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으로 무언가에 얽매이는 걸 싫어해서 가족은커녕 깊은 관계조차 안 만들고 산 게

죽어도 좋은 인간이 뭔가에 얽매이면 살아야 할 이유가 생기니까 피한 거 아니냐고... 그 말에 부정 안 하고 텐이 우리 집으로 와라 나랑 가족이 되자 하니까 조금은 흔들리는 것 같아 보였고... 결국 그것도 거절했지만 ㅠㅠ

십대 때부터 오십이 넘어서까지 그런 생각으로 고독하게 떠돌이로 산 게 ㅠ 와시즈가 나랑 같은 굴에 있다가 뛰쳐나가 비 맞고 있는 오소리 같다고 한 것도 생각나고

와시즈랑 이야기 한 번 나누고 싶지 않냐니까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일부러 안 만나러 가거나 그만 따라다니고 라면 집이나 하라고 오사무 계속 떼어놓은 것도 그런 심리가 좀 있었을까

새끼 쥐치는 놓아주라고 하고 원한 없는 젊은이들이 자기랑 야쿠자들 사이에 껴서 피 흘리는 거 싫다 하고 순수한 애들이 등처먹히면 구해주고 주변 사람들에게 덕담이나 조언도 잘해 주는 다정한 사람이 왜 그렇게 외로운 삶을 고집했을까ㅠㅠㅠㅠ 그게 아카기지만...


후쿠모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