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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3:19
루스터행맨



오히려 브렛이 태어나면 눈으로 보이고 넘어져서 다쳤다 해도 엑스레이라도 찍고 소독약도 바르고 할 수 있지만 임신 상태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너무 불안한거지. 안 보이는 대상에 대한 공포? 그런게 좀 심해가지고 행맨이 임신했을 때 행맨 잘못될까봐 루스터 막 악몽도 꾸고 그랫으면. 어릴 때 부모님 돌아가지고 가까운 삼촌의 배신 아닌 배신에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착? 집착? 그런게 좀 심한편인데 행맨이라는 인생 사랑 만나면서 더 심해져버렸음. 근데 거기다 행맨이 임신해놓으니까 자기 분야가 아니잖아 잘못되도 자기가 어떻게 해줄 수도 없고 예상도 할 수 없는 일이란 말임. 임신이 원체 예상하지 못 한 일이 많이 벌어지기도 하고 그런데다가 거기에 행맨이 임신까지 하니까 눈 앞이 깜깜한거지. 

애초에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는데 동의할만큼 깊게 사귄 사람이 행맨이 처음이라서 더 긴장했을거임. 그런다가 막달로 갈수록 행맨 배 많이 불러오니까 울면서 "자기야 배가 너무 커...왜 이렇게 큰거야?" 이래서 행맨 진지하게 이 새끼 바보인가...? 싶겠지 애아빠가 멍청하다니 용서할 수 없음ㅋㅋㅋㅋㅋ  루스터가 자기야 나 진짜 내가 대신 임신해줄 수도 없는데 아직 기술이 없다....이러고 잉잉 울겠지 행맨 배불러서 안기지는 못 하고 뒤에서 백허그 하고서 중얼거는거. 행맨은 그냥 루스터가 하는 소린지 알고 깔깔 웃으면서 뭐, 되면 진짜로 네가 둘째 낳으려고? 묻는데 루스터는 진짜 순도 500% 진심이었음. 행맨에게 넌 아이만 낳으면 나머지는 내가 다 하겠다 했지만 어쨋든 10개월간 조심해야 하는 것도 행맨이고 그동안 비행 못 하는 것도 행맨이고 몸 회복 할 때까지도 복귀 못 하는 것도 행맨이고 진급 스케줄 밀리는 것도 어쨋든 다 행맨이란 말임 루스터는 그게 싫었지 그리고 행맨이 잘못 될까봐 무섭기도 했고...그냥 자기가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데 달에도 가는 주제에 아직도 알파가 임신하는 법은 찾아내지 못 한 현실이 원망스러웠음. 그냥 자기가 임신하고 자기가 육아하면 얼마나 좋을까. 늘 행맨이 잘못될까봐 불안한 루스터는 차마 속 안에 든 말을 다 내뱉지는 못 했겠지. 들으면 행맨이 뭐라고 생각할까봐 무섭기도 했고, 사실 또 자신의 불안증이 행맨을 만나고 더 도진거 같아서. 겉으로는 그런거 말 하면 좀 이해 못 받을까봐 너 진급 스케줄 밀리는거 싫다 너 비행 좋아하는데 비행 못 하게 되는 것도 싫다 복귀하는데 시간 오래 걸리는 것도 싫다 이런거지만 사실 속마음은 행맨을 잃어버릴까봐 무서운거였으면.




그런데 행맨도 어렴품이 루스터의 걱정이나 어둠 같은거 알고 있어서 행맨이 루스터 잘 달래주는 것도 보고싶다. 뒤에서 루스터가 백허그한 상태면 루스터 손 자기 손이랑 겹쳐서 부른 배 위에 올려놓고 우린 잘 할 수 있을거야. 너도, 나도. 이렇게 달래주는 것도 보고싶다 루스터는 아직 사실은 완전히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도 않았고 여전히 불안하고 때때로 악몽을 꾸는 것도 여전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맨이 이렇게 말하면 거짓말처럼 당분간은 불안증이 가셨음. 나는 너 두고 어디 안 가, 루. 이렇게 말 해주면 루스터도 "응. 가지마. 꼭 내 옆에 있어줘" 이러는거 보고싶다. 





루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