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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18:27
헤어지자고 말하는 사람은 윤대협인데 제일 힘들어하는 사람도 윤대협일 것 같음..


태웅이 미국행 때문이든 진로 차이 때문이든 대협이는 언젠가 자기가 태웅이 보내줘야한다 생각할 것 같지 않냐 태웅이는 아무리 버거워도 절대로 헤어지자는 말 안할거 알아서ㅇㅇ 오랜만에 입국한 태웅이랑 평소처럼 데이트하고 저녁 차려먹고 쇼파에 나란히 앉아 자기 어깨에 기대서 꾸벅꾸벅 조는 태웅이 보다가 꽉 잠긴 목소리로 "태웅아, 우리 헤어지자." 하는데 잠기운 때문에 멍한 애 얼굴 들어서 감싸곤 우리 이렇게는 더 못해. 나는 이제 안돼. 느릿느릿한 말투로 이별 통보하는 동안 얼굴 잔뜩 일그러져서 눈물 투둑툭 떨어지고.... 윤대협이 이렇게 우는 건 처음봐서 태웅이 반사적으로 눈물 계속 닦아주다가 한참 뒤에 알았어. 멍청아. 그만 울어. 답하는거 상상된다고

그렇게 헤어지고 태웅이 출국하는 날 대협이 공항도 못가고 방에 틀어박혀서 거대한 몸 둥글게 말고 몸살처럼 앓을 것 같음 며칠뒤에 연락 끊겨서 찾아온 덕규가 상태 보고 기겁해서 응급실 데려갈 정도로.....


시간 지나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고 커리어도 잘만 나가는데 내적으론 어디 하나 망가진 사람처럼 굴 것 같음 연애를 해도 회피하듯 연상에 작은 체구의 이성만 골라 만나는데 매번 얼마 안지나서 개같이 파토나고 그러겠지



근데 그러다 십년은 훌쩍 지나서 야, 너 나랑 다시 만나. 통보하러 찾아오는 건 태웅이일 거라는 믿음이 있다



슬램덩크 슬덩 대협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