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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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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그럼 얘가 가족이야? 난 허니가 길에서 구걸을 해도 좆도 신경 안써. 오히려 기쁠 것 같은데?”


허니는 파이브의 그 말을 듣고 가출을 결심하게됨. 자신이 더이상 가족이 아니란걸 체감해버렸고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었어.

허니가 집을 나간건 한 순간이었어. 한밤중에 그냥 쌩 집을 나가버렸어. 아무 말도 없이. 허니가 집을 나간걸 안 즉시 형제들은 허니를 찾아 나섰어. 파이브만 빼고. 한 밤중에 형제들은 각자의 능력을 동원해서 허니를 찾는데 힘썼지만 결국 허니를 찾을 수 없었음. 형제들은 해가 뜨고 나서야 지쳐 집으로 돌아왔어. 파이브는 평안히 거실에 앉아있었어. 너무나 평안한 파이브를 보며 형제들은 정말 싸이코가 아닌가 생각했지만 실은 아니었어. 파이브는 티를 안낼뿐 여러가지 생각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 자기 자신도 자기 마음이 어떤줄 몰랐을거야. 아직 파이브 머릿속에는 허니는 배신자였으니깐.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허니가 위험에 처하는 상상을 하니 미칠 지경이었어. 벤이 파이브에게 다가와 한마디를 했어.


“걱정도 안되냐.”

“응.”

“거짓말. 속으론 걱정하고 있잖아.”

“그럴리가.”

“다시는 허니를 못보면 어떡할거야?”

“안됐네.”


가출한 뒤로 허니가 생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얼마 없었고 결국 청소년 범죄 조직에 연류되었어. 허니는 초감각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일반인들이 감지하지 못하는 소리, 냄새, 움직임 등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던 허니는 조직에게 엄청난 재산이었고 덕분에 숙식을 해결할 수 있었어.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보호 아래 자란 허니에게 거리는 엄청난 두려움이었지만 허니는 돌아갈 수 없었어. 더이상 자신의 자리는 없다고 생각했고 아무도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 것 같았거든. 허니는 가끔 뉴스나 신문에서 나오는 엄브렐러 아카데미에 대한 소식을 전부 차단하고 지냈음.

허니가 16살쯤 되던 해였음. 어느날 허니는 갑자기 하그리브스 저택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치솟음. 그 전에는 그 근처도 가지 못했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달랐음. 아무 생각 없이 허니는 꽤 긴 시간에 걸쳐 하그리브스 저택 앞에 서있었어. 아무런 짐도 챙기지 않았고 하루 전날까지만 해도 계획이 없던 일이었어.

막상 이 앞에 서니 허니는 두려워졌어. 아무도 자신이 돌아오는걸 원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어. 파이브는 분명 자신에게 윽박지를것이라 생각했고. 하지만 그런 파이브의 윽박조차 너무나 듣고싶었어.

허니가 문을 열자 그 앞에 서있는 루서와 마주쳤어. 3년이 지났지만 크게 변한건 없었어. 루서는 너무 놀라 아무 말이 나오지 않았고 디에고가 “누구야?” 라고 말하며 현관쪽으로 걸어왔어. 디에고도 허니의 얼굴을 보자 온몸이 굳었어.


“음... 너 허니야..?“


디에고가 먼저 말을 꺼냈어. 허니는 고개를 끄덕였어. 루서는 이내 작게 미소를 지으며 “안녕 허니.” 라고 말했어. 루서는 곧이어 “허니가 돌아왔어!!” 라며 소리쳤어.

허니의 예상과는 달리 형제들은 허니가 돌아온 것이 너무나 기뻤음. 아무도 허니를 외면하지 않았어. 하지만 파이브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어. 사실 허니는 집으로 돌아오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 때부터 쭉 마음속으로 파이브를 그리고 있었지만 말이야. 액자에 자신이 떠날 때는 없었던 파이브의 사진이 걸려 있는걸 본 허니는 이상함을 눈치챘어.


이미 파이브가 종말에 갇힌지 3년이 지난 뒤였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