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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 09:09
자기 상체보다 긴 넥타이 맨 아기 오틴버 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 꼭 존게일네 2세가 출근해야하는 게일아빠 넥타이 몰래 맨 것 같음.
평소에 존 아빠는 밝은 색, 게일아빠는 어두운 색 넥타이 매는 거 선호해서 아기 오스틴한테 어두운 넥타이는 다 게일 아빠꺼처럼 보이겠지ㅋㅋㅋ
아침잠 없는 존 아빠는 일찍 일어나서 아기 오스틴 깨우고 세수 시키고 세 사람 아침 식사 준비하는게 일상임. 아기 오스틴은 원래 순둥한 성격이라, 부엌은 위험하니까 가까이 오지 말라는 존아빠 말 잘 들어서 거실에서 혼자 유니콘 인형 가지고 놀겠지. (존아빠가 오스틴의 애착인형은 이거라고 어릴 때부터 주입식 교육시킴)
근데 오늘따라 게일아빠랑 놀고 싶은 오스틴인거야. 게일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존아빠가 워낙 오스틴을 예뻐하니까 가끔은 게일아빠도 존아빠처럼 놀아줬으면 좋겠거든.
사실 철없는 존아빠가 애정의 평균치를 너무 높여버린게 원흉이었는데.. 존아빠는 가끔 일을 농땡이치고 오스틴이 다니는 유치원에 찾아왔거든. 오스틴은 부대 내 군인 자제들이 다니는 유치원을 다녀서 사실상 부대 시찰이라는 핑계를 대면 그만이었거든. (존 아빠가 그러는데, 오스틴이 생기기 전엔 게일 아빠랑 매일 부대 시찰을 핑계로 데이트를 했대.)
존 아빠는 뚜껑 없는 자동차를 타고 등장해서 "왕자니이이임~~~" 하고 요란하게 오스틴을 불러댔어. 수줍음이 많은 오스틴은 너무너무 부끄러웠지만 존아빠랑 하는 지프 데이트가 너무 행복해서 존아빠한테 오지 말라고 할 수 없었어.
사실 게일 아빠는 위험하다고 오스틴을 지프에 절대 못 태우게 하는데 존 아빠는 비밀리에 오스틴을 지프에 태우고 부대 내를 드라이브시켜줬어. 커브길에서는 오스틴의 상체를 한 손으로 꼭 붙잡아주는데, 존아빠의 손이 너무 커서 오스틴의 배가 다 덮히곤 했어. 오스틴은 그게 간지러워서 꺄르륵 웃었지.
지난 번엔 오스틴이 커브길을 좋아하는 걸 알아서 직선 도로에서 일부러 지그재그로 운전하다가 게일아빠한테 딱 걸려서 크게 혼이 났지만 말야. 근데 혼날 때도 존 아빠는 입이 찢어져라 웃기 바빴어. 왜냐면 게일 아빠가 이렇게 말했거든.
"오스틴이 다 클 때까지 네 옆자리는 나한테만 허락해야할거야."
오스틴 귀에는 엄청나게 무서운 말이었는데 존 아빠는 그게 '질투'라는 거래.. 그게 뭐냐고 물으니까 상대방을 너무너무 사랑해서 아무랑도 공유하기 싫은거래. 그 이후론 오스틴이 아무리 졸라도 "안 돼. 우리 벅이 질투할거야~" 하면서 존아빠도 안 태워주기 시작했으니 오스틴에겐 큰 낭패였지.
어쨌든 존 아빠는 이렇게 일 중간중간에도 오스틴이 보고싶어서 유치원에 찾아오곤 하는데, 게일 아빠는 아침에 출근 뽀뽀를 하고 나면, 반드시 퇴근 시간이 돼야만 볼 수 있었어. 존 아빠한테 게일 아빠도 같이 드라이브 하면 안 되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게일 아빠는 에프엠? 이라는 거라서 안 된대. 오스틴이 서운해했더니 존 아빠가 "데이트는 원래 단 둘이서만 하는 거야." 하고 달래줬지.
사실 게일 아빠랑도 부대에서 마주친 적이 있어. 유치원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부대 내 체험학습을 하러 가거든. 어느 날, 체험 학습으로 전쟁 때 쓰였던 폭격기를 보러 갔더니, 설명을 해주는 사람이 바로 게일 아빠인거야! 오스틴은 낮에 만나는 게일 아빠가 너무 반가워서 선생님 손도 뿌리치고 달려가서 게일 아빠의 다리에 포옥 안겼지.
그런데 말이지. 오스틴을 꼭 안아줄거라고 생각했던 게일 아빠가 오스틴의 금빛 머리만 슥슥 쓸어주고는 얼른 다시 대열에 합류하라고 말하는거 아니겠어? 오스틴은 섭섭해서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 했지만 꾹 참고, 게일 아빠의 말대로 다시 대열로 합류했어. 같은 반 티미가 "너희 아빠지? 너랑 똑같이 생겼는데 왜 너 안 안아줘?" 하고 놀리는 바람에 결국 눈물을 뚝뚝 흘리고 말았지만 말야.
