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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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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장은 루크가 함...

이야기는 꽤나 간단했어. 제다이와 만달로어인들 사이의 오랜 싸움을 끝을 볼 때가 된 것이었고 그 평화 협정을 위해 옛날부터 흔히 사용되었던 방법이 다시 한 번 사용된 것 뿐이었어. 결혼으로 인한 화친 말이야.

문제는 만달로어인들의 왕은 애가 있는 남자였고 제다이 측에서 사람을 보내야했던 가문인 스카이워커 가문의 레아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지. 심지어 결혼까지 약속했던 사람말이야.

한솔로와 레아. 둘 다 루크가 사랑하는 이들이었고 그렇기에 둘의 사이가 그렇게 깨져버리게 되는 건 루크도 바라지 않았어. 그럼 무슨 방법이 남아있겠어? 이제 와서 결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이 결혼 화친을 무르자고 말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러니 루크는 담담하게 말했지. "제가 갈게요. 레아 대신. 제가요."

처음부터 루크의 말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없었어. 그 탓인지 스카이워커 가문 사람들이 모여 앉아있던 방 안에 순간 정적이 멤돌았지. 그리고 정적을 먼저 깬 것은 다름 아닌 루크의 엄마, 파드메였어. 

"무슨 말이니 루크?"
"말 그대로예요 어머니. 레아 대신 제가 갈게요. 레아에게는 한도 있고... 갈 수 없잖아요."

그 말을 들은 스카이워커 가문 사람들이 옳다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였냐고? 그럴리가. 당연히 루크에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갈했지. 그렇게 여전히 정해진 것 하나 제대로 없이 회의는 끝났어.

그 날 저녁, 루크는 모두가 잠들었을 때 레아의 방으로 가 조심스럽게 말했지. 지금 당장 떠나라고. 한이랑 같이 떠나서 상황이 조금 조용해지면 다시 되돌아와 그때 어머니를 도와 정치를 해달라고 부탁했어. 물론 레아를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결국 레아는 루크가 "나보다 정치는 네가 더 잘 알잖아. 어머니께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나보다 너야." 라는 말을 듣고 눈물을 머금으며 알겠다고 했지.

다음 날 당연하게도 집안이 뒤집어졌어. 아나킨은 소리를 지르려다가도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 했고 파드메는 머리가 아픈 듯 이마를 감싸며 깊은 한숨을 쉬었지. 그 속에서 루크만이 자신이 잘 할 수 있다며 제 부모님을 설득하려 노력했어.

무슨 방법이 있겠어. 결국 결정이 나 버렸지. 최대한 들키지 않도록 포스에게 빌자는 말을 아나킨은 주문처럼 외워대기 시작했고 파드메는 빨리 시녀들에게 일러 루크에게 여장을 시키느라 정신이 없었지. 솔직히 아나킨도 파드메도 오히려 이 일을 들키면 진짜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결혼 예정이었던 신부가 달밤에 사랑의 도피를 했으니 결혼은 무효가 되었습니다. 라고 이를 수도 없는 상황에 차라리 조금이라도 안 좋은 결과를 나중으로 미루자는 생각만 할 뿐이었어.

그렇게 예쁘게 꾸며놓은 루크를 우주선에 태우고 그가 탄 우주선이 하이퍼스페이스에 들어가 더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도 아나킨과 파드메는 간절히 빌었어. 제발 이후에 도착하게 되는 것은 전쟁이 아니기를... 하고 말이야.

루크 또한 긴장이 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었어. 솔직히 만달로어인들 측에서 새로 올 신부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아는지 잘 몰랐거든. 그저... 최소한의 정보만 알고 있기를 바랬어.

만달로어에 도착했을 때, 베스카 갑옷을 입은 만달로어인들이 마중을 나왔어. 그리고 그 속에서 루크는 제 결혼 상대를 찾기 어렵지 않았지. 품에 초록색 아이를 안고 있던 만달로어인들의 왕은 우주선에서 내리는 루크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지. "만달로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공주님."

목소리가 엄청 좋네. 아마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던 것 같아. 낮고 조금은 부드러운 목소리. 그 목소리로 만달로어인들의 왕은 다시 말했지.

"딘 자린입니다. 이쪽은 제 아들인 그로구입니다."
"아... 네."
"공주님의 성함은...?"

그리고 그 순간 루크가 아무 생각 없이 입을 열고 "루..." 하고 대답을 하려다가 말을 뚝 멈췄지. 하마터면 아무 생각 없이 루크라고 대답을 할 뻔했어. 하지만 이미 배터진 말은 주워담을 수 없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대충 '루'라고 제 이름을 대버렸지.

루크가 지금까지 만달로어인들에 대해 들어온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속이 좁고 돈 밖에 모르며 전투민족이라 투박하다는 말만 잔뜩 들어왔는데 오히려 루크가 만난 딘은 뭔가 달랐어. 왕이라는 인간이 시간도 많은지 루크를 데리고 성 내부를 한 번 보여주겠다며 이리저리 데리고 돌아다니더니 결국 제 발로 루크의 침실까지 안내해주었지.

방까지 데려다 준 딘은 루크에게 말했어. 무언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주저말고 시녀에게 이르라고 말이야. 그리고 순간 루크에게 질문했지. "혹시 궁금하신 게 더 있으실까요?"

"어... 헬멧은 항상 쓰고 계시나요?"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질문이었어. 만달로어인들은 항상 미스테리였어. 제다이에게도 말이야. 그들은 딱히 남들과 교류하지 않았고 자신들만의 규율을 지키며 살아갔는데, 그렇기에 루크에게서 나온 순수한 호기심이었지. 그 헬멧은 벗지 않으시나요? 제 앞에서도? 딱히 불만은 아니었고 정말 궁금증이었지.

그리고 그 질문을 들은 딘의 몸이 순간 굳었어. 당황이라도 한 듯 잠시 정적을 지키다가 이내 망설이듯 말했지.

"규율... 입니다만..."
"아, 꼭 벗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것 뿐이에요." 루크가 손사레까지 치며 말했어.
"...그래도 결혼 할 사이에서는... 허용이 됩니다." 하고 천천히 딘이 헬멧을 벗어내겠지.

그리고 그 속에 감춰져 있던 땀에 살짝 젖은 갈색 곱슬 머리와 갈색 눈이 루크를 어색하게 응시했지.

그 순간 루크는 뭔가 제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뭔가 끓어오르는 기분이 들었지. 







뭐 이런 식으로... 레아 대신 결혼하러 간 루크가 결국 딘한테 사랑에 빠져서 거기에 눌러붙게 되는 거... 보고싶다...
첫 날 밤에는 딘은 그래도 고귀하신 공주님이니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대해주려고 하는데 막상 불 꺼지고 소유욕에 반쯤 미쳐버린 루크가 딘을 엉망으로 안았으면 좋겠음...
남들이 보기에는 딘자린왕과 루크왕비가 금술이 좋다고 믿는데 사실 저녁만 되면 루크 밑에서 거의 죽어나가는 딘자린 같은 거... 보고싶다...



루크딘 별전쟁만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