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취했는데 집에가긴 영 아쉬워서 바에 들름 거기에서 오틴버가 바텐더로 일하고 있음 좋겟다

딱 봐도 어린 애가 잔뜩 취한채로 들어와서 허세부린다고 도수 높은 술 주문하는데 오틴버는 그런 칼럼이 귀여워서 알겠다하곤 도수 거의 없는 칵테일 내밀듯 아님 아예 술 빼고 만들어서 주면서 이건 내가 사는거니까 이것만 먹고 집에 가라고 할것같음

근데 칼럼 술취한 와중에도 모자 밑으로 보이는 얼굴에 반해서 계속 질문하고 자기쪽으로 관심갖게할것같다 오틴버 이런 손님이 한둘이 아니었어서 적당히 대답해주고 다른 손님들 주문받는데 칵테일이 줄어들까봐 대충 마시는척 입술만 적시면서 오틴버 동선만 눈으로 좇는 칼럼의 시선이 계속 따라붙는게 내심 신경쓰일듯

계속 빙빙 둘러 다른 질문들만 하다가 한참후에야 칼럼이 간신히 이름 물어보는데 어차피 한번 오고 말 손님이라 생각해서 너 좋을대로 부르라고 했더니 해맑게 웃으몈서 그럼 공주님이라고 불러도 돼요? 해서 벙찌는 오스틴임

어이없어서 픽 웃어버리는데 웃으니까 더 이쁘다고 헤- 웃는 칼럼 보고 오스틴도 내심 뭔가 마음이 간질간질한데 n살이나 어려보이는 애 데리고 뭐하는 짓이냐 싶어서 일부러 자기 바쁘니까 얼른 먹고 가라고 딱딱하게 대꾸하곤 다른 손님들 주문받는데만 집중하려하겠지

그 다음날부터 매일매일 찾아와서 댕댕거리는 칼럼 보고 저 똥강아지같은 녀석을 어떡해야하나 고민하는 오틴버가 보고싶다

결국 내나이에 내가 너랑 사귀면/개꿀이죠 돼서 사귀는데 오스틴 본인이 탑을 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다졌으나 차마 연하남을 아프게 할수는 없어서 눈 질끈 감고 남자답게 텀했으면

그리고 곧 연하남의 대물을 보고 자기 선택을 후회햇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