오스틴이 울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게일 아빠는 눈도 깜짝하지 않고 멋지게 폭격기에 대해서 설명했어. 설명이 다 끝나고나서야, 어딘가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존아빠가 등장해서 오스틴을 폭격기 뒤로 데리고 가 달래줬지.
존 아빠가 다정하게 달래주자, 오스틴은 그제야 엉엉 울면서 혹시 자기를 주워왔냐고 물었어. 존이 오스틴의 코를 살짝 꼬집으면서 "설마. 게일 아빠랑 이렇게 똑같이 생겼는데?" 하고 놀려댔지. 오스틴이 여전히 눈물을 글썽이면서 게일 아빠가 자기를 모른 척 했다고 칭얼거렸어. 그러자 존 아빠 말하기를, 게일 아빠가 설명하는게 보고싶어서 자기도 처음부터 보고 있었대. 그런데 오스틴이 울어서 게일 아빠도 당황하는 바람에 잘못 설명한 부분이 있었대. 이건 사실 yy작전이 아니라 xx작전에 나갔던 폭격기래. 게일 아빠는 절대 절대 실수할 사람이 아닌데, 오스틴을 너무너무 사랑해서 잠깐 정신이 팔린게 틀림없대. 오스틴은 그 말이 100프로 믿기지는 않았지만, 기분이 조금은 풀렸지. 게다가 게일 아빠도 그날 밤에 오스틴의 방에 찾아와서 이마와 볼에 뽀뽀를 해주며, "아까 낮엔 오스틴의 아빠로 서있었던게 아니어서 그랬어." 하고 사과도 해줬거든. 오스틴은 그래서 게일 아빠를 용서하기로 했지.
어쨌든 오스틴에게는 게일 아빠와의 오붓한 시간이 좀 더 필요했어. 오스틴은 부엌에서 스프를 끓이고 있는 존 아빠와 꼭 닫힌 안방 문을 번갈아가며 바라봤지. 오스틴은 살금살금 안방으로 들어갔어. 그리고 안방과 연결된 드레스룸 문을 열었지. 아빠들의 군복이 깔끔하게 다려져서 걸려있었어. 넥타이가 밝은 건 존 아빠꺼, 어두운 건 게일 아빠꺼야.
오스틴은 열심히 손을 뻗어 게일 아빠의 넥타이를 낚아챘어. 아빠들은 꼭 마지막에 이 넥타이를 맸거든. 이게 없으면 게일 아빠는 출근을 못할거야.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그렇듯, 오스틴의 집중력도 그렇게 길지 않았어. 어른스러운 넥타이를 손에 쥐자, 자기도 게일 아빠처럼 멋진 신사가 되고 싶었거든.
오스틴은 거실 한복판에 앉아서 넥타이를 목에 둘러매기 시작했어. 넥타이 매는 법 따위를 알리가 없으니 마치 목도리처럼 휙휙 두르기만 했어.
그리고 그걸 발견한건 식사 준비를 마친 존이었지. 오스틴은 사고를 치는 법이 없는 순하디 순한 아이었어. 게일도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었지만, 오스틴의 성격은 그런 게일보다도 더 내성적이었어. 얼굴도 모자라 성격까지 게일을 닮았으니, 아무래도 존의 유전자는 뱃속에 두고 온게 틀림없었어.
그런 오스틴이 갑자기 목에 무언가를 칭칭 감고 있으니 존은 깜짝 놀랐지. 아이가 질식이라도 하면 어떡해. 존은 평소 부르던 왕자님이라는 호칭도 잊고 "오스틴!" 하고 소리치며 달려갔지.
오스틴은 그 소리에 더 놀라서 눈을 땡그랗게 떴어. 혼이 나는 줄 알고 긴장한게 보였지. 존이 빠르게 오스틴의 목에서 넥타이를 벗겼어. 오스틴은 존아빠에게 처음 크게 혼이 나는 상황이라 점점 더 작아지는 목소리로 변명하기 시작했어.
"나는 그냥.. 게일 아빠처럼 이거 하고 시퍼써어.."
사실 매듭을 지은 것도 아니어서, 순식간에 벗겨냈으니 사실 그렇게 혼을 낼 것도 아니었어. 존은 오스틴에게 그래도 이런 끈같은 건 위험하니까 함부로 목에 감지 말라고 타일렀어. 존은 한숨을 돌리고서야 뒤늦게 오스틴이 하고 싶었던걸 확인했지. 게일의 넥타이였어. 혼이 나고도 넥타이를 꼭 쥐고 있는 오스틴이 귀여워 존은 싱긋 웃으며 말했지.
"왕자님, 게일 아빠처럼 넥타이가 매고 싶어?"
오스틴이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지. 존은 기왕이면 제대로 입히기 위해 예전에 사놓은 오스틴의 셔츠를 꺼내와 입혔어. 그리고 게일의 커다란 넥타이를 오스틴의 작은 목에 걸어 매어줬어. 완성된 모습을 보자 존은 그 깜찍함에 호들갑을 떨다가 기절한 척 뒤로 풀썩 누워버리기까지 했지. 넥타이가 오스틴의 상체를 넘어서서 무릎까지 내려오고 있었거든. 마치 게일을 3분의 1로 줄여놓은 것만 같았어. 존은 오스틴을 거울 앞으로 데려갔지. 오스틴도 거울을 보더니 입을 가리고 꺄르르 웃기 시작했어. 자기 눈에도 지금 자기는 게일 아빠랑 똑같이 생겼거든.
