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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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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어제 저녁 명헌이랑 통화를 했고 처음으로 약속도 잡아서 자연스럽게 떠올렸던 거겠지. 내일, 아니 오늘 오전에 명헌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사실 소연이는 명헌이의 얼굴이 흐릿하게 남았음.

명헌이의 얼굴을 본 적은 딱 한 번, 인터하이 때였고 북산의 승리에 잔뜩 울고 축하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명헌이가 불쑥 말을 걸더니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었거든. 정신없는 와중에도 번호를 가르쳐주긴 했지만 설마 전화가 올까 싶어서 따로 신경 안 썼는데 정말로 전화가 왔겠지.

이명헌 선수? 안녕하세요, 소연 씨. 인사를 한 다음 무슨 말을 해야하나 고민하기가 무색할 정도로 통화를 했겠지. 명헌이의 얼굴은 흐릿하지만 목소리만큼은 눈 감고 들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차곡차곡 쌓이는 통화를 하다보니 어느새 몇 달이 지나있을 거임.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소연이에게는 이미 편한 사람이 되어서 혹시 만나게 된다면 바로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다가 에이 설마~ 하고 넘기면서 다시 잠에 든 소연이었음.

그리고 아침이 되어 명헌이를 만나러 가는 소연이는 조금 들뜬 기분으로 집을 나섰겠지. 약속 장소에 5분 정도 먼저 도착해 두리번거리며 명헌이를 찾아보는데 주말인데다 번화가라서 사람이 엄청 많았음. 여러 사람의 얼굴을 살펴보다가 딱 한 사람, 커다란 나무 아래에 검은색 모자를 쓰고 서있는 남자가 눈에 띄겠지. 거짓말처럼 주변은 안 보이고 그 사람만 보여서 홀린듯이 다가가 혹시... 이명헌 선수? 하고 물으면 아. 하더니 안녕하세요, 소연 씨. 하며 익숙한 목소리로 작게 웃으며 소연이를 반겨주는 명헌이겠지.




명헌소연 맛있는데... 츄라이 츄라이....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