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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1 01:01
팀업중에 같이 있다가 둘 다 빌런빔 맞았는데
덷풀은 아무렇지도 않고 로건만 이상해진 거 보고싶다
근데 그 빌런빔의 정체는 사람에 대한 집착이나 소유욕이 심해지는 정신계 공격이였으면
덷풀은 워낙 정신상태가 복잡해서 별 타격없었던 건데 로건한테는 바로 먹혔던 거

이 시점의 둘 관계는 쌍방짝사랑이면 좋을 거 같다
그래서 덷풀에 대한 집착이 날로 더 심해지는 거
덷풀에게 힐팩이 있지만 조금이라도 수트에서 핏자국이 보이는 날엔 집에서 못나오게 감시하면서 간호라는 이름으로 묶어두고 있는데
우리 피넛이 날 많이 좋아하나봐 하고 생각하던 덷풀도 나중엔 실제로 밧줄로 묶어둔다던가, 친구들과의 교류자체를 끊으려고 한다던가하는 일들로 점점 지나친 행동에 심각하다는 걸 알게되겠지

- 있지 울비 나를 사랑해?
- 사랑해
- 사랑해서 날 이렇게 묶어두는 거고?
- 사랑해 데드풀
- 근데 나 이런 거에 페티쉬있댔잖아 이거 좀 풀어주면 안 될까?
어딜가려고, 밖은 위험해 하면서 클로 꺼내드는데 밧줄을 얼마나 세게 감은 건지 갈비뼈가 폐를 찔러 덷풀이 숨을 헐떡이기 시작하겠지
‘울비가 나를 사랑해서 이러는 거래. 기분 끝내준다’ 라고 생각했던 덷풀도 처음에는 빌런빔인지 몰랐겠지. 같이 맞았던 본인은 멀쩡했으니까. 그런데 나중에 겨우 로건을 피해서 간 엑스맨션에서 이유를 알게됐겠지.
아직 덷풀에게도 빌런빔이 남아있지만 아무런 효력이 없단거, 그럼 로건한테도 아직 남아있을 거고 그게 지금 상황이라는 거까지
로건이 저에게 집착하는 게 빌런빔 때문이라 생각한 덷풀은 또 그대로 자낮루트 타는 거지
‘거봐, 우리 피넛이 날 좋아할리가 없잖아 빌어먹을 미친놈이 이상한 걸 쏴대서 정신이 잠깐 맛간거야’
라고 생각은 하지만 저만 바라봐주는 로건이 좋아서 밀어내지도 못한채로 그저 가만히 당하고 있겠지
로건의 상태는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어. 밧줄로 몸을 묶었던 건 정말 어린애들 장난수준이었지. 결국엔 웨이드가 제 말을 듣지 않으면 클로를 꺼내 조용해질 때까지 마구 찔러대는 게 일상이 되었어.
해독제를 만들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라는 콜로서스의 말은 한쪽 귀로 흘린지 오래야
망할 해독제따위 필요 없어 울비가 곁에만 있다면 이따위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야 익숙하잖아 웨이드 윌슨 울비가 널 떠난다고 생각해봐 그것보다 더한 고통은 없을테니까
라고 생각하는 거
결국엔 로건에게 아무도 찾지 못하게 둘이 숨어버리자며 같이 도망가는데 도망간 곳에서도 매일 로건에게 죽음, 또는 그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반복됐으면 좋겠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고통에 익숙해져갈무렵 빌런빔의 효과도 점점 떨어져가는데 로건이 한번씩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마다 제 클로에 뚫린 웨이드를 보면서 힘들어하겠지
- 웨이드
피를 토하는 웨이드가 가슴팍에서 클로를 뽑아내며 물었어
- 로건? 너야?
갑자기 저냐고 물어보는 웨이드의 말에 어리둥절해진 로건이 물었어. 지금 이 상황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 웨이드. 이게 무슨, 내가 왜 널. 아니 그리고 나라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 난 네가 누구라도 상관 없어. 진심이야

사실은 이랬어. 로건이 한번씩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엔 폭력적인 행동을 할 때의 기억은 모두 사라지는 거지. 마치 울버린과 로건이 각각 다른 사람인 것처럼.
그리고 거기엔 이상한 법칙이 있었어



- 데드풀, 넌 나만 봐야해 너에겐 나뿐이야
- 크흑, 울비 오늘은 더 깊이 박아주는 걸 역시 내 취향을 커헉... 알고 있구나
- 아무데도 못 가. 못 간다고
- 응 내가 어딜 가. 난 로건 너 밖에 없어
- 로건? 그딴 놈 입에 올리지 마. 데드풀 널 죽어버릴 거야
하... 오늘은 얼마니 더 뚫리려나 입 한번 잘 못놀렸다고 하루를 또 흔들린채로 보낼 생각에 웨이드는 아찔해졌어.
이미 옷이라고 할 수 없는 형체가 제 발끝에 채였지
로건은 울버린이 될 때면 정말 짐승이라도 된 것 마냥 제 몸을 물고 뜯었어. 기어코 아래마저 꿰뚫고는 마음대로 흔들었지
애정따위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관계였여
하지만 웨이드는 아랑곳하지 않았지
머리가 어떻게 된 건 이미 예전이었어. 잘못된 관계를 돌이킬 생각도 회복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어
하지만 울버린이 로건이 될 때면 마음이 한없이 약해져 흔들렸지
줏대없는 웨이드 윌슨 그래서 어쩌겠다는 건데...

제가 기절하고 일어나면 정신이 잠시 돌아온 로건이 너덜해진 저를 안고는 미안하다며 계속해서 중얼거렸지

- 웨이드 미안해. 돌아가자 돌아가서 날, 날 좀 어떻게 해줘 응?
- 로건 날 좋아한다고 말해줘
- 그게 다 무슨 소용인데!
- 난 정말로 그거면 된다니까



- 사랑해 데드풀
- 나도... 나도 사랑해 울비

다시 제몸을 꿰뚫는 차가운 금속을 느끼며 웨이드는 기절했어



이게무슨 지킬과하이드같지만 암튼 찌통물이 보고싶다...

로건덷풀 풀버린 덷풀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