그리고 두 부자의 웃음 소리에 게일이 눈을 떴어.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와보니 일찍부터 옷을 차려입은 오스틴이 존이 시키는 대로 눈썹 옆에 손을 붙이고 있었지. 게일은 아침부터 벌어진 이상한 패션쇼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가왔어.
"이게 다 뭐야?"
"깼어, 벅? 오스틴 좀 봐. 너 플라잉 스쿨 때랑 똑같지?"
"츙셩!"
이걸 보여주려고 연습하고 있었나봐. 잠에서 막 깬 게일도 그 모습에 푸쉬쉬 웃음을 터트렸어. 그런데 가만보니 오스틴이 맨 넥타이는 게일 자신의 넥타이인 것 같았어.
"이거 내꺼야?"
하고 묻자, 꺄르르 웃던 오스틴이 문득 뭔가가 떠오른 듯 헉, 하고 입을 가렸어. 그리고 다시 시무룩해졌지. 그리곤 이렇게 말했어.
"이거 숨기려고 했는데 까먹었어..."
그 말에 존과 게일이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웠지. 그리고 게일이 먼저 물어왔어.
"이걸 왜 숨기는데?"
"..."
오스틴은 입을 꾹 다물고 자꾸만 넥타이를 못살게 굴었어. 게일이 다시 한 번 부드럽게 어르자 그제야 오스틴이 입을 열었어.
"그래야 게일 아빠가 출근 안 하고 낮에도 오스틴 아빠 해주지이."
오스틴의 말에 존과 게일이 당황한 듯 서로를 바라봤어. 게일은 그 말뜻을 한 번에 파악했지. 세상에... 유치원에서 폭격기 관람을 한 날 서운했던게 아직도 잊혀지지 않았나봐. 게일도 그 날을 조금 후회하고 있긴 했어. 적어도 한 번 안아줄 걸 그랬다곤 생각했지.
하지만 오스틴의 유치원은 존과 게일로부터 물리적으로 너무 가까이에 있었어. 한 번 일상의 벽을 허물어뜨리면 아이에게도 자신에게도 좋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지. 아이가 보고싶다고 매일같이 찾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그리고 그걸 존x건이 해냄.)
게일도 업무를 보다가 가끔 유치원 쪽으로 고개를 돌리곤 했어. 사실 꽤 자주 그랬지. 게일에게도 오스틴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었으니까.
게일은 넥타이를 풀지 않으려고 커다란 넥타이를 꼭 쥐고 있는 오스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오스틴을 품에 와락 안았어. 그리고 금빛 머리카락에 얼굴을 부볐어. 얌전한 오스틴답지 않게 꺄악 소리를 내며 간지럽다며 웃어댔어. 게일은 그런 오스틴을 더 꼭 끌어안으며 속닥거렸어.
"앞으론 그런 생각 하지마. 난 낮에도 오스틴 아빠 맞아."
하지만 그 날도 게일아빠는 또 출근을 했어. 오스틴은 조금 섭섭했어. 낮에도 오스틴 아빠라는 그 말이 꼭 오늘은 놀아주겠다는 말처럼 들렸었거든. 그런데 말이지.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누가 오스틴을 찾아왔대. 오스틴은 갸우뚱했지. 존아빠는 이렇게 신사적이지 않거든. 매번 시끄럽게 왕자님~~ 하고 불러서 오스틴을 부끄럽게 했잖아.
선생님 손을 잡고 운동장으로 나가보니, 거기엔 존아빠랑 게일아빠가 같이 서있었어! 지프엔 커다란 자전거 두 대랑 어린이용 자전거가 실려있었지.
결국 그날도 지프차를 타고 지그재그로 달리지는 못했어. 대신 일찍 퇴근한 아빠들과 함께 부대 밖 공원으로 나가서 자전거를 배웠지. 오스틴이 배움이 빠른 덕분에 세 사람은 자전거 경기도 했는데, 자전거를 처음 배운 오스틴이 1등을 했어. 왜냐면 아빠들은 서로 훼방을 놓다가 우당탕 넘어졌거든. 오스틴에게는 정면만 보고 가면 된다고 해놓고 아빠들은 그 말을 절대 지키지 않았어.
오스틴은 철없는 아빠들 때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 '게일 아빠는 혼자 있으면 멋진데 왜 존아빠랑만 있으면 같이 바보가 될까...?' 생각하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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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은 오스틴 매일 찾아가던거 걸려서 게일한테 뒤지게 혼났대요. 대신 한 달에 한 번씩 온가족이 낮에 놀러가기로 약속했다고는 하는데... 존이건 못 참고 몰래 몇 번 더 찾아갔을듯.
존게일 칼럼오틴버 칼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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