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일도 아닌데 어느날부턴가 딴 사람은 몰라도 쟤 뺨에 난 상처는 속상해지는게 보고싶다



박철이 먼저 눈치채면 양호열 얼굴에 생채기 달고 있는거 평소에 걍 데면데면 지나쳐놓고, 언제부턴가는 굳이굳이 가는 애 팔뚝 붙들어 세워서는 "이거 왜 이래" 묻는다든지. 양호열은 지 약하다고 꼽주는건줄 알고 "그새낀 지금 병원신세거든" 했는데 자기말은 들은체만체 하더니 찬찬히 얼굴 들여다보다가 쯧 혀차는게 어쩐지 속 간지러워지겠지. 왜이래, 하면서 팔 빼면 못이긴척 놔주고. 그러다 언제 한번 또 시비걸렸는데 박철 어디선가 튀어나와서 개지랄하고 쫓아내는거. 뭐지 이새끼 스토컨가 기함해서 너 진짜 뭐야?! 묻는데 박철 흠... 한숨인지 걍 생각하는건지 모를 소리나 하더니 "배 안 고프냐? 밥이나 먹자" 하고 가는거... 양호열은 이새끼뭐야??? 물음표 일색인데 박철은 언제 손잡지 이딴 생각이나 하고앉았음 동상이몽



양호열이 먼저 깨달으면 걍 냅다 가서 고나리질 오질거같음 "박철 쌈박질 좀 하고다니지마." 이러길래 뭐지 지 나와바리에서 깝치지말라 이건가 싶은 박철이 험악하게 돌아서서 그럼 지금 나랑 쇼부보든가... 할라하는데 아랫입술 삐죽 나온 양호열 눈도 못 마주치고 고개도 안 들면서 "얼굴에 뭐 달고 다니지도 말고.. 짜증나게..." 이래서 그냥 탁 맥풀리고 뒷목 득득 긁다가 툭 "...알았다." 이러고 말아버리는 박철. 양호열 얼굴 확 밝아지는거 다 봤는데 웃어버리면 가오라도 상할까 싶은지 아랫입술 물면서 안웃으려다가 결국 못참고 힛 웃어버리는거 다 봐서... 걍 귀여워서 감겼을듯. 지 쫌있다 일 끝난다고 여기 앉아서 기다리라고 저옆에 그늘에 드르륵칵 의자나 갖다놔주는 박철 보고싶다 별 사이도 아닌데 호열이한테 다정하게 구는 박철이 보고싶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