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키로 찌고 관뒀다 멀리서 나 걸어오는거 보이면 깜바뉴 내놓더라로 빵집사장 맨중맨과 밀가루보다 쌀이 더 좋은 너붕붕이 보고싶다





어 나야 붕팔아 뭐? 생일인데 케이크가 없다고? 야 케이크말고 생일떡으로 먹는건 어때? 아니 미친놈아 그 떡말고 쌀로만든떡!! 어휴 알았어 가는길에 케이크 사갈게


빵보다 밥이랑 떡을 더 좋아하는 토종코리안입맛 헌이는 친구인 붕팔이의 생일케이크를 사러 집 근처 새로 생긴 빵집에 들리기로 함





이 근처라고 했는데 어디 있는거야..아니 케이크 먹을 돈으로 뜨끈한 떡먹는게 낫지않나.. 아, 저기있다 휴비베이커리!


분명 집 근처라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구석진 골목쪽에 있는 조그만힐 빵집을 발견한 헌이는 간판에 흘림체로 휴비베이커리 라고 적힌 빵집문을 열었지





어서오세요 손님





에...?


문이 열리자 포근하고 고소한 빵냄새가 풍겨왔고 매대에는 여러가지의 빵들이 진열되있었지 그리고 매대 옆 계산대에 휴비베이커리의 사장 맨중맨이 있었음 빵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탄탄한 근육질 몸위에 요리복을 입고서 손님을 맞이하는 맨중맨을 본 헌이는 할말을 잃게됨





(무슨빵집사장이저렇게핫해핫하다못해내가슴을활활태우고있는데얼굴무슨일이야존나잘생겼어요즘은조각상이빵만드는게유행인거야나도모르는유행이생긴거야뭐야팔근육무슨일이야저게빵반죽해서생긴근육이면세상사람들헬스그만두고빵반죽부터만들어야하는거아닌가!!!!)





손님? 무슨문제라도 있으신가요?





아,아뇨! 저 생크림케이크 하나 포장해주시고요 초는 nn개 주시고..


속으로 온갖주접을 떨고있던 헌이는 정신을 차리고 붕팔이의 생일케이크를 주문을 하다 자기를 보고 미소짓고있는 맨중맨과 눈이 마주침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종류별로 다주세요


맨중맨의 미소에 홀린 헌이는 드라마에 나오는 재벌3세마냥 매대끝에서 끝까지를 가르키면서 비장하게 말했지




...종류별로 다 포장해드려요?
네! 하나씩 다 맛볼려고요!

쇼케이스에서 생크림케이크를 꺼내던 맨중맨은 헌이의 파격적인주문에 두눈이 동그래져 그리고 생각했지 이 손님을 꼭 잡아야한다고 빵집을 차린뒤 이렇게 많은 빵을 사가는 손님은 처음이었으니까






주문하신 케이크랑 빵 드릴게요. 그나저나 빵을 정말 좋아하신가보네요





네~ 빵이면 다 좋아해요~ (좀전까지만해도 케이크 먹을 바에 떡먹는게 낫다고 한사람)





맛있는 빵 많이 만들테니까 다음에도 또 와주세요




...네! 다음에도 꼭 올게요..!! (ㅅㅂㅅㅂㅅㅂ이거지금프러포즈지맞지이게프러포즈아니면뭔데내가내일부터여기출근도장찍는다)


그렇게 헌이는 휴비베이커리에 출근도장을 찍겠다는 결심을 하고 붕팔이의 생일케이크와 잘 먹지도 않는빵을 양손가득 든채 붕팔이의 집으로 가게되지 지갑이 얇아졌지만 헌이는 상관없었어 ㅈㄴ잘생긴 빵집사장 맨중맨을 알게됬으니까 저런미남을 위해서라면 지갑이 얇아지는것쯤이야 등가교환같은거였지





야 헌이야 너는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온거냐 왜이렇게 늦음? 그리고 이 빵들은 도대체 뭐냐고 빵도 안먹는 애가 뭔 빵을 이렇게 많이샀냐 설마 이거 생일빵임?

