 잃고 친척 어른의 주선으로 왕부의 노비로 들어가서 당시 친왕의 측실이던 귀비를 주인으로 모시게 됐음. 귀비의 인품이 무척 훌륭한데다가 영특한 강징을 친자식처럼 아끼고 예뻐해서 다른 노비들처럼 큰고생을 하지 않았을거임. 강징이 아직 어렸을때 친왕이 황제로 즉위하자 강징도 제 주인을 따라 황궁으로 들어갔어. 귀비가 된 주인을 모시다보니 어느새 벌써 과년한 나이가 됐는데 궁녀들은 스물다섯이 되면 출궁을 할수가 있어서 그날만 기다리고 있었겠지. 귀비가 늘상 입버릇처럼 좋은 사내를 골라서 짝을 지어주겠노라고 혼인을 할때도 혼수품을 섭섭치 않게 챙겨주겠다고 해서 그 말을 철썩같이 믿었을거야. 그런데 이제와서 얼굴도 모르는 사내와 동침을 하라니 출궁후 평범한 삶을 꿈꿨던 강징에겐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겠지. 제가 아무리 노비 신분이라지만 순결을 잃은 몸으론 다른 사내에게 시집을 못갈테고 일이 잘풀려도 부마의 시첩밖에 더 되겠어? 강징은 가여운 제 신세를 한탄했지만 귀비의 명을 어길순 없어서 창백하게 질린 낯으로 출궁을 하여 공작부로 향함. 그리고 그 소식은 들은 망기도 혼전에 다른 여인과 동침을 한다는게 무척이나 꺼림칙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음. 그닥 내키진 않았지만 황실의 관례니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받아들임.






망기는 그날 늦은밤 황실에서 보낸 상궁을 따라서 별채에 들었는데 침상에 아리따운 여인이 앉아있겠지. 비천한 신분의 궁녀라기엔 피부도 희고 고운데다가 감탄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미색이 뛰어나서 궁녀가 맞나 싶어 당황했을 정도임. 상궁이 금세 자리를 비키고 집안에서 미리 준비해둔 미약을 섞은 술을 나눠마시고 자리에 눕긴 했는데 둘 다 성경험이 없어서 천정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겠지. 강징은 상궁으로부터 속성으로 성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설마 지학이 넘은 나이의 부마가 여인을 안은 경험이 없을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해서 그냥 가만히 있었음. 잠시후에 망기가 한숨을 쉬며 강징의 위로 올라타는데 강징이 놀라서 움찔하니 덩달아 움찔함. 망기는 강징이 입고 있던 치마를 걷어올리면서 자기가 처음이라 아프게 할지도 모른다고 혹시 아프면 말을 하라고 함. 그리곤 속곳의 끈을 푸른 다음에 발기한 성기를 음문에 갖다대고 그대로 삽입하는데 강징이 아프고 놀란 나머지 교성을 지르니 당황했는지 행동을 멈춤. 강징이 이불자락을 꾹쥐고 말없이 고개를 저으니까 그제야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함. 망기가 얼마후에 체내에 파정을 하고 겹쳤던 몸을 떼어내자마자 강징은 침상밖에 떨어진 옷을 주워 입고 재빨리 자리를 떴어. 망기는 말 한마디 없이 몸만 섞고 사라지는 강징을 모습을 보고 잠깐 넋이 나간 상태였음. 한참후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제가 꿈을 꿨나 싶은데 침상에 파과의 흔적이 있어서 강징 역시 저처럼 청백지신이었다는걸 깨달았겠지. 강징은 날이 밝자마자 궁으로 돌아가서 제 주인인 귀비에게 부마가 매우 건강한 상태이고 성품도 훌륭하다고 고했어. 소문대로 주색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인듯하고 여인을 안은 경험이 없었다는 말도 잊지 않고 고했음. 그리고 그로부터 한달후에 망기는 예정되어 있던대로 공주와 혼인을 했는데 공주가 혼인 초야부터 괜한 트집을 잡으며 몸을 허락하지 않았어. 혼인한지 두어달이 지나도 이유없는 냉대가 계속되었고 망기도 자포자기했겠지. 그리고 그때 공작부의 노비가 된 강징은 별채에서 허드렛일이나 하며 몹시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음. 귀비가 아끼던 궁녀니 시첩은 못되어도 공주의 곁에서 시중을 드는 하인이 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지. 강징은 바닥에 쭈그려앉아서 빨래를 하다가 힘이 부쳐서 기나긴 한숨을 쉬었어. 그리고 잠깐 일어서 허리를 주먹으로 두어번 두드리고 이제 제법 태가 나는 배를 둥글게 쓰다듬음. 한달전쯤에 계속되는 미열과 복통에 일이 고되서 몸이 아픈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더니 같이 지내는 부엌 어멈이 아무래도 아길 가진것 같다고 해서 뒤늦게 회임 사실을 알아차렸지 뭐야. 다행인지 불행인지 부엌 어멈은 강징이 부마의 시혼 궁녀였다는 사실을 몰랐거든. 그래서 궁에 있을적에 정혼한 사내의 아이라고 대충 둘러대긴 했는데 조금 더 있으면 사람들의 눈을 속일수가 없을것 같아서 걱정이었음. 저는 혼전에 하룻밤 잠자리 시중을 든 이에 불과한데 만약 제가 아들이라도 낳는다면 불같은 성미의 공주가 저를 가만두지 않을게 분명했거든. 강징은 한숨을 쉬며 배를 어루만지다가 별채에 기거하는 노마님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음.








