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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9 18:37
어떻게 하다보니 오라이온이 프라임이 될 거란 걸 알게된 센티넬이 오라이온한테 접근하는 게 보고 싶다. 당장 죽이고 싶지만 죽였다간 프라임으로 되살아날까봐 죽이진 못하고 자기 옆에 둔 채로 타락시키려는 거...

부하들 시켜서 오라이온 데려온 센티넬은 너의 학구열과 호기심에 감명받았다는 식으로 오라이온을 구슬려서 제 옆에 두려고 하겠지. 오라이온은 무려 프라임으로부터 내려온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기뻐하며 받아들였고 센티넬은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생각했을 거임.

하지만 오라이온은 센티넬도 다루기 힘든 망아지 같은 메크였다. 티코그도 없는 광부 주제에 프라임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것이지 따박따박 말대꾸에 어떻게든 광부들 상황 개선해주려고 하고 매트릭스 찾는 일까지 참견해대니 짜증이 치솟을 듯. 물질적 풍요와 권력을 손에 쥐어줘서 타락시키려 해봤자 오라이온은 받은 물품들을 가지고 가장 밑바닥에 있는 자신의 친구들을 찾아가 나눠주고 광부들에게 일어나는 부당한 일을 막을 뿐임. 자기만 믿으라고, 곧 매트릭스를 발견하면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끝없이 희망을 속삭이면서.

게다가 옆에 두고 보니 오라이온이 다른 여느 메크들처럼 자길 존경하는 듯 하면서도 내심 어딘가 꺼림칙하게 여기고 있다는 게 보여서 센티넬도 웃음에 슬슬 금이 갈 듯. 센티넬은 여러모로 프로기 때문에 웬만한 사건엔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미래에 프라임이 될지도 모르는 메크를 앞에 두고 침착함을 유지하긴 쉽지 않겠지.

아무리 타락의 길로 유혹해도 희망을 잃지 않고 멈춰서지 않는 오라이온을 보며 왜 그가 프라임으로 선택받았는지 싫어도 알 수밖에 없게 된 센티넬은 자신이 그걸 인정했다는 것 자체가 싫어서 훼까닥 돌아버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보고하러 찾아왔던 오라이온은 센티넬 상태가 안 좋아보이니까 괜찮냐고 물었다가 열등감 폭발한 센티넬한테 붙잡혔으면 좋겠다. 난 프라임이라고 너 같은 녀석의 걱정이 필요할 거 같냐고 넹글한 옵틱으로 쏘아붙이는데 정말 여러가지로 상태 안 좋아보여서 오라이온이 자긴 그만 나가보겠다고 도망치려 하지만 센티넬과 오라이온 체격 차가 얼마게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항상 찾아오던 친구가 감감무소식이라 이상하게 여기던 디. 센티넬과 함께 하게 됐으니 이제 여긴 볼일 없다는 건가 자낮이 올라오다가도 오라이온이 그럴 리 없단 걸 상기하고 오라이온을 믿기로 함.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오라이온의 행방을 찾다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미친 척하고 센티넬한테 직접 찾아갔으면 좋겠다. 오라이온이나 할 법한 짓을 하게 만들다니 별일 아니면 때려줄 거라고 생각하면서 혹시 오라이온이 어디 갔는지 아시냐고 물을 거임. 에어라크니드는 감히 센티넬의 앞을 막아선 광부를 치우려고 하겠지만 센티넬이 말리겠지. 그리고 정말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표정으로 오라이온이 매트릭스를 찾아 지상에 홀로 나갔다가 그대로 실종됐다고 말할 듯. 난 경고했지만 그가 듣질 않았다고, 계속 찾고 있긴 하지만 좋은 소식은 기대할 수 없을 거라고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듯이 말함.

디는 존경하는 센티넬이 거짓말을 할 거라곤 상상도 할 수 없는 데다가 너무 오라이온이 할만한 짓이라 의심도 못하고 그대로 센티넬의 말을 믿겠지. 그리고 충격에 빠져 한동안 시름시름 앓을 거 같다. 그러길래 왜 자신의 주제에 맞지도 않는 희망을 좇았냐며 매일같이 슬퍼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결심할 듯. 오라이온을 찾으러 가야겠다고. 오라이온이라면 반대 상황에서 그게 얼마나 미친 짓이든 분명히 자신을 찾으러 왔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임.


결심한 디가 어쩌다보니 비랑 엘리타까지 데리고 지상에 나가 우당탕탕 하는 동안 오라이온은 사실 센티넬의 자택에 있겠지. 유혹해서 타락시키는 작전이 실패했으니 이번엔 절망에 빠뜨려서 타락시키려는 센티넬. 자기 본색을 알게 된 오라이온을 어디 내놓진 못하고 가둬둔 채로 대체 네가 나보다 나은 점이 뭐냐며 진짜 사정없이 굴리고 있을 듯. 일이 이렇게 됐으니 매트릭스는 이미 옛적에 증발해서 없어졌단 것도 말해줘서 오라이온의 희망을 부수려 하겠지. 오라이온은 온통 절망적인 상황과 고통 속에서도 끝내 희망이 꺾이진 않겠지만 그런 모습마저도 센티넬의 증오를 부추길 뿐...

그리고 알파 트라이온한테서 센티넬의 진실을 알게 된 디는 오라이온 또한 센티넬 손에 죽었을 거란 걸 깨닫고 완전히 흑화하고.... 하이가드들을 데리고 아이아콘으로 쳐들어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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