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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3 17:44
묘한 만족감을 느끼는 시니어 보고싶다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으로 독일에 있을 때의 슈슈는 다섯 아이의 아버지였으므로 아이들 다루기가 크게 어렵거나 낯설진 않겠지
파병이 일상이었던 탓에 아이들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었으나 그러함에도 워낙에 다정하고 가정을 중시하는 성정인데다가 아이들을 낳아 길렀던 기간이 길었으니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거나 그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 정도는 크게 어렵지 않았을거야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아버지'였을 때 뿐
'어머니'로서는 모든 게 처음이지
어머니로서 아이를 키우는 것도 말이야
아이를 품고 낳는 것, 갓난아이를 품에 안아 젖을 먹이는 것 그 모든 게 낯설지
슈슈는 이미 임산부를 다섯 번이나 케어한 사람이야
입덧에 좋다는 약과 음식을 알고 있고 반대로 임부에게 어떤 것이 해로운지도 잘 알았지
배가 부른 사람을 어떻게 케어하고 행동해야하는지도 잘 알았고
그래서 시니어는 임신 기간 중에 슈슈만을 위해 특별히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었어
정확히는 시니어가 뭘 하기도 전에 슈슈가 알아서 대응을 했지
그러나 태중의 아이가 자람에 따라 배가 불러오고 가슴이 차오르는 변화, 그리고 태동은 슈슈에게도 처음이었어
처음 태동을 느꼈을 때 그는 드물게도 화들짝 놀랐어
생각보다 '움직임'이 아주 생생하고 느릿했거든
임신이 제 몸 안에 움튼 생명이 자라는 과정임을 잘 알고 있었으나 태동은 정말이지 그 사실을 아주 자명하게 증명하는 것이라, 그제서야 슈슈는 제가 생명을 품고 있음을 깨달았어
아이를 낳았을 때도 그랬지
그는 출산이 대략적으로 어떤 과정인지 알고 있었고 그래서 아버지였을 때처럼 출산은 아내와 의사들의 몫이니 시니어는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려야한다고 알려주기까지 했지
그러나 막상 스스로가 아이를 낳게 되자 슈슈는 끊임없이 시니어를 찾았어
고통은, 그리고 무서움은 정말 처음 느껴보는 거였으니까
생살을 찢는다고? 아니, 온몸의 뼈가 으스러지고 짓눌리는 느낌이었어
그 둔탁하고 거대한 고통에 결국 슈슈는 아이가 완전히 나오는 순간을 제외하면 시니어를 붙잡고 버텼어
신기한 일이지
갓 출산한 몸은 여전히 무겁고 육중한데도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뭔가가 탁 트이는 기분이었어
아이가 품에 안기자 그는 미처 눈도 뜨지 않은 아이가 톰 카잔스키를 놀랍도록 닮았다는 걸 단박에 알 수 있었어
제 아내가 그러했듯
시니어는 아직 핏덩이에 불과한 아이가 누굴 닮았는지 어떻게 아냐고 부드럽게 물었지
과거 아버지로서 갓 태어난 첫째를 보던 제가 그랬듯이 말이야
슈슈는 그저 미소를 지었어
제 아내가 그러했듯
그건 눈썰미의 문제가 아니었어
그냥, 아는 거였어
슈슈의 말대로 아이는 놀랍도록 아버지를 닮았고, 덕분에 아버지의 이름을 물려 받았지
그렇게 톰 카잔스키는 톰 카잔스키 시니어가 되었고
슈슈는 톰 카잔스키 주니어의 어머니가 되었어
아이가 울 때 젖을 먹고 싶은지 기저귀를 갈아야하는지 슈슈는 잘 구분했어
하지만 막상 품에 안으려면 자세가 낯설어 쩔쩔매고 아이가 너무 세게 젖을 빨면 아가, 살살.... 하면서 어쩔 줄 모를거야
아버지로는 익숙하지만 어머니로는 낯설어하고 하나하나 함께 맞춰나가야하는 슈슈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시니어가 된 톰 카잔스키는 묘하게 만족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슈타우펜베르크로는 영원히 몰랐을 어머니로서의 면모를 새로이 알아가는거니까
톰 카잔스키로 인해서
가족을 잃은 아버지에서 가족을 얻은 어머니로 제 곁에 있는 슈타우펜베르크는 이제 톰 카잔스키의 슈슈가 되었고 그를 시니어로 만들어주었으며 톰 카잔스키 주니어의 사랑하는 어머니가 되었어
가족을 잃은 아픔은 쉬이 걷히지 않을테지
아마 평생 슈타우펜베르크는 처자식을 그리워 할거야
그렇지만 슈슈는 아니지
그는 스스로가 낳은 아이, 그리고 가족을 통해 새로운 기억을 쌓을 일만 있을 거야
차곡차곡 쌓이는 그 기억들이 엉망이 되어 박제된 과거를 덮고덮어 아무리 푹푹 밟아도 더이상 드러나지 않을 때까지 말이야
삶이란 그런 거니까
슈타우펜베르크가 아닌 슈슈로서 삶을 준 톰 카잔스키는 그렇게 제 존재를 그의 삶에 박아 넣었어
영원히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슈슈가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낳은 처음이자 마지막 아이인 아이스맨 설정이 날 미치게 해.....
