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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4 09:02
매버릭은 느리게 눈을 떴어. 창 바깥에 펼쳐진 하늘은 새파랗고, 햇볕은 살갗 위를 따뜻하게 맴돌았지. 매버릭은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왔어.


아침 메뉴는 시리얼과 우유야. 아이스가 있었다면 과일이라도 먹으라고 했겠지만 글쎄, 별 의욕이 없었어. 매버릭은 시리얼 그릇에 우유를 붓고 한참을 바라보다 억지로 한 숟갈 밀어 넣었어.


집이 온통 엉망이라 매버릭은 청소를 했어. 그러다 결국 전부 내던지고 아이스의 서재로 들어갔지. 서재에는 박스가 쌓여 있었어. 매버릭은 그 박스의 테이프를 하나하나 뜯더니 옛날 비디오 테이프를 찾아냈지.


먼지 쌓인 VHS 플레이어를 꺼내 재생하니 조악한 화질 속에서 웃고 있는 매버릭이 보였어. 슬라이더, 할리우드와 울프맨, 치퍼와 선다운…. 멀린도 있었어. 아이스와 매버릭의 결혼식 테이프였지. 그런데 아이스 얼굴이 안 보여. 아이스는 늘 찍는 사람이었거든. 그러다 슬라이더가 내가 찍을 테니 신랑은 저기로 가란 말에 캠코더를 뺏긴 아이스가 매버릭의 옆자리로 왔지. 아이스가 다정하게 매버릭을 향해서 미소를 지었어. 매버릭은 그 구간에서 테이프를 멈추었어. 그리고 하염없이 그 얼굴을 바라보았지.


—내가 네 곁을 먼저 떠날 일은 없을 거야.


아이스는 그렇게 말했지.


…거짓말쟁이.


매버릭의 눈시울이 붉어졌어. 매버릭은 고개를 숙여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훌쩍였지. 혼자 놔두지 않겠다며. 이 거짓말쟁이야. 그런 말로도 이 허전함과 외로움을 달랠 길이 없었어. 그렇게 날이 질 때까지 아이스의 비디오 앞에서 떠나지 못하던 매버릭은 그만 깜박 잠이 들었어.


그러니 이건 꿈이겠지.
매버릭은 문득 정신이 들었을 때, 제 손이 관물대를 붙들고 있는 걸 보았어. 그 손등이 너무도 젊고 어렸지.


미첼. 구스 일은 유감이야.


그 말에 번개라도 맞은 것처럼 매버릭은 고개를 돌렸어. 젊은 아이스가 서 있었어. 그가 말했지. 모두가 구스를 좋아했어. …유감이야. 매버릭은 멍하니 아이스를 보았어. 아이스는 말을 마치고 등을 돌려 걸어갔지. 매버릭은 떨리는 입술을 열어 그를 불렀어.


… 톰.


물기 어린 목소리에 아이스가 돌아보았어. 매버릭은 그 품에 달려가 안겼지. 단단한 품. 매버릭은 이 온기를 알아. 매버릭이 품에서 훌쩍이자 아이스가 잠시 머뭇거리다 매버릭을 꼭 안아주었어. 치미는 그리움에 매버릭은 소리 죽여 눈물을 흘렸어.


꿈이라도 좋아.
다시는 내 곁을 떠나지 말아.




..


아이스를 잃은 매버릭이 회귀하는 이야기가 ㅂㄱㅅㄷ


#아이스매브
2024.09.24 09: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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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던 아이스를 잃은 매버릭이 회귀한 시점이 구스를 잃었던 때인 거 왠지 슬프다ㅠㅠㅠㅠ 상처받은 맵에게 가장 큰 위안이 필요할 시기.........다시 만난 아이스가 맵을 따스히 위로해줬으면 좋겠어ㅠㅠㅠㅠㅠ
[Code: 5753]
2024.09.24 09: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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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영사를 해야한다고요ㅜㅜㅜㅜㅠ
[Code: 9e97]
2024.09.24 09: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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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혼자 남지않고 결국 회귀해서 다시 사랑하는 결말 너무조와 센세ㅜㅜㅜㅠ
[Code: 9e97]
2024.09.24 10:07
ㅇㅇ
어름이 매름이 영사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f74]
2024.09.24 13: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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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울어 ㅠㅠㅠㅠㅠㅠㅍㅍㅍ
[Code: ab49]
2024.09.24 16:22
ㅇㅇ
꿈이든 회귀든 절대 다시 헤어지지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f86]
2024.09.24 16: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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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하는 인생 2회차 어나더 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15d]
2024.09.24 19: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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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이건 어나더를 주신다는 뜻이지? 나 기다린다? ㅠㅠㅠㅠㅠ
[Code: 44bc]
2024.09.24 21: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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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나 회귀 좋아해 센세는 더 좋아해 ㅜ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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