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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6 20:21
개인적으로 트포원 막판에 디가 오라이언한테 '네가 어떻게 나한테ㅜ' 표정 짓는게 3번 있었다고 생각했거든

1. 오라이언이 디한테 센티널처럼 되지말자 했을때
2. 오라이언이 떨어져 죽기직전일때조차 센티널 죽이는건 안된다고 "안돼..." 라고 말했을 때
3. 오라이언이 디한테 추방이라고 했을때

만약 1에서 말 대신 네손을 더럽히지마. 처벌방법을 더 고민해보자 라고 말했다면,
만약 2에서 이런 걸 너에게 겪게해서 미안해 라고 사과했다면,
만약에 3에서 우정을 잃고 싶진 않다며 다정한 너로 돌아오라고 붙잡았다면,

그래도 둘이 터놓고 대화할 기회가 있었을것 같아서 마음 찢어짐ㅠㅠㅠㅠㅜㅜ 본질적으로 디는 자기 친구들을 착취한 센티널이 증오스러웠던거고, 오라이언은 고작 센티널때문에 소중한 친구가 망가지지 않길 바랬던건데ㅠㅠㅠㅜ
디가 1부터 이성이 날라가기 시작 > 2에서 너와 나는 합의점을 찾을 수 없겠구나라며 가능성을 배제 > 3에서 둘사이를 적으로 정의내린뒤 이름으로도 안부르고 "프라임"으로 부르는 그 감정변화 3단계가 마음 아팠음.

그전에는 그래도 오라이언이 자기 느낌대로 해도 일단 저지르고 보면 디가 따랐었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도 대화만 잘했다면 디가 맞춰주거나, 아니면 오라이언이 설득하든 해서 합의점을 찾았을 거 같단말임ㅜㅠ
디는 안정을, 오라이언은 자유를 추구했기 때문에 누군가는 둘이 안맞다고 할수도 있지만 내눈에는 둘이 부족한점을 보완해주는 좋은 친구처럼 보였거든. 영화 시작때 경비병한테 쫓기는 오라이언을 구해준건 디였고, 순응하고는 있었지만 계급사회가 이상한걸 느끼고 있던 디를 진실과 마주하게 한건 오라이언임. 서로에게 안정과 용기를 주는 관계인데 이 둘이 이제는 적으로 돌아서 버린게 너무 슬픔ㅠㅠㅠㅠㅜ
계속 볼때마다 오라이언이 디를 센티널에 비유하지 않았다면, 디가 오라이언의 손을 놓지 않았다면 하고 생각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