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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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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는 새로 산 잼을 맛보려고 만반의 준비를 갖췄어. 그런데 정작 잼 뚜껑이 안 열리는 거야. 방에 있는 프레디를 불러도 안 나오자 허니가 큰 소리로 외쳤어.
"프레드릭!"
그렇게 불러도 꿈쩍도 안 하던 프레디가 방에서 나오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어.
"방금 뭐라고 불렀어?"
허니는 입을 닫고 눈만 도록도록 굴렸어.
"지금 프레드릭이라고 한 거야? 프레디도 아니고 프레드릭?"
"......."
"맨날 이름 부르는 것도 그냥 넘어갔는데 프레드릭? 나 오늘부터 파업할 거야."
"아 미안하다고!"
프레디는 잼 뚜껑을 한 번에 뽁 열어 식탁 위에 두고 방에 들어가버렸음.
"여우야 화 풀어. 내가 잘못했어, 응?"
"너무 오랜만에 듣는 단어라 누굴 부르시는 건지 전혀 모르겠네요, 비 씨."
"야....!"
"오늘 저녁 데이트는 취소됐습니다. 무드 없게 배달이나 시켜먹죠. 온 김에 메뉴 고르고 가세요."
메뉴 고르랬다고 또 진지하게 고민한 허니는 프레디에게 물었음.
"이거 둘 다 먹고 싶은데 반씩 나눠 먹으면 안 돼?"
"안 됩니다. 외간남자랑 음식 나눠 먹지 않잖아요? 하나만 고르세요."
허니는 입을 삐죽이다가 겨우 하나를 골라 프레디에게 내밀었음. 프레디가 주문을 마치자 허니가 매달려 싹싹 빌었음.
"진짜 미안해. 앞으로는 꼬박꼬박 여우라고 부를 테니까 화 풀면 안 돼?"
"지난 번에도 그렇게 말해놓고 안 지켰잖아요."
"이번에는 진짜야!"
"그리고 내가 애칭으로 불러도 움찔거리지 않기."
"막 소름이 돋는데 어떻게 참아!"
"그럼 나도 화 안 풀어."
"알았어 알았어!"
그렇게 극적인 협상 타결로 프레디의 파업은 종료됐음. 프레디는 안 된다고 했으면서 허니가 원한 메뉴 두 개를 모두 주문해 뒀음. 음식을 나눠 먹고 나서 프레디는 자기야, 달링, 애기야 등등 온갖 소름 돋는 애칭을 나열하며 허니가 몸부림치는 걸 즐겼어.
프레디는 요즘 운동을 지나치게 많이 했어. 배역 때문에 몸을 만드는 거라 하기엔 몸매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역할이고 습관이라기엔 자다가도 갑자기 뛰쳐나가서 허니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겠지. 그래서 조깅할 채비를 하는 프레디에게 진지하게 물었어.
"운동을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니야?"
"...그런가?"
프레디가 서둘러 나가려 하자 허니가 프레디를 끌어다 앉혔어.
"너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
"내가?"
"너 몸 만들려고 운동하는 거 아니잖아. 말해 봐, 무슨 일인데."
프레디는 입을 손으로 가리며 망설였다 말했어.
"요즘 다시 불안한데...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
"좀 나아졌어?"
"운동할 때는 괜찮다가 멈추면 다시 불안해져.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단 나은 것 같아."
허니는 잠시 고민하다가 프레디에게 조용히 말했어.
"우리 병원 가보자."
"안 돼...!"
"감기 걸렸을 때도 병원 가잖아, 안 무서워해도 돼."
"그게 아니라...."
"응?"
"갔는데 아무 문제 없다고 하면 어떡해? 나는 이렇게 힘든데 멀쩡하다고, 뭐 이런 거로 왔냐고 하면 그 뒤엔 어떻게 해야 돼?"
"그럼 더 빨리 나을 수 있다는 거니까 상담 받으면서 차근차근 좋아지면 되지. 그리고 그렇게 싸가지 없게 말하는 의사 있으면 데려와, 죽여버리게."
프레디는 자기를 안심시켜 주려는 허니가 고마워서 말 없이 허니 어깨에 기댔어.
"나 이제 다 나은 거 같은데? 안 가도 되겠는데?"
"아니야."
허니는 진료일이 되자 은근슬쩍 병원에 안 가려는 프레디를 병원에 데려다줬어.
"갔다 와,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프레디는 초조하게 손을 쥐었다 펴며 진료실에 들어갔어.
진료실에서 나온 프레디는 한결 편안해 보였어. 프레디는 활짝 웃으며 허니를 꼭 안아준 뒤 병원을 나섰어.
"괜찮았어?"
"응, 괜히 걱정했나 봐."
둘은 나란히 손을 잡고 공원 길을 걸었어. 늘 혼자 빠르게 달리던 길을 같이 여유롭게.
