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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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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들 완전 대만이 느낌 아니냐고
그래서 대만태섭ts로 태섭녀 마음 복잡하게 하는 정대만이 좋다.


태섭녀가 테이핑하는 거 도와주면 갑자기 “너 손 왜이렇게 작냐?” 하는거임. 갑자기 또 무슨 소리냐고 한쪽 눈썹 올리고 바라보면 대만이 지친 얼굴로 헥헥거리면서도 태섭이 손만 보고 있음. 뭔가 민망해지는 기분에 얼른 테이핑 끝내고 일어서면 이젠 “발도 작네….” 이러는거야.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연습이나 마저하라고 등 떠미는데 그 다음날부터 매일같이 대만이가 우유사서 태섭녀에게 주기 시작함.
처음에는 올 감사여 하고 받았던 태섭녀도 그게 일주일이 되고 한달이 되니 왜이러나 싶어짐.

-왜 매일 저에게 우유 주는거에요? 독이라도 탔나….
-내가 매일 줬냐? 그냥 너 보면 우유 주고 싶어.

그러면서 태섭이 손 만지작거리며 아직도 작네 이러는거야. 결국 태섭이가 부끄러움 참지 못하고 흰 우유 지겹다고 작게 투덜거리면 그 다음 날부터는 딸기우유, 초코우유,바나나우유(커피 우유는 잠 못잔다고 안사줌) 돌아가면서 사주기 시작함.

그렇게 오늘도 우연히 등교길에서 대만이를 만나 딸기 우유를 받은 아침. 교실에서 분홍색 딸기 우유를 보니 기분이 묘해져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쭈뻣거리며 옆 반의 여자애들이 다가옴. 작은 편지와 선물을 가지고 있길래 태섭녀 씨익 웃으며 애들에게 손 내밈.

-태웅이에게 줄거지?

태웅이를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서태웅 친위대도 있지만 조용히 태웅이를 짝사랑하는 내성적인 아이들은 각자 자기 학년의 농구부 여자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해주길 부탁하고는 했어. 그러니 매우 익숙한 일이었지.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어.
여학생은 조금 당황한듯 발개진 얼굴로 말했음.

-이거 대만선배에게 전해줄 수 있어?
-…혹시 축구부 이대만선배 말하는거야?
-아니….
-그럼 유도부 박대만선배?
-아니…! 농구부 정대만 선배.

태섭녀는 당황해 바보같은 소리를 했지만 결국은 여학생의 선물과 편지를 받았음. 물론 대만이가 농구부로 돌아온 후 그에게 흥미를 가지던 여학생을 여럿 보긴 했지만 이렇게 선물까지 대신 받으니 조금 당혹스러웠지. 태섭녀는 딸기우유와 함께 귀여운 글씨가 써진 편지지를 보며 울적하게 자신의 짧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꼬았음.

-선물이요.
-어엉?

아무리 마음이 복잡해져도 태섭녀는 선물과 편지를 대만이에게 전달했어. 지친 얼굴로 이온음료나 마시던 대만이가 선물을 보자 얼굴이 밝아졌지. 그 모습에 태섭이의 마음은 더 복잡해졌음.

-엄청 귀엽던데요. 왜 2학년 중에 귀엽다고 유명한 A가 준거에요.
-….

태섭녀는 떨리는 손을 숨기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어. 중학교 남자애같다는 소리나 듣는 자신보다는 귀여운 여학생이 대만이에게 더 잘어울리는 거 같았지. 하필 지금 짝사랑을 깨달았다는 사실에 우울해졌지만 그런 마음을 꾹 눌렀어.
하지만 대만이는 곤란한듯 머리를 긁고 있었지.

-부담스럽네.
-…뭐가요?
-이렇게 선물 받으면 돌려줘야하잖아.

대만은 선물에 별다른 생각이 없는 것 같았지. 그 반응에 기분이 좋아진 자신이 웃기면서도 태섭녀는 일부러 장난스럽게 말했음.

-선배가 그런 것도 알았어요?
-뭐? 당연하지!
-그러면 화이트데이 기대할게요.

한나랑 같이 농구부 전체에게 우정 초코를 나눠준 것을 언급하며 태섭녀는 장난스레 웃었어.

-장난이었는데….

그리고 대망의 화이트데이. 태섭이는 대만이에게 받은 수제 사탕을 보며 입술을 씹었어. 예쁜 사탕병 옆에는 오늘도 받은 딸기 우유가 함께였지.
태섭녀가 사탕병을 들고 농구부로 가니 한나와 소연이가 똑같은 사탕병을 들고 서있었어.

-전 대만선배에게 초콜렛을 준 것도 아닌데 받아도 괜찮을까요?
-뭐 어때. 그냥 받아버려, 소연아.

한나랑 소연이가 들고 있는 사탕도 대만이가 준 걸로 보였지. 자신이 괜히 고민했다는 사실에 태섭이는 작게 웃으며 그들에게 다가가 동아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지. 그러던 중 소연이가 눈을 반짝이며 태섭이가 안고 있는 유리병을 바라봤어.

-그러고보니 언니 건 저희랑 좀 다르네요?

소연이의 말대로 태섭녀가 안고 있던 병에는 작은 하트모양의 사탕도 들어있었어. 태섭녀가 그걸 보고 당황하려던 찰나 대만이가 다가왔지. 태섭녀를 보며 웃던 소연이랑 한나가 대만이에게 감사인사를 건네자 대만이는 아무렇지도 읺은듯 고개나 끄덕였어. 이정도로 센스거 있는 줄 몰랐다는 말에는 몰랐으면 돌려달라는 장난도 치면서 말이야. 하지만 태섭녀는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지 못하고 바닥만 바라봤어. 지금 대만이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지. 그때 대만이가 태섭녀에게 작게 속삭였음

-송태섭, 네건 더 특별한거다.
-…!
-1000원 더 비싼거야. 아껴먹어라.
-…전 선배랑 달리 이 튼튼하니까 씹어먹을거에요.
-야, 그거 한 알에 800원이야.

화이트데이는 그렇게 지나갔지만 태섭녀의 마음은 여전히 복잡하기만 했음. 하지만 맨날 고백하고 차이기만 했던 자신이 대만이가 왜이러는지 알 방법은 없었지. 그래서 결국 태섭녀가 생각하기에 제일 인기 많은 사람인 한나에게 자신의 일이 아닌 척 상담을 하게 됨.

-태섭아, 지금까지 고백 받은 적 없어?
- 어, 응.



-라고 하던데요?
-…내가 지금까지 한 건 공갈협박이냐?
-아무래도 그렇죠.

그리고 대만이는 한나에게서 태섭녀의 상담내용을 그대로 들으며 머리나 긁고 있겠지.




슬램덩크 슬덩
대만태섭 대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