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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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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역시 소설은 소설이네. 현실성이 전혀없어.




예전에 헌이는 로맨스 소설 속 첫눈에 반했다 같은 묘사를 읽으면서 코웃음을 친 적이 있었어.
마치 세상이 멈춘것처럼 슬로우 모션이 된다고? 하, 역시 소설은 소설이네. 그렇게 헌이는 삼류 로맨스소설을 내팽겨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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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이게 첫눈에 반했다는건가...






그리고 처음 휴비베이커리의 문을 열었던 날 헌이는 자신을 향해 부드럽게 미소짓는 맨중맨을 보면서 그 삼류로맨스 소설 속 내용이 스쳐지나갔어. 정말 세상이 맨중맨만 두고 멈춰버린것만 같았거든.



그렇게 헌이는 인생에 두번다시 없을 이상형을 만나게된거야.



그뒤로 평소에 먹지도 않는 빵을 한가득 사면서 단골손님 자리를 꿰찼지만 그 다음으로 넘어갈수가 없었어.
자신한테 지어주는 저 눈부시면서도 부드러운 미소와 다정함은 그저 매출을 책임져주는 단골손님을 위한 서비스같은거일테니까.
맨중맨을 좋아하지만 맨중맨한테 헌이는 그저 단골손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테니까, 괜히 고백이라도 했다가 어색한 사이가 되면 어떡해.


그리고 헌이가 꼬신다고해서 맨중맨이 넘어오겠어? 저 빛나는외모에 탄탄하다 못해 장인이 빚은것같은 몸만 봐도 평범한 헌이는 눈에 차지도 않을거야. 그래 사귀는건 바라지도 않아. 이렇게 매일 맨중맨을 보는것만으로도 헌이는 행복했으니까.



하지만 빵때문에 살이 찐 모습을 보여주는건 싫었어. 그래서 평소보다 더 혹독하게 다이어트를 한거야. 혹시몰라, 살이라도 빼면 맨중맨이 헌이를 다르게 볼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헌이는 이런 상황을 꿈에서 조차 상상하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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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씨가 좋아요...허니씨가 좋아요...허니씨가 좋아요....허니씨가 좋아요....허니씨가 좋아요....허니씨가 좋아요..허니씨가 좋아요...허니씨가 좋아요...??????????? 내가 사장님을 좋아하듯이 사장님도 내가좋다고...????? 이게 꿈이라면 깨지않았음 좋겠다...!!!!!)






헌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아니, 못했다는 말이 정확했지.
헌이의 머릿속은 금속팡파레 백만개가 터지는것처럼 정신없었으니까.
그도 그런게 그 맨중맨이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고백을 했잖아. 헌이는 이상황이 꿈이라면 절대 깨고싶지 않는 꿈이라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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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도 있는 허니씨에게 이런말을 해봤자 아무 의미도 없다는거 알고있어요..알고있는데..이렇게 야윈 허니씨를 보니까 도저히 안되겠어요.






맨중맨은 조심스럽게 헌이의 뺨을 어루만졌어.
혈색이 돌던 말랑한 볼살이 살이 빠져 퍼석하게만 느껴졌지. 툭하면 쓰러질것처럼 야윈 헌이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왔어.
그 남자가 아닌 자신이 헌이의 연인이었으면 그 누구보다 헌이를 행복하게 해 줄 자신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제발 나한테 기회를 한번만 줘





하지만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리던 헌이는 눈만 끔벅거린채 아무말도 하지 않고있었지. 그 모습에 맨중맨은 자신의 고백이 거절당했다고 생각해. 제 마음 하나 주체 못해서 부담만 준 꼴이 되었잖아. 그렇게 맨중맨은 헌이의 뺨에서 손을 뗐어. 그리고 이걸로 헌이를 보는건 마지막이겠구나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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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괜한 말을 해서 허니씨한테 부담만 줬네요. 지금 한말은 잊어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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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잊어요!!! 이렇게 고백해놓고 잊어버리라고요? 내가..내가 누구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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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니씨..?






