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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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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au 너무맛있어... 역덕심장떨림
난 수메르 신화도 좋아하니까 네르갈과 에레시키갈로도 보고싶다 ㅜㅜㅜ


쓰다보니 좀 길어짐 장문ㅈㅇ
굵직한 사건만 빼면 거의 재해석과 날조라 판본이랑 좀 다름




하늘과 땅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여기저기 다니는 사랑과 전쟁의 신인 인안나 레아와 달리 그의 오빠인 루크는 지하세계를 맡게 돼서 명계로 내려가게 됨

어쩌다보니 다른 신들이 기피하는 일을 떠맡아 달빛 한줌 들어오지 않는 어둠 속에서 평생을 살게 되었지만, 맡은 바 착실히 행하는 루크는 명계로 오는 영혼들을 인도하며 벌을 내리거나 안식을 취하게 해주는 등 열심히 일함. 지상에서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질 않으니까 연애는 커녕 지상 위로 올라올 틈도 없이 지하에서 구르겠지.

그래서 아주 가끔 명계로 자길 보러 내려오는 레아와 만날때마다, 루크는 전쟁보다 사랑으로 문제 좀 해결하게 만들 수 없냐며 투덜거림. 레아는 탄생이 있으면 죽음도 있어야하는 법이고, 전쟁의 신도 나만 있는게 아니라서 어쩔 수 없다며 그를 달래줬지. 레아가 보기에도 아무리 신이라지만, 명계에 혼자 틀어박혀 24시간 일만 하는 루크가 안쓰러워보였으니까




그러다 반인반신인 한솔로를 사랑하게 된 레아가, 여신으로서의 자존심도 살짝 꺾고 한에게 사랑한다고 먼저 고백했는데, 그 고백을 들은 한솔로가 알아. 딱 이 한마디해서 레아는 이새끼 오만함 뭐지?? 싶어 어이없어짐.

그동안 수많은 구혼자를 차는건 자기 입장이었는데 온전한 신도 아닌 놈이 이러니까 더 기가 참. 그래서 한솔로한테 네가 다스리는 지역 내가 다 불태울거라며 쏘아붙인 후 하늘로 올라갈거야. 이후 정말 하늘의 황소를 끌고 내려온 레아를 보며 한은 여신님 화나게 만들면 안되겠구나; 생각함. 츄이와 함께 밀레니엄팔콘 타고 어케저케 상대하며 버티지만 끝까지 레아에게 무례를 범해 미안하단 사과는 안하는 한솔로.. 결국 밑에서 죽어나가는 인간들이 불쌍해진 레아가 먼저 황소 데리고 하늘로 돌아감

근데 항상 자기 좋다고 쩔쩔 매는 놈들만 보다가 이렇게 튕기는ㅋㅋㅋ 놈은 처음 만난 여신님인지라 이후로도 자꾸 생각나는거야. 솔직히 와꾸는 자기 취향이었으니까... 이게 다 그놈이 재수없어서 그런거라며 애써 부정하면서도 자꾸 보고 싶어져서 몇번 더 찾아가겠지. 그렇게 배틀헤테로하다 감기는거 zip하고 한솔로는 어쨌든 반은 인간이니까 죽음을 피할 수 없단 말임. 그래서 그를 위해 신들의 정원에서 몰래 불로초를 빼낸 레아가 한에게 먹으라고 주는데 그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일이라 아무리 레아라 할지라도 들키면 신격을 박탈당할 수 있는 일이었음.

한은 이러면 여신님이 위험해져서 안된다며 거절했지. 그러니까 해가 갈수록 나이가 들고 아픈 일도 잦아지는 한을 보며 레아는 미칠것같은거임. 언제는 자기가 직접 죽이려했으면서 막상 점차 죽음에 가까워지는 그를 보니 애타기 시작함. 결국 불로초를 작게 잘라서 보리죽에 섞어서 한에게 몰래 먹임. 한솔로는 레아가 주는거니까 그냥 먹었는데 그로부터 몇년 후 자기 노화가 더이상 진행되지 않는다는걸 발견하고 불로초를 먹었단걸 깨닫게 됨. 아직까진 아무도 모르는데 꼬리가 길면 분명 명계의 주인이 알아차릴테니까 결국 레아를 지켜주기위해 제 발로 명계로 내려가는 한이 보고싶다.

레아는 한솔로가 지상 어디에도 보이지않자 그를 찾아다니는데, 그의 절친한 친구인 츄이에게 그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얘기를 듣고는 이 화상이 결국 시키지도 않은 사고를 쳤구나ㅉㅉ하면서도 자기 때문에 간거 아니까 구해주려고 명계로 내려가게됨.