프레디여우너붕붕 프레디폭스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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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는 새로 산 잼을 맛보려고 만반의 준비를 갖췄어. 그런데 정작 잼 뚜껑이 안 열리는 거야. 방에 있는 프레디를 불러도 안 나오자 허니가 큰 소리로 외쳤어.
"프레드릭!"
그렇게 불러도 꿈쩍도 안 하던 프레디가 방에서 나오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어.
"방금 뭐라고 불렀어?"
허니는 입을 닫고 눈만 도록도록 굴렸어.
"지금 프레드릭이라고 한 거야? 프레디도 아니고 프레드릭?"
"......."
"맨날 이름 부르는 것도 그냥 넘어갔는데 프레드릭? 나 오늘부터 파업할 거야."
"아 미안하다고!"
프레디는 잼 뚜껑을 한 번에 뽁 열어 식탁 위에 두고 방에 들어가버렸음.
"여우야 화 풀어. 내가 잘못했어, 응?"
"너무 오랜만에 듣는 단어라 누굴 부르시는 건지 전혀 모르겠네요, 비 씨."
"야....!"
"오늘 저녁 데이트는 취소됐습니다. 무드 없게 배달이나 시켜먹죠. 온 김에 메뉴 고르고 가세요."
메뉴 고르랬다고 또 진지하게 고민한 허니는 프레디에게 물었음.
"이거 둘 다 먹고 싶은데 반씩 나눠 먹으면 안 돼?"
"안 됩니다. 외간남자랑 음식 나눠 먹지 않잖아요? 하나만 고르세요."
허니는 입을 삐죽이다가 겨우 하나를 골라 프레디에게 내밀었음. 프레디가 주문을 마치자 허니가 매달려 싹싹 빌었음.
"진짜 미안해. 앞으로는 꼬박꼬박 여우라고 부를 테니까 화 풀면 안 돼?"
"지난 번에도 그렇게 말해놓고 안 지켰잖아요."
"이번에는 진짜야!"
"그리고 내가 애칭으로 불러도 움찔거리지 않기."
"막 소름이 돋는데 어떻게 참아!"
"그럼 나도 화 안 풀어."
"알았어 알았어!"
그렇게 극적인 협상 타결로 프레디의 파업은 종료됐음. 프레디는 안 된다고 했으면서 허니가 원한 메뉴 두 개를 모두 주문해 뒀음. 음식을 나눠 먹고 나서 프레디는 자기야, 달링, 애기야 등등 온갖 소름 돋는 애칭을 나열하며 허니가 몸부림치는 걸 즐겼어.
프레디는 요즘 운동을 지나치게 많이 했어. 배역 때문에 몸을 만드는 거라 하기엔 몸매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역할이고 습관이라기엔 자다가도 갑자기 뛰쳐나가서 허니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겠지. 그래서 조깅할 채비를 하는 프레디에게 진지하게 물었어.
"운동을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니야?"
"...그런가?"
프레디가 서둘러 나가려 하자 허니가 프레디를 끌어다 앉혔어.
"너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
"내가?"
"너 몸 만들려고 운동하는 거 아니잖아. 말해 봐, 무슨 일인데."
프레디는 입을 손으로 가리며 망설였다 말했어.
"요즘 다시 불안한데...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
"좀 나아졌어?"
"운동할 때는 괜찮다가 멈추면 다시 불안해져.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단 나은 것 같아."
허니는 잠시 고민하다가 프레디에게 조용히 말했어.
"우리 병원 가보자."
"안 돼...!"
"감기 걸렸을 때도 병원 가잖아, 안 무서워해도 돼."
"그게 아니라...."
"응?"
"갔는데 아무 문제 없다고 하면 어떡해? 나는 이렇게 힘든데 멀쩡하다고, 뭐 이런 거로 왔냐고 하면 그 뒤엔 어떻게 해야 돼?"
"그럼 더 빨리 나을 수 있다는 거니까 상담 받으면서 차근차근 좋아지면 되지. 그리고 그렇게 싸가지 없게 말하는 의사 있으면 데려와, 죽여버리게."
프레디는 자기를 안심시켜 주려는 허니가 고마워서 말 없이 허니 어깨에 기댔어.
"나 이제 다 나은 거 같은데? 안 가도 되겠는데?"
"아니야."
허니는 진료일이 되자 은근슬쩍 병원에 안 가려는 프레디를 병원에 데려다줬어.
"갔다 와,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프레디는 초조하게 손을 쥐었다 펴며 진료실에 들어갔어.
진료실에서 나온 프레디는 한결 편안해 보였어. 프레디는 활짝 웃으며 허니를 꼭 안아준 뒤 병원을 나섰어.
"괜찮았어?"
"응, 괜히 걱정했나 봐."
둘은 나란히 손을 잡고 공원 길을 걸었어. 늘 혼자 빠르게 달리던 길을 같이 여유롭게.
프레디여우너붕붕 프레디폭스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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