체념한듯 눈물을 닦아내면서 주방으로 들어갈려고 했던 맨중맨의 등뒤에서 울분이 섞인 헌이의 목소리가 들려왔어.
굉장히 화가 난듯한 목소리에 깜짝 놀란 맨중맨이 황급히 뒤를 돌자 씩씩대면 자기한테 돌진하듯 걸어오는 헌이가 보였지. 그 모습이 어찌나 무섭던지 맨중맨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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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저 사실 빵 안좋아해요. 일년에 한번먹을까말까하는데 사장님볼려고 맨날 빵집온거에요. 이름도 허니가 아니라 헌이인데 사장님이 허니라고 불러주는게 좋아서 일부러 본명 말 안했고요. 그리고..저 살쪄서 다이어트 한거에요 사장님한테 살찐모습 보여주기싫어서 빵집도 안온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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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무슨...






헌이는 뒷걸음질 치는 맨중맨의 두손을 잡고서 터져버린 댐처럼 속마음을 얘기했어.
감정이 격해졌는지 얼굴이 벌개지고 목소리도 떨렸지만 맨중맨을 올려다보는 헌이의 눈만은 어느때보다 빛나고 있었지.
그모습에 맨중맨은 혼란스러웠어. 헌이의 말은 마치..자신한테 마음이 있는것처럼 들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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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 남자친구 같은거 없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제가하고 싶은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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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







헌이는 마음을 먹은 듯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두눈을 질끈감은채 맨중맨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부볐어. 입술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헌이는 감고있던 눈을 살며시 뜨면서 입을 열었지.




저도..사장님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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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중맨은 자신의 입술에 닿았던 부드럽고 촉촉한 입술에 시선이 고정됬어. 그리고 그 입술이 열리면서 꿈에서나 들을법한 달콤한 말이 나왔어.
얼른 저 달콤한 말을 자신의 입속으로 넣고싶다는 충동이 들면서 다급하게 헌이의 입술을 덮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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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읍..!!





헌이는 좀전의 가벼운 입맞춤이 아닌 격한 딥키스에 눈이 번쩍 떠졌지만 바로 눈앞에서 눈가에 눈물이 맺힌채 헌이의 입안을 탐하는 맨중맨의 얼굴이 너무나도 자극적이여서 다시 눈을 꾹 감아버리고 말아.


그렇게 산소부족으로 헌이가 맨중맨의 가슴팍을 다급하게 치자 정신을 차린 맨중맨이 짧은 숨을 내쉬면서 입술을 뗐어.
서로의 타액이 묻은 입술은 빵집의 조명을 받아 번들거리고 있었지.
헐떡거리며 숨을 고르던 헌이는 금방이라도 다리에 힘이 풀려 자리에 주저앉을것만 같았어. 아니, 무슨 빵집사장이 이렇게 키스를 잘하냐고..!!!
그렇게 후들리는 다리에 간신히 힘을 주고있는데 넓고 탄탄한가슴팍이 눈앞에 들이밀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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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제가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것처럼 절 좋아해요..? 이럴줄알았으면 하루빨리 고백할걸..


사,사장님..숨,숨막혀요..!!






맨중맨의 가슴팍에 얼굴이 묻힌 헌이는 좀전의 키스와는 다른의미로 숨이 막히는것만같았지.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헌이 자신의 것인지 맨중맨의 것인지 모를정도로 서로의 심장박동이 너무나도 크게 들려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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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앞으로 허니씨가 아니라 허니라고 불러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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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아까 말했잖아요..제 이름은 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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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이름이 아니라 연인으로써 허니라고 부르고 싶어서요. 허니..저랑 사귀어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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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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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허니

저도 사랑해요 사장님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헌이를 보면서 맨중맨도 같이 환하게 웃었어. 그리고는 살며시 다시 입술을 맞추었어. 겹치는 입술사이로 서로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왔지.
맨중맨은 한손으로 헌이를 가볍게 안아올리면서 다른 한손으로는 문에 걸려있던 open 팻말을 close 팻말로 뒤집어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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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오늘 휴무인가봐. 다른빵집 가야겠네.





빵을 사러 온 손님들은 꺼진조명과 close 팻말을 보고 발길을 돌렸지만 맨중맨은 상관없었어. 자신의 단골손님이자 연인이 된 헌이가 빵집에 다시 왔으니까.









맨중맨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