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03149372
view 3887
2024.09.01 23:20

보고싶다.



 

덷풀은 베타였지만 실험실에서 당한 고문의 후유증으로 열성 오메가로 변해버렸음. 하지만 눈에 띄는 흉측한 피부와 죽지 않는 몸 때문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겠지. 게다가 평생 베타로 살아오다 갑작스럽게 형질이 바뀐 탓에 타인의 페로몬을 맡는 기관이 발달할 수조차 없었을 거야. 워낙 열성에다가 힛싸도 아예 오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오히려 로건이 덷풀의 형질을 먼저 알아채면 좋겠다. 당연히 우리의 맨중맨 로건은 우성 알파로 웨이드가 오메가라는 걸 단번에 눈치챘음. 첫 만남 때 덷풀이 장치를 이용해서 펍에 들어온 순간부터 이런 싸구려 술집과는 어울리지 않는 향이 희미하게 났거든. 개인적으로 덷풀은 달달한 메이플 시럽향이었으면 좋겠다. 



 

로건은 처음부터 덷풀을 좋아하진 않았음. 쉬지 않고 나오는 저질스러운 농담에 진중함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지. 그저 하루 종일 옆에서 종알종알 떠드는 괴짜 오메가가 귀찮을 뿐이었음. 그래도 함께 붙어 다니며 그 모든 사건들을 겪으면서 점차 덷풀이 정 많고 여린 부분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겠지. 그렇게 동거를 하게 되면서 로건이 덷풀을 세심하게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 까칠해 보여도 천성이 착한 로건이라 자기 사람들에게는 다정할 거야. 200년 연상의 짬빠로 아무리 덷풀이 지랄맞게 굴어도 맞춰준다거나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라도 절대 손 올리는 법이 없었음. 이마에 핏줄이 선 채로 팔짱 끼고 '웨이드'라고 낮게 읊조리면 덷풀이 알아서 꼬리를 내렸어. 웬만한 일에는 로건이 져주겠지. 덷풀이 오메가여서 그런 것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덷풀이 스스로 오메가라고 먼저 말해줄 때까지 모른 척 눈감아 주는 로건.



오히려 로건의 과잉보호 때문에 덷풀은 온실 속 오메가(?)처럼 자기 형질에 대해 무지했으면 좋겠다. 하도 마킹을 해댄 탓에 주변에 귀찮게 구는 알파도 없었음. 워낙 주변에 치대는 스타일인 덷풀을 알고 로건이 철저하게 단속하는 거겠지. 로건도 처음엔 그저 덷풀에 대한 측은지심 + 가족이니까 습관처럼 챙겨주는 거였음. 하지만 덷풀이 생각 없이 다른 알파향을 묻혀올 때마다 끓어오르는 굉장한 불쾌감에 점점 자기 감정을 자각했을 것 같다. 본능적으로 다른 알파의 향을 덮으려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로건은 헛웃음이 났어. 은연중에 이 괴짜변태오메가 때문에 질투를 느꼈던 거야. 질투라는 감정은 워낙 오랜만이라 로건은 감회가 새로웠지. 감정을 자각한 뒤로는 망설임 없이 직진하는 로건이여라. 오죽하면 온 세상이 울버린과 데드풀이 이미 본딩한 사이라고 생각했음 좋겠다(덷풀만 모름) 심지어 콜로서스에게 '웨이드! 신혼인 건 알겠지만 조금 자제해라!' 라는 핀잔까지 들었겠지. 어찌 보면 당연했어. 덷풀이 지나갈 때마다 열성인 사람들은 거의 비틀거렸거든. 로건이 자기 거라고 아주 동네방네 떠드는 꼴이었지. 물론 덷풀은 늘 그랬듯이 한 귀로 흘려들었지만 말이야.


 

덷풀은 꾸준하게 우성 알파 페로몬에 노출된 탓에 점차 형질이 안정되겠지. 그러다가 어느 날 첫힛싸가 왔으면 좋겠다.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감각에 덷풀은 답지 않게 당황했음. 자기가 오메가라는 사실은 전혀 상상치도 못한 채 방안에 누워있겠지. 그냥 감기에 걸린 거라고 생각할 듯. 근데 도대체 어떻게? 힐링팩터가 있는데! 퍼킹 캐나다 이게 존나 뭐지? 힐링팩터가 고장 났나? 평범한 감기일 리는 없을 테고... 머리를 감싸며 끙끙대는데 로건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겠지. 로건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이상하게 덷풀은 빠르게 진정이 되었음. 자신의 애착 인형인 유니콘을 꼭 껴안고 잘 때처럼 안락하고 포근한 기분이었지. 덷풀은 몰랐지만 자기가 위험할 때, 혹은 필요할 때마다 늘 자신의 곁에 있던 로건의 향이었으니까.



 

 




재생다운로드tumblr_9fbcd17a96fcfb64b3f1f351e56535e9_0d2344d6_1280.gif


으어어... 퍼킹 팬데믹이 끝난 지가 언젠데 이제 와서 이러는 거야. 난 마스크도 항상 꼭꼭 쓰고 다니는 모범 시민이라고. 마블에 편입된 김에 닥터 스트레인지라도 찾아가야 하나? 미스터 컴버배치 씨의 출연료가... 오우 울비자기! 나야 오늘도 rise했지! 하지만 shine은 못할것같아. 가까이 오지마. 나 같은 엑스포스를 쓰러뜨릴 정도의 바이러스라면...

 







재생다운로드tumblr_0a74ef7598d2d1edbd9915b40866d5ab_bc9f3a11_1280.gif


깼냐? 네가 좋아하는 팬케이크 만들어놨으니까 억제제는 아침 먹고 먹어라.

 

 






재생다운로드tumblr_9f5f53b749f37f9942cb907a0af40e72_2172d232_1280.gif
 

.....뭐? 뭔제?

 

 






재생다운로드tumblr_ac65e15fa51d31b0b6b934232f6cb7b8_b5c5343b_1280.gif


억제제. 둥지는 거실 소파에 만들어놨으니까 다시 잘거면 거기서 자. 아니면 뭐, 안아서 옮겨줘? 너 그거 좋아하잖아.



 

 

 

 

 

 

 

 

로건덷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