재미없으니까 좀 닥쳐 붕팔아 그리고 오늘부터 내 주식은 빵이니까 그렇게 알아라


그날부터 헌이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매일매일 휴비베이커리에 출근도장을 찍게되는거지 정말 매일같이 와서 빵을 사가는 헌이를 보면서 맨중맨은 헌이가 자기같이 빵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 오해해서 헌이한테 특별히 좋아하는 빵있냐고 물어봄




이렇게 매일 오시는데 이름도 모르고있었네요 제이름은 휴에요 여기 빵집이름이 제 애칭에서 따온거고요




제이름은 헌이에요^^ (ㅅㅂ저렇게 생긴사람 애칭이 휴비야? 갭모에쩐다개귀여워)





허니? 이름도 빵이랑 잘어울리는 달달한이름이네요




허니가 아니라 헌...아니, 네 허니에요^^

맨중맨 입에서 나오는 허니라는 단어가 듣기좋아서 일부러 이름 제대로 안 알려줌 이런 오해는 오예지




그럼 허니씨는 무슨빵을 제일 좋아하세요?





네..? 좋아하는 빵이요..??


빵을 즐겨먹지 않던 헌이한테 좋아하는 빵이 있을리가 있나 헌이의 대답을 기다리는 맨중맨을 보는 허니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일어나듯이 흔들리다가 자기 옆에있는 투박한 빵이 눈에 들어왔지





(투박하고 큼직한 깜빠뉴)







깜,깜바뉴요 깜바뉴 좋아해요!






정말요? 그럼 앞으로 허니씨 오시는 시간 맞춰서 깜바뉴를 구워드릴게요 갓 나온 빵이 더 맛있잖아요




아,아니 안그러셔도 되요;;




사양안하셔도 되요 허니씨는 저희 빵집 넘버원단골이시잖아요 이정도는 해드릴수있어요




(아니 진짜 안해도 되는데;;;)



그렇게 휴비베이커리에는 오직 헌이만을 위한 깜바뉴가 만들어짐
자기를 위해 구워준 빵인데 어떻게 안 먹을 수 있겠어 헌이는 그렇게 스스로 불러들인 깜바뉴지옥에 빠져버림





허니씨 때마침 오셨네요 지금 막 깜바뉴가 나왔어요 따끈따끈해서 맛있어보이죠?




냄새도 정말 좋아요




허니씨 얼른 한입 먹어봐요 지금 먹으면 정말 맛있을거에요





우,우와~ 정말 맛있어보여요..! ( 그,그만..!!! 깜빠뉴 노우..!!!)


그렇게 깜바뉴 지옥에 빠진 헌이는 깜바뉴를 한아름안고 오랜만에 붕팔이를 만나게됨





(산처럼 쌓인 깜빠뉴)




니가 장발장이냐? 아니면 어디 깜빠뉴 샘이라도 있는거임?

야 닥쳐..안그래도 이거 다 먹느라 ㅈㄴ 힘드니까

..근데 헌이야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몰라도 너 좀 동글동글해졌다?

내가 공도 아니고 무슨 동글동글이야 개소리 노

아니 진짜로 전에 내생일날 만났을 때보다 좀 동글동글해졌어


붕팔이의 말에 육두문자를 날려줄까 하다가 불현듯 쎄한 느낌이 스쳐지나감 혹시나 하는 생각에 헌이는 집에 가자마자 체중계에 올라갔지 그리고 집이 떠나가게 소리를 지름






아아아아악--!!!!!!!!! 이게뭐야아아아악---!!!!!!! 세상에 이럴수없어어어엌--!!!!!!!!

아니나 다를까 헌이의 몸무게 앞자리수가 바뀐거임
헌이는 비명을 지르면서 이 현실을 부정할려고 했지만 체중계에 찍힌 숫자는 변하지않았지




그래...지금까지 빵을 그렇게 먹었으니...당연히 살이 찌지...진짜 이러다가 공처럼 굴러다니는거 아냐...안돼 그럴수없어...


맨중맨을 볼려고 빵집가서 빵을 사서 먹었으니 당연한 결과였지 불어난체중에 헌이는 좌절했고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먹음
그리고 정말 그러고싶지않지만 딱 한달만 휴비베이커리 가는걸 금지하기로 함 빵집에 가게되면 자기를 위해 구운 깜빠뉴가 있을것이고 맨중맨이 만든 깜빠뉴를 먹지않는다는건 헌이한테 죄를 짓는것과 같은거였지 그렇게 울며 겨자먹기로 헌이는 혹독한 다이어트를 시작함






허니씨...오늘 무슨일 있나...


그시각 맨중맨은 창가에 서서 따끈따끈한 깜빠뉴를 든채 오지 않는 헌이를 기다리고 있었음




맨중맨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