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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2 22:03
슬램덩크 슬덩

코 꿰이는 것도 맛날거 같음

뭐 각자 선수생활 하고 어쩌다보니 몇년간 서로가 나온 동창회때 못 오다가 간만에 겹쳤는데 정대만 이때 전애인이 바람 피는거 직관하고 헤어진 참이였음 좋겠다 끝까지 뭐 네가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네 뭐네 했지만 칼같이 잘라내고 개빡쳐있는 기간이였겠지 그리고 그날따라 편한 사람들이랑 있어서 그런건지 그 속상함이 이어진건지 술을 술술 마셔버리고 축 늘어졌을거임

그걸 준호가 태웅이한테 맡긴거지 마침 둘다 같은 방향인 호텔이였다고 들었던거 같았거든 문제는 정대만이 계속 어딘지를 안알려줌 그나마 다행인건 어디로 뛰쳐나가진 않고 옆에 잘 붙어있는거랄까. 서태웅 안그래도 자기도 술 좀 들어갔는데 계속 밖에 있기도 그렇고 하니까 결국 자기 방으로 정대만 데리고 갔겠지
자다가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 서태웅은 비몽사몽하게 자신이 덮고 있던 이불이 이상하게 불룩 나와있는 광경을 목격했음 어떻게 보면 호러영화의 한장면 같은 모습에 태웅은 이불을 죽 끌어냈지 그러자 분명 침대에 넣어놨던 익숙한 사람이 제 아래부터 복부까지를 더듬고 있는게 보였지 덮고 있던 이불이 열리자 시원했던건지 당황스러운 얼굴을 한 태웅을 향해 베시시 웃던 정대만은 말도 안되는... 지 애인이 바람난거랑 생각해보니까 전에 그새끼가 티비 속에 나온 널 보고 이상하게 짜증냈던게 생각났다면서 너랑 자면 복수가 될거 같다고 주정을 부리는듯한 말을 중얼중얼 해왔을거야 그러면서 나 너랑 나름 친해졌던거 같은데.. 해줄거지? 한 정대만이 다시금 서태웅의 바지를 더듬어왔지 그리고 그 모습을 보던 서태웅의 손이 정대만의 뺨을 만져왔어
그렇게 하룻밤 보내고나서 정대만 다음날 아침에 나체로 나란히 잠든 침대에서 경악하다가 튀었음 좋겠다 그러고서 서태웅한테 오는 연락도 무시했겠지 문제는 서태웅이 평소엔 조용한듯 하지만 얘도 북산 출신의 또라이끼가 있단거였음

[..네 정대만 선수와 교제 중에 있습니다]

정대만은 들고 있던 컵을 툭 떨궜음 카펫이 있는 바닥이라 다행히도 컵은 깨지지 않았지만 그건 지금 저 모습에 대한 행운이라기엔 너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지
그런 정대만의 모습따윈 아랑곳 않는듯 티비 속 화려하게 잘생긴 그 얼굴은 잠시 아래를 내려다보다 카메라로 고개를 들며 말했음

[저번에 좀 오해가 있었는데.. 전화 주세요]

정대만은 저 말 뒤에 이것까지 무시하면 알죠? 하는 소리가 환청처럼 들리는것 같다고 생각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