한편, 명부에도 없는 한 솔로가 강을 건너 살아있는 자는 올 수 없는 곳에 도달하니 루크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그의 영혼이 있는 곳으로 가겠지. 솔로에게 자초지종을 듣게 된 루크는 레아가 자신의 권능을 침범한 것에 화가 나기도 했고, 한 솔로의 말이 정말 사실이라면 레아가 명계에 오는거 자체가 신법에 어긋나는 일이라 지상으로 돌려보내기위해 7개의 시련을 내려. 레아는 전에 루크 보러 내려갈 땐 없었던 7개의 관문이 생긴걸 보며 루크 의도를 파악했지만 그렇다고 물러설 순 없어서 자신에게 중요한 것과 권능을 하나씩 내려놓으며 명계의 왕좌 앞에 도달함

제 동생이 고집센건 알고 있었지만 결국 여기까지 온 걸 보고 루크는 한숨을 내쉬었어. 관문을 지나치며 권능을 흡수당해 요정처럼 작아진 그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겠냐고 물었지. 레아는 사랑의 여신인 내가 사랑을 저버리면 지상의 누가 사랑을 노래하겠느냐며 지지않고 대답했음. 결국 가족에겐 약한 루크가 뺏었던 권능도 그에게 다시 돌려주고 한솔로도 돌려보내주겠지. 법도를 어기는 일이긴 했지만 루크에게는 지상 신들이 멋대로 정한 법률보다 하나뿐인 제 동생이 더 소중했음

레아는 자신의 힘과 한 솔로의 영혼을 돌려주는 루크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그를 안아줬음. 그리고 자기도 루크가 제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언제든 도와주겠다고 했지. 그렇게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는 한레아인데, 인안나가 워낙 화제를 몰고다니는 여신이다보니 둘의 명계하강 사건과 명계의 주인이 그들의 무례를 눈감아줬단 사실이 온 세상에 퍼졌음.

명계의 땅을 밟은 자가 아무 제약도 없이 다시 지상으로 돌아온다는건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기에, 결국 루크와 레아를 포함한 주요 신들은 이 안건을 다루기 위해 하늘에 있는 회의장으로 모였음


근데 루크와 레아가 신들 중에서도 평범한 혈통이 아니다보니 작은 신들은 이 안건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순 없었어. 그들의 아버지는 포스의 사랑을 받으며 밤을 비추는 달의 신이었고, 어머니는 인간들에게 삶의 터전을 가져다주는 갈대의 여신이었으니까. 그리고 고슴도치 쀼다보니 둘다 열심히 아들과 딸이 친 사고를 옹호해주겠지. 하지만 섭리를 거스른 건 사실이었으니 아예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었기에 회의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졌음.

삼일동안 밤낮으로 이어진 회의 끝에, 한 솔로를 다시 명계로 돌려보낼 순 없으니 (루크가 극구반대함) 불로초를 정원에서 허락없이 가져가 그에게 먹인 레아가 한동안 인간의 삶을 사는 것으로 타협보게 됨. 기간은 처음에는 반세기였는데 너무 길다고 반대하는 스카이워커때문에 10년으로 줄였을듯. 신들에게 10년은 한숨 자고 일어나면 끝나는 찰나와 같아 벌이라고 하기에도 뭣한 시간이었지만, 이 이상의 타협은 볼 수 없었기에 다들 받아들였음

레아에 대한 벌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고 이제 루크에 대한 처사가 남아있었음. 잠깐의 휴식타임을 가진 후 두번째 안건으로 넘어가며 회의를 다시 시작하겠지


그리고 회의장엔 인안나가 명계로 내려간 바람에 일을 두배로 한, 전쟁과 역병의 신인 네르갈 딘 자린도 피곤하고 지친 얼굴로 앉아있었음. 딘은 이 남매들 때문에 그로구도 못 보고 한동안 여기저기 전장만 다닌데다 회의도 늘어질대로 늘어져서 슬슬 짜증이 났음. 명계의 주인만 그러는 줄 알았는데 똑같이 팔 안으로 굽는 스카이워커와 아미달라를 보며 아니, 자기들만 가족있나 싶은 거야.

거기다 레아가 근신 처분을 받아 신격을 강등 당한 동안에는 또 이렇게 바쁜 나날이 이어져 토끼같은 자식을 제 때 제 때 보러갈 수 없다고 생각하니 화도 조금 났지.

이렇게 된 거 빨리 회의라도 끝내고싶어 마른세수를 한 딘자린이, "그는 평생을 지하에서 아무도 맡고 싶어하지 않던 명계를 책임지며,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은 신입니다. 명계에서 그가 무슨 일을 벌이든, 우리 지상의 신들이 함부로 왈가왈부할 수는 없죠." 라며 루크의 편을 들었음.