아이스매브 아이스맨매버릭 시니어슈슈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으로 독일에 있을 때의 슈슈는 다섯 아이의 아버지였으므로 아이들 다루기가 크게 어렵거나 낯설진 않겠지
파병이 일상이었던 탓에 아이들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었으나 그러함에도 워낙에 다정하고 가정을 중시하는 성정인데다가 아이들을 낳아 길렀던 기간이 길었으니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거나 그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 정도는 크게 어렵지 않았을거야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아버지'였을 때 뿐
'어머니'로서는 모든 게 처음이지
어머니로서 아이를 키우는 것도 말이야
아이를 품고 낳는 것, 갓난아이를 품에 안아 젖을 먹이는 것 그 모든 게 낯설지
슈슈는 이미 임산부를 다섯 번이나 케어한 사람이야
입덧에 좋다는 약과 음식을 알고 있고 반대로 임부에게 어떤 것이 해로운지도 잘 알았지
배가 부른 사람을 어떻게 케어하고 행동해야하는지도 잘 알았고
그래서 시니어는 임신 기간 중에 슈슈만을 위해 특별히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었어
정확히는 시니어가 뭘 하기도 전에 슈슈가 알아서 대응을 했지
그러나 태중의 아이가 자람에 따라 배가 불러오고 가슴이 차오르는 변화, 그리고 태동은 슈슈에게도 처음이었어
처음 태동을 느꼈을 때 그는 드물게도 화들짝 놀랐어
생각보다 '움직임'이 아주 생생하고 느릿했거든
임신이 제 몸 안에 움튼 생명이 자라는 과정임을 잘 알고 있었으나 태동은 정말이지 그 사실을 아주 자명하게 증명하는 것이라, 그제서야 슈슈는 제가 생명을 품고 있음을 깨달았어
아이를 낳았을 때도 그랬지
그는 출산이 대략적으로 어떤 과정인지 알고 있었고 그래서 아버지였을 때처럼 출산은 아내와 의사들의 몫이니 시니어는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려야한다고 알려주기까지 했지
그러나 막상 스스로가 아이를 낳게 되자 슈슈는 끊임없이 시니어를 찾았어
고통은, 그리고 무서움은 정말 처음 느껴보는 거였으니까
생살을 찢는다고? 아니, 온몸의 뼈가 으스러지고 짓눌리는 느낌이었어
그 둔탁하고 거대한 고통에 결국 슈슈는 아이가 완전히 나오는 순간을 제외하면 시니어를 붙잡고 버텼어
신기한 일이지
갓 출산한 몸은 여전히 무겁고 육중한데도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뭔가가 탁 트이는 기분이었어
아이가 품에 안기자 그는 미처 눈도 뜨지 않은 아이가 톰 카잔스키를 놀랍도록 닮았다는 걸 단박에 알 수 있었어
제 아내가 그러했듯
시니어는 아직 핏덩이에 불과한 아이가 누굴 닮았는지 어떻게 아냐고 부드럽게 물었지
과거 아버지로서 갓 태어난 첫째를 보던 제가 그랬듯이 말이야
슈슈는 그저 미소를 지었어
제 아내가 그러했듯
그건 눈썰미의 문제가 아니었어
그냥, 아는 거였어
슈슈의 말대로 아이는 놀랍도록 아버지를 닮았고, 덕분에 아버지의 이름을 물려 받았지
그렇게 톰 카잔스키는 톰 카잔스키 시니어가 되었고
슈슈는 톰 카잔스키 주니어의 어머니가 되었어
아이가 울 때 젖을 먹고 싶은지 기저귀를 갈아야하는지 슈슈는 잘 구분했어
하지만 막상 품에 안으려면 자세가 낯설어 쩔쩔매고 아이가 너무 세게 젖을 빨면 아가, 살살.... 하면서 어쩔 줄 모를거야
아버지로는 익숙하지만 어머니로는 낯설어하고 하나하나 함께 맞춰나가야하는 슈슈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시니어가 된 톰 카잔스키는 묘하게 만족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슈타우펜베르크로는 영원히 몰랐을 어머니로서의 면모를 새로이 알아가는거니까
톰 카잔스키로 인해서
가족을 잃은 아버지에서 가족을 얻은 어머니로 제 곁에 있는 슈타우펜베르크는 이제 톰 카잔스키의 슈슈가 되었고 그를 시니어로 만들어주었으며 톰 카잔스키 주니어의 사랑하는 어머니가 되었어
가족을 잃은 아픔은 쉬이 걷히지 않을테지
아마 평생 슈타우펜베르크는 처자식을 그리워 할거야
그렇지만 슈슈는 아니지
그는 스스로가 낳은 아이, 그리고 가족을 통해 새로운 기억을 쌓을 일만 있을 거야
차곡차곡 쌓이는 그 기억들이 엉망이 되어 박제된 과거를 덮고덮어 아무리 푹푹 밟아도 더이상 드러나지 않을 때까지 말이야
삶이란 그런 거니까
슈타우펜베르크가 아닌 슈슈로서 삶을 준 톰 카잔스키는 그렇게 제 존재를 그의 삶에 박아 넣었어
영원히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슈슈가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낳은 처음이자 마지막 아이인 아이스맨 설정이 날 미치게 해.....
아이스매브 아이스맨매버릭 시니어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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