그로부터 며칠후에 망기는 퇴청을 하자마자 조모인 노마님의 부름을 받아서 별채로 향했는데 조모가 저를 보더니 말없이 웃기만 해서 몹시 의아해 함. 그때 조모가 차나 한잔하자며 하녀를 불러서 차를 따르라고 시키는걸 보고 찻잔만 멍하니 보다가 옷에 찻물을 엎지른 하녀 때문에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남. 그걸 본 조모가 옷이 흠뻑 젖었으니 옆방에서 옷을 갈아입으라며 거의 등을 떠밀다시피 함. 망기는 젖은 옷을 갈아입으려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웬 여인이 시중을 들어주길래 시중을 들 필요가 없다고 거절을 했어. 그랬더니 상대가 작은 목소리로 노마님께서 나으리의 시중을 들라고 명하셨다고 대답을 함. 망기는 제 조모가 저와 공주의 사이가 나쁜것을 알고 제 잠자리 시중을 들어줄 이를 이런식으로 들인줄 알고 매우 언짢아짐. 그래서 시중을 필요없으니 나가라고 하는데 고개를 숙이고 있던 이가 얼굴을 드는걸 보고 깜짝 놀라겠지. 망기의 시중을 들던 이는 다름아닌 강징이었거든. 망기는 궁에 있는줄 알았다고 공주를 따라서 출궁을 한거냐고 매우 정신없이 그동안 궁금했던걸 캐물었고 강징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임. 망기가 놓칠세라 손을 꼭 붙잡고는 놓아주질 않는데 강징이 얼굴을 붉히니 그제야 당황해서 손을 놓음. 그리고 이름이 무엇이냐고 나이는 몇이나 되었냐고 묻길래 제 이름과 나이를 알려주었어. 잠시후에 강징이 무슨 생각이었는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당분간은 잠자리 시중을 들순 없다고 대답함. 망기가 당황해서 그런게 아니라고 했다가 불쑥 치미는 궁금증에 왜냐고 물었더니 강징이 난처한듯 또는 부끄러운듯 고개를 푹 숙이곤 소인 홀몸이 아닙니다라고 대답함. 망기가 말귀를 제대로 못알아듣고 홀몸이 아니라고? 했다가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묻는데 강징이 아이를 가졌다는 뜻이라고 대답하자 얼굴이 드러날 정도로 굳어짐. 그러고 한참후에야 아이? 그 사이에 혼인을 했어? 라고 물을거야. 강징이 그 말을 듣고 몹시 답답해져선 나으리 아닌 다른 사내에게 몸을 허락한 일이 없다고 뱃속 아이의 부친은 나으리시라고 소리를 지름. 망기가 그 말을 듣고 머리를 한대얻은것마냥 멍해져서 가만히 있다가 강징을 끌어안고 기뻐하는데 강징은 이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 그저 심란하기만 하겠지. 설령 운이 좋아서 시첩이 된다고 해도 제가 낳는 아이들은 서자나 서녀에 불과한데 싶어서 마음이 착잡했거든.





