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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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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없이 왜 왔어."



"... 너 왜 이렇게 늙었어? 아, 맞다. 오는 길에 톰아저씨네 아이스크림 가게 없어졌더라?"



"당신 지금 이게 무슨,"



벤이 익숙한 목소리에 나가자, 제 전부인이 문앞에 서있었다. 스물하고도 서너살쯤에 했던, 반묶음머리에 큼직한 체크셔츠, 청바지를 입고 저에게 야야거리며 종알거리던 모습 그대로. 



"아니, 우리엄마아빠 이사갔대. 맨날 시골로 내려간다 내려간다 하더니 진짜 하루아침에 갔더라? 언제 갔는지 알아?"



"장난하지 마, 허니 비. 너 지금 옛날 옷 좀 꺼내입었다고 이런 장난 재미없어."



"나 이거 지난주말에 너랑 몰에서 샀잖아. 너드같이 체크셔츠 산다고 꼽준게 얼만데, 모른 척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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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너 오늘이 며칠이야."



"2008년 9월 23일. 어제 너희 어머니 생신이었잖아."



"..."



"... 아니야? 뭔데... 너 어디 면접 보러 간다고 했었나? 웬 정장이야?"



2008년. 내가 너를 좋아하기 시작하던 그 계절의 네가 돌아왔다. 아직도 선명하다. 그 가을, 불꽃놀이를 보며 아이처럼 웃던 너와 그런 너에게서 눈을 못 떼던 나. 몇년을 너를 꼬박 앓다가 서툴게 시작했던 연애와, 행복했던 결혼생활과 우리 아이 제이를 잃고 어두워졌던 우리. ... 그리고 멍청한 나의 외도, 그리고 이혼.



"여기가 2024년이야? 우리가, 결혼을 했어? ... 아, 이혼도 했어? 내가 뭐 잘못했나 보네. 그렇구나..."



"... 네가 잘못한 거 없어."



"너 그럼, 나 보기 엄청 불편하겠다. ... 나 갈게,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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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불편해. 그냥, 내가 미안해서 그렇지...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이 집으로 와, 허니."



"... 응, 고마워."



그게, 죽어버린 네가 돌아온 건 줄 알았다면, 무릎 꿇고 비는 거였는데. 너무 잘못했다고,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네 곁에 있게 해달라고 빌걸. 용서해줄 때까지 빌걸, 왜 나는 너 없이도 살 수 있을 것처럼 당당하게 이혼하자 하지 말걸. 항상 너와의 관계에서 바보같은 건 나였다.








벤반스너붕붕

 

2024.09.23 21:31
ㅇㅇ
하,...뭐야 센세 센세가 내 가슴을 갈기갈기 다 찢어놨어. 이건 엌나더로 함께하면서 붙여줘야 하는거 알지?
[Code: c146]
2024.09.23 21:55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센세 윗붕의 가슴 붙여줘야지!!!!!!!!! 어나더빨리데려와줘
[Code: b573]
2024.09.23 23:21
ㅇㅇ
모바일
헐 죽고난후에 돌아온거야? 그리고 이제 더는 못만나는거야? 안돼ㅜㅜㅜ
[Code: 7917]
2024.09.24 00:54
ㅇㅇ
모바일
뭐???? 마지막문단 미쳐버려 ㅠㅠㅠㅠ
[Code: cb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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