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06986883
view 640
2024.10.04 12:43
트포원만 봐서 트포 시리즈 설정 알못 주의
캐붕주의 날조주의





하얗고 단정한 얼굴에 떠오른 감정은 없었다.

"세상을 바꿀 힘을 가졌건만, 그걸 파괴에 쓰다니."

가슴에서 빛나는 매트릭스의 빛이 찬란했다. 메가트론은 회로가 타오르는 분노에 이를 갈았다. 프라이머스가 너를 선택했다고. 저 기만자를 죽이지 않고 막아선- 나를 막아선 네 선택이 옳았다고, 그리 말한다고.

"아니, 나는 미래를 만들거다."

너희 모두를 굴복시킨 뒤에!

고함을 지른 메가트론은 그에게 달려갔다.

치열한 공방. 하이가드들까지 가세했지만 새로이 사이버트론에 내려앉은 프라임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왼쪽 팔의 포신이 꺾여 휘어지고 퓨전 캐논까지 잘라낸 애너존 액스가 그대로, 망설임없이 목으로 짓쳐드는 순간.

"젠, 장!!"

쇼크웨이브의 혼신의 힘을 다한 태클이 프라임에게 직격했다. 큰 타격을 주지는 못했지만 프라임의 몸이 잠깐 휘청였고 목으로 날아들 예정이던 도끼날은 허공을 스쳤다. 스타스크림이 그때를 놓치지 않고 전투기로 변해 메가트론을 싣고 날아올랐다. 쇼크웨이브와 사운드웨이브가 뒤를 따르며 외쳤다.

"하이가드들, 따라와라!!"

나머지 하이가드들도 그들을 따라 날아올랐다. 꼴사나운 패배와 도주였지만 그걸 신경쓸 겨를은 없었다. 몸에 입은 부상뿐만은 아니었다. 메가트론은 몸 속에서 새어나온 듯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날...죽이려 했어."

망설임 없는 동작이었다. 쇼크웨이브의 방해가 아니었다면 프라임은 메가트론의 목을 쳤을 것이다. 배신감 때문이었다면 이해할 수 있었다. 이해한 다음 이를 갈며 적의를 더 불태워 줄 수 있었다. 먼저 자신의 편이 되어주지 않은 것은 그 쪽이니까. 그러니까 나도 더는 너를 구해줄 수 없으니까. 하지만 프라임의 옵틱에는 어떤 사적인 적개심도 없었다. 광석에서 에너존을 캐낼 때 같이, 해야 할 일을 처리할 뿐인 무심함만이 자리했다.  

왜?

팩스, 왜?



D-16의 중얼거림은 다행히 바람을 가르는 소리에 묻혀 누구에게도 닿지 않았다.









"오라이온 팩스를 재료 삼아 프라이머스가 정련해낸 가장 견고한 방패, 가장 날카로운 검, 가장 새로운 프라임. 그게 나다."

메가트론의 옵틱이 꺼질 듯이 희미해졌다. 저렇게 희미해지니 메모리 속에 있던 모습과 조금 닮은 것도 같았다. 프라임은 그렇게 생각했다.

디셉티콘과의 산발적인 전투가 이어지던 중이었다. 꽤 멀리 떨어진 곳에 디셉티콘의 중추가 모여 있다는 첩보를 들은 프라임은 엘리타 원와 비, 다른 간부들을 그 곳으로 파견했다. 프라임만이 본부에 남았다. 예전의 프라임같은 우를 범할 수는 없었고, 누구 한 사람이 남아야 한다면 가장 강한 그가 남는 것이 옳았다. 그리고 그 판단은 맞아떨어졌다. 혼자 남아있던 그를 습격한 건 메가트론이었다. 아마 디셉티콘의 중추가 모여있다는 정보는 사실이었으리라. 그저 머리만이 그 곳에 없었을 뿐.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전술이었다. 물론 프라임은 리턴이 될 생각은 없었기에 메가트론과 맞서 교전했다. 그러던 중 메가트론이 멈춰섰다. 새빨간 옵틱이 알 수 없는 감정을 담고 일렁였다.

"...왜?"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
"프라임, 아니, 팩스..."

아, 그런 의미였나. 

"오라이온 팩스는 죽었다."
"돌아왔잖아."
"메모리는 가지고 있지만 그게 동일인물이라는 의미라면 아니라고 답하지."

스티브를 기억하나. 범블비의 친구. 알파 트라이온의 구조요청 모듈을 가지고 있던 얼기설기 엮은 고철로봇.