"그에게 벌이 필요하다면 제가 역병이라도 내려 그의 일을 늘리겠습니다. 그러면 한동안 지상에 나오지 못할 테고, 이보다 더 잔인한 형벌은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슬슬 배도 고프고 인간들이 춤추고 노래도 불러주는 연회에 가고 싶었던 신들은 딘자린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음. 어차피 다른 의견을 내도 스카이워커가 깽판칠게 분명하니 적당히 마무리하고 싶었던거지. 인안나면 몰라도 지하에서 망자들의 혼령을 다루는 에레시키갈에겐 어느정도의 측은함을 가지고 있던 신들이라, 그정도 처사면 될 것 같다며 다들 동의했음.

물론 아나킨은 우리 루크가 몇 백 년만에 지상으로 올라왔는데 또 지하에 처박는거냐며 반대했지만 옆에 있는 파드메가 그를 타이르며 진정시켰음. 레아가 휴식기에 들어간 지금 지상에서 죽음을 퍼뜨리는 자는 딘 자린밖에 없으니, 파드메는 나중에 그와 따로 만나 얘기해서 일을 줄이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지


레아는 루크와 함께 하늘로 올라올 때, 루크가 지하로 내려간 이후 처음 다시 밟은 지상의 생기넘치는 꽃들과 사람들을 보며 즐거워했던 게 떠올랐음.

자신 때문에 하나뿐인 오빠가 다시 망자들의 영혼만 가득한 세계에서 몇 백 년을 혼자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미안해진 레아가 사과를 하기 위해 옆에 앉은 루크를 돌아봤음. 근데 그 순간 루크의 눈이 반짝이는 게 보였지. 사랑의 신인 레아에게는 익숙한 그 감정을 숨기지도 않고 흘려보내는 그의 시선은 딘자린에게 꽂혀 있었음. 그 모습을 본 레아는, 오늘이 바로 그 은혜를 갚는 날이라는 걸 깨닫고, 권능이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의 연애 사업을 도와주기로 결심했지. 


"명계에서는 네가 무슨 일을 벌여도 상관없대."


갑자기 귀에 작게 속삭이는 동생의 목소리에, 루크는 깜짝 놀라며 제 귀를 붙잡고 레아에게서 조금 떨어졌음


"혼자보단 둘이 덜 외로울 거야. 잘 해봐."


회의가 끝나면서 회의장을 나가는 신들과, 오랜만에 만난 신들이 반갑게 대화를 나누며 회의장 안은 금세 어수선해졌음. 레아는 루크의 어깨를 두 번 가볍게 토닥인 후 자리에서 일어났어. 그리고 루크가 잡을 틈도 없이 빠르게 인파 속으로 사라져버렸지.


잘 해보라니, 자신의 마음을 들킨 것 같아 살짝 부끄러워진 루크는 저 멀리서 어머니와 대화 중인 딘 자린을 바라봤지. 이윽고 이야기를 마친 딘은 파드메에게 인사를 건넸고, 루크가 있는 쪽으로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했음
루크는 아까 레아가 해준 말을 곱씹으며 어느새 제 앞에 선 딘을 올려다봤어


당신에 대한 얘기는 들었다면서, 나도 한동안 일 때문에 바빠서 아이를 보러 가지 못했으니 더 일을 늘릴 생각은 없다, 적당히 형식적인 일처리만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딘의 말에 루크는 고맙다고 답했지


"하지만 받기만 해서는 제 체면이 서지 않겠죠. 그 보답으로 명계에서 연회를 열 테니 아이와 함께 오세요."

"당신을 위한 마차를 신전 앞으로 보내드릴게요," 루크는 그 말과 함께 예쁘게 웃었고, 딘은 왠지 모르게 어떤 불가항력적인 힘에 이끌려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음


며칠 후 딘자린 자기 신전 앞으로 온 마차타고 그로구랑 같이 명계에 밥먹으러 가는데, 들어올땐 마음대로지만 나갈땐 마음대로가 아닌 곳이다보니 반강제로 눌러앉게되겠지...


명계에서는 혼령들의 주인이 무슨 일을 해도 상관없다는 발언 한번했다가 그 무슨 일을 A부터 Z까지 몸으로 겪게되고 결국 그로구 동생 가져서 결혼까지 하게 되는 딘자린이 보고싶다

그렇게 코꿰이듯 결혼했지만 결혼하고나서 지하세계 공동 통치하며 잘 살아갈것같아서 좋음



루크딘 약 한레아 애니달라 별전쟁만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