그리고 그 이후부터 망기의 조모의 도움으로 둘은 종종 별채에서 밀회를 가졌어. 강징은 노마님의 배려로 허드렛일은 그만두고 별채의 후전에 머물며 침선등의 소일거리를 하며 지냈음. 망기는 퇴청을 하자마자 강징이 있는 곳으로 왔고 문을 열자마자 강징을 끌어안고 입을 맞춤. 제가 처음으로 마음을 준 이인데 제 아이를 품고 있으니 얼마나 사랑스럽겠음. 강징을 볼때마다 몸이 달아서 미칠 지경인데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해가 될까봐 교접을 못하니 고문이나 다름이 없었음. 강징이 입맞춤을 버거운지 천천히 숨을 고르다가 아까 낮에 의원이 다녀갔는데 아이는 건강하다고 했다고 말을 전함. 망기가 그 말에 이제 제법 부른 배를 만지면서 아이가 얼른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하겠지. 강징이 잠시 우물쭈물하더니 의원이 이젠 동침을 해도 무리가 가지 않을거라고 했다고 하자 망기가 당황스러운듯 강징의 얼굴을 빤히 쳐다봄. 강징이 잔뜩 붉어진 얼굴로 노마님께서도 회임중에 몸을 섞는게 마냥 금기시되는 일이 아니라고 동침을 자주 하면 영특한 사내 아이가 태어날거라고 하셨다고 말을 흐림. 망기가 그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강징의 손을 붙잡고 성큼성큼 침상으로 걸음을 옮김. 그리고 강징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몸을 섞는데 그게 더 감질이 나서 둘 다 미칠 지경이었겠지. 두 사람 다 혈기왕성한 나이라서 욕구가 가라앉을때끼지 여러번 몸을 섞었음. 망기가 강징의 풍만한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다가 강징의 한숨소리에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침. 강징이 근심가득한 낯빛으로 공주전하께서 이 사실을 아신다면 저를 가만두지 않으실거라고 걱정을 함. 망기가 폐하께 말씀을 드려서 그대를 정식 첩으로 맞이하겠다는데 강징이 그럼에도 불고하고 얼굴이 어둡자 입술에 입을 맞추곤 달랬어. 망기가 마음 같아서는 그대를 정실부인으로 맞이하고 싶지만 상황이 이러니 그럴수가 없어서 미안하다고 사죄를 함. 강징이 한숨을 쉬곤 눈을 감는데 망기가 눈과 코 그리고 입에 천천히 입을 맞추더니 정식으로 혼례를 못치르고 첩으로 맞이할수밖에 없지만 그대와 그대가 낳은 아이를 평생 책임지고 귀애하겠노라고 다짐을 하겠지.



그리고 얼마후에 강징은 낮잠을 자던 와중에 호되게 봉변을 당함. 갑자기 별채에 들이닥친 하녀들이 잠을 자고 있던 강징의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어내서 앞마당에 내팽개침. 강징이 땅바닥에 볼썽사납게 나동그라졌다가 겨우 몸을 일으키려는데 공주가 나타나선 강징을 죽일듯이 노려봄. 강징은 변명조차 하지 않고 그저 배를 끌어안고 몸을 진뜩 웅크리는데 공주가 천한 계집이 부마를 유혹해서 사생아를 잉태했다며 본공주를 욕보인 죄를 달게 받으라고 하곤 하녀들을 시켜서 물을 부으라고 함. 강징이 쉴새없이 쏟아지는 물세례를 맞고 숨을 쉴수가 없어서 고통스러워하는데 공주가 흠뻑 젖은 강징에게 채찍질을 하기 시작함. 천한것! 더러운것! 궁에 있을때부터 모비의 애정을 독차지하더니 이젠 그것도 모자라서 부군의 사랑까지 빼앗아갈 셈이냐고 분기탱천해서 소리를 지름. 강징이 비명 한번 지르지 않고 채찍질을 당하고 있자 공주가 더 분노해서 반반한 얼굴 하나만 믿고 뒤에서 이런 더러운 짓을 했겠다! 본공주가 사생아가 태어나는것을 가만히 두고 볼줄 아느냐고 악을 지름. 공주가 하녀에게 낙태약을 가져오라고 이르고 다시 채찍질을 시작하는데 그때 누군가가 뛰쳐들어와서 강징을 끌어안고 강징 대신에 채찍을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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