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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00:58
딴데서 비슷한 내용 올린 적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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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페라보(달걀귀신) 에피는 대충 요약하면 어머니를 위해 자기 욕망도 참고 시댁에서 착취당해도 참던 여성이 마음속에 깃든 모노노케를 알지 못하다 퇴마하고 벗어나는 이야기인데.

뭔가... 어릴 때부터 억눌리면서 발현된 무기력증 우울증같은 병증이 모노노케라는 말로 표현되었고 자길 죽여가며 살아가던 오쵸 자신이 모노노케였다는 말도 오쵸라는 사람 그 자체보다는 오쵸의 병든 심리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모노노케의 형태와 내력, 까닭을 찾아내는 과정은 심리상담,치료의 과정에 가까운거고 그 심리치료의 결과물로 오쵸가 스스로 병증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행동을 해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듬. 작중에서도 약장수가 오쵸의 일생을 연극적으로 보여주는데 실제로 심리상담 중에서 인형같은 것들을 이용해서 연극으로 표현하고 풀어나가는 방법도 있는데 보면서 좀 그게 생각났음.
그렇다면 놋페라보의 형태로 나타나서 오쵸의 마음에 깃들었다는 모노노케도 진짜 모노노케라기보단 오쵸가 만들어낸 상상의 동료거나 지나친 스트레스로 분열을 일으킨 자신의 또다른 내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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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뭔가 이 에피는 단순한 퇴마가 아니라 되게 약장수의 1대1 카운셀링 느낌이 강한 것 같음. 갇혀 있다고 생각하면 감옥이 되고 나가고 싶지 않다면 성이 된다는 말도 그렇고.... 나가고 싶지 않으면 성이 된다는 말은 결국 오쵸가 나가고 싶지 않은 상태를 선택한 상황이라는 것이고 이걸 뒤집으면 오쵸가 있는 곳은 감옥이 아닌 성이니까 나가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니까.
 
그래서 마지막에 울며 고백하는 것도 단면적으로 보면 자신을 사랑해준 모노노케에게 하는 고백같지만 그건 결국 그래도 자신을 버리지 않은 스스로의 마음에 대한 답이라고도 생각함
그렇게 마지막에 보면 오쵸는 시댁을 떠나서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져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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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붕은 그게 오쵸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 남에게 사랑받음으로 자기 존재를 인정받으려는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얻었기 때문이라 생각함
어떻게 보면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고... 결국 나를 사랑하고 인정해줘야 하는건 오직 나 자신이었구나 생각도 들고 그럼
지금 봐도 너무 좋은 애니같음 모노노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