"알파 트라이온의 구조요청 모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서 그가 알파 트라이온이 되진 않아. 그렇지?"

그런 것이었다.

프라임은 부드럽게까지 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옵티머스 프라임이다. 오라이온 팩스의 죽음으로부터 태어난 프라임."

그리고 처음으로 돌아온다.

메가트론은 순간적으로 기동을 완전히 멈춘 것처럼 보였다. 희미해진 옵틱과 굳어버린 몸체. 그는 살짱 휘청거리기까지 했다. 옵티머스는 그를 잡아줄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왜 이런 결론이 도출되었더라.

-그를 죽이지 않아도 될 방법이 있을 거야.

챔버 속에서 희미한 속삭임이 들려왔지만 프라임은 그를 무시했다.

메가트론은 몇 번 다시 굳어있다가, 비틀거리다가 고개를 들어 프라임을 바라보았다. 옵틱이 다시 붉은빛으로 돌아와 있었다. 평소보다 흉흉한 기세였다. 마치 눈물이라도 고인 것처럼 붉은 빛줄기가 눈가를 물들였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그래..."

한 단어씩 내뱉을 때마다 그의 턱에 힘이 들어가 도드라지는 것이 눈에 띄었다. 마치 이를 꽉 악물기라도 한 것처럼.

"그렇다면 나는, 반드시 내 손으로... 너를 찢어, 죽여주마."

그 때 진작에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뒤이어 나온 말이 흐느끼는 것처럼 들렸던 것은 옵티머스의 착각일까.

"아무래도 지금이 그 때는 아닌 것 같군."

밖에서 소음이 들려왔다. 가까워지고 있었다. 익숙한 구동음과 배기음은 자신들의 동료, 오토봇의 것이다. 정보가 함정임을 알고 귀환하는데 성공한 모양이었다. 메가트론은 여전히 서러워보이는 표정으로 자신을 보다가 어딘가로 사라졌다. 워프 코어를 숨겨놓은 것일까. 급한 일처리가 마무리되면 본부를 수색해봐야겠다고 판단하면서, 옵티머스는 자신의 왼팔을 내려다보았다. 에너존 액스는 그때와 달리 메가트론의 목을 잘 노리지 못했다. 그의 기량이 발전해서인가, 아니면.

- 그를 죽이지 않아도 될 방법이 있을거야.

다시 챔버 속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프라임은 고개를 저으려다가 쾅!! 하고 부숴지는 소리에 눈길을 올렸다. 환풍구를 부수고 튀어나온 비가 주위를 정신사납게 둘러보고 있었다. 아마 여기가 지름길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먼저 가겠다고 한 모양이지. 뒤이어 환풍구로 나온 엘리타 원이 비의 엉덩이를 호쾌하게 걷어차는 걸 보면 프라임의 추측이 맞는 듯 했다.

"나는 괜찮아."

프라임은 한 손을 들어올려보았다. 그를 발견한 비와 엘리타, 잠시 뒤이어 평범하게 문으로 들어온 다른 오토봇들의 걱정과 잔소리, 수다에 프라임은 일일히 대답해주었다. 그 정신없는 가운데에서도 어째서인지 메가트론이 망연히 서 있던 자리가 눈에 들어오는지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정확히는 동일인물 맞긴한데 고거시 프라임으로 다시 태어나서 얼마 안된 바람에 프라임이랑 오라이온의 인격이 분리되고 주도권을 옵티머스가 잡음. 물론 프라이머스의 안배로 둘은 언젠가 합쳐져서 원작에서의 정의로운 옵티머스 프라임이 되겠지만 태어난지 얼마 안된 프라임의 인격은 메가트론을 심플하게 적대했고... 나중에는 정체성 혼란을 겪던 중이라 더 메가트론에게 차갑게 대한 것도 있음. 이게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듬... 메가트론 입장에서는 프라임이 오라이온의 시체로 만들어진 인형처럼 보이겠지. 그게 오라이온을 욕보이는 것 같고 끔찍해서 더 증오를 불태우게 되는 거. 프라임의 탄생에 일조한 게 자기였음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인격 합쳐지고 난 후에 옵대장님 이불 몇 번 뻥뻥 차 주고 이걸 어떻게 풀어야 되나 싶어 끙끙대다가 메가트론은 자길 죽여서 자길 추모하겠다면서 덤벼들어서 환장하겠는 꼬이고 꼬인 관계가 보고 싶다

약 메옵 메가옵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