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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5 16:15
대협태웅 센루

고딩주제에 이름처럼 신선같은 것도 여유로워 보이는 것도 묘하게 붕 떠있는 느낌도 아무도 없는 바다에 낚시하러 가는 걱도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능남에 진학한 것도 그 맥락인 거면 좋겠다
중학생때까진 크게 못 느꼈는데 고등학교 진학하고 자기 좋다고 고백하는 여자들도 더 많아지고 여기저기 엮이는 사람들도 더 많아지면서 나한테 문제가 있나? 싶을 때가 종종 생길듯 그럴 때마다 적당히 사람 좋은 미소 지으면서 넘기면 모두가 못 이긴다는듯 넘어가줘서 고민을 오래 안 감

근데 그게 안 통하는 애가 뚱한 표정으로 아무것도 없이 농구하자고 찾아오는 한 살 어린애면 어떡함 계속 만나다보니 얘가 자길 좋아하는 게 느껴지는데 고백도 안 한 상대를 거절하는 것도 모양이 좀 웃기고 자기도 얘가 찾아오는 게 싫지 않어서 은근슬쩍 밤낚시를 따라오는 것도, 자전거 타고 등하교하는 애가 전철 잘못탔다면서 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도 다 안 밀어내고 받아줬는데 도파민에 취한 건지 밤바람에 취한 건지 뚱한 표정으로 자길 바라보고 있는 애한테 키스함

주변에 알리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둘이 잘 사귀면서 지내다가 태웅이 미국 가는 게 확정된 날부터 모든 게 달라짐 서태웅은 그대론데 윤대협만 달라졌을듯
서태웅은 미국에서 아는 건 윤대협이 살던 집 주소랑 전화번호가 다인데 대학을 다시 도쿄로 가면서 연락도 다 끊기고 주변에 윤대협이랑 그랬던 사이인 걸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근황을 물어볼 수도 없었겠지 도쿄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는 얘기만 건너건너 들은 게 다임 방학때도 이런 저런 훈련들 때문에 일본에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라 그냥 그렇게 연락이 끊김


아니 나는 회피형 버튼 존나 세게 눌려서 도망치는 윤대협이 보고 싶었던 건데 그 대상이 농구라고 생각했는데 몇년이 지나고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서태웅을 보면서 아, 나는 농구가 아니라 서태웅을 피해서 도망친 거구나 알게 됐으면

윤대협의 회피형은 서태웅이 알아서 고치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