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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7 22:30
ㅅㅈㅈㅇ


플로이드가의 오메가는 메이저/ 로버트/ 루크로 셋이나 되긴 했지만, 어릴 때 부터 좀 엉뚱하고 눈치의 중요한 부분?을 엄마 뱃속에 두고나온 메이저는 부모님의 약간 아픈 손가락 비슷한.. 그래서 더 싸고도는 고명 오메가처럼 키웠던 것도 보고싶다..

부모님의 의도는 엉뚱한 짓을 하다 다치지 않게 애지중지 키우려던 거였는데- 현실은 이것도 안된다고 하고(ex. 타란툴라 키우기, 하마 손으로 먹이주기 등 ) 저것도 안된다고 하고(ex. 나무판자로 바다건너기, 3층에서 맨몸으로 날아오르기 등등..).. 뭘 하는 것 마다 부모님이나 동생들이 그러면 안된다 막으니 내가 하는 건 다 틀렸나봐..하는 기분으로 의기소침하게 자라났겠지. 유일하게 허락받고 잘하는 건 누구도 반대하지 않은 모형배 만들기 뿐임ㅇㅇ

아무튼 그런 메이저가 막 대학을 졸업하던 때, 부모님이 모두 사고로 돌아가셨음. 슬픔은 깊었지만 아직 학업중인 동생이 둘이나 있으니 형인 내가 동생들을 책임져야해! 

다행이.. 그런 생각을 할 정도의 눈치정도는 있었-

지만.. 이제 생각과는 달리 사무직으로 취업 했더니 상사가 몸을 더듬는 추행을 했는데, 그게 추행인줄도 모르고 형제들에게 이런 일이 있었어! 하고 말했다가 눈이 돈 루크가 말릴 새도 없이 야구배트 들고 달려갔다 잘리고(밥은 동시에 소송 준비함), 술이 없는 일반 음식점에 취업한 후엔 추행같은 문제는 없었지만.. 그릇을 몽땅 깨먹고 잘리거나..(소송 합의금으로 갚음) 3일 후에 출근하래서 갔더니 유령회사가 됐었다거나.. 하다 보니 메이저는 더욱 의기소침해져 버리고 말았음.


번번이 그런 일에 휘말리는 것을 보며 심장이 떨어질 뻔한 로버트는 다시 새로운 취업준비를 하려는 메이저를 만류했음.

"형 걱정마. 부모님이 남긴 재산이면 내가 해사를 졸업할 때 까지도 충분히 쓸 돈은 있어. 그리고 내년 임관후엔 나도 돈 버니까.. 남은 부모님 돈은 루크 학비로 남겨두고 내가 번 돈으로 생활하면 돼. 넉넉하진 못해도 우리 셋이 먹고 사는덴 지장 없을거야. 몇 계급 진급후엔 나사나 연구직으로 빠지면 훨씬 넉넉해질 거고. 그러니까 형도 무리하지 말고 당분간은 마음만 추스려. 알겠지?"

그 모든 일이 한달 사이에 일어나 잔뜩 풀이 죽었던 메이저는 늘 똑똑하고 현명한 로버트의 말을 따르기로 하며 고개를 끄덕였음.






하지만 1년 후 로버트의 임관이 무사히 끝나고 나니- 

집에서 배만 만드는 것도 질리고, 그 때의 실수로 아팠던 마음은 기억에서도 잊혀져 뭔가 새로운 걸 하고 싶었음. 그럼 뭘하지? 다시 취업을 해볼까? 하고 밖을 돌아다니다 대체 뭘 해야할지 알 수 없었던 메이저는 또 잔뜩 풀이 죽었음.
그러다 눈 앞에 보인 카페의 디저트를 보곤 맞아! 동생들이 기운 없을 땐 달콤한 걸 먹으라고 했지!하며 시원한 밀크티와 애플파이를 사들고 나오다 그만 취업을 하고 말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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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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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랑 애플파이를 사들고 나오다 어떻게 취업을 했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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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어.. 그러니까..."



메이저는 달콤한 애플파이 냄새에 홀려 봉투에 얼굴을 묻고 걸어나오다 카페로 들어오는 손님을 보지 못한채 그대로 손님과 충돌하고 말았음. 

히에엑..!!! 소스라치며 놀란 메이저가 앞의 사람을 봤을 땐, 비싸보이는 코트에 밀크티가 뚝뚝 흐르고 있었음.
​이건 아무리 메이저라도 사고라는 인식이 있었고.. 상대가 크게 호통이라도 칠까 두려워 구슬픈 눈으로 ㅈ.. 죄송해요... 제가.. 세탁.. 아니.. 제가 하면 넝마가.. 아니 그러니까.. 세탁소에.... 하며 시선을 마주쳤을 때- 손님은 찌푸렸던 미간을 풀며, 괜찮다며 정 미안하면 사과의 의미로 차를 한잔 하자고 했음. 그리고 밀크티가 뚝뚝 흐르는 코트를 벗어 뒤에 있는 사람에게 넘겼고, 메이저를 에스코트하며 테이블에 앉았음.

손님은 메이저가 쏟은 것을 다시 주문해 메이저의 앞에 놓으며 자신을 마크라고 소개했음. 그리고 자신이 몇년 간 영국으로 떠나있었고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궁금한 것이 많다며,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메이저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음.

메이저는 기뻤음. 
로버트와 루크를 제외하면 딱히 대화를 나눌 친구도 없었고, 무엇보다 앞의 남자가 자신이 한 실수에 대해 화내지 않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주는 것이 행복해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음. 그리곤 직업이 없다는 얘기에 자신의 회사에 취업하지 않겠냐는 얘기를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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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료까지 쏟았는데 취업 제의를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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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령회사나 다단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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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아냐. 명함도 줬는데...?"

메이저는 바지 주머니란 주머니는 다 뒤지고서야 상의 주머니에서 명함을 찾을 수 있었음. 로버트와 루크는 수상한 곳은 아닌지, 또 이상한 곳에 걸려든 건 아닌지하는 걱정에 재빨리 명함을 뺏어들었음.​


"...세러신.. 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마크 세러신??"
"뭐야? 이거 가짜 아냐??"
"...응? 준대로 받아온건데?"
"잠시만. 공식 홈페이지에 사진이 있을텐데.."

루크가 재빨리 검색 해 핸드폰을 내밀자 메이저는 이 사람 맞아! 이 사람이 나 보고 출근하랬어! 빵긋 웃으며 대답했음. 

이렇게 큰 다국적 기업에서.. 추천도 아닌 사람을 카페 면접?만으로 사람을 고용한다고...? 그건 아직 사회생활을 해보지 못한 학생인 루크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음. 하지만 형제들의 의심에도 메이저는 마크가 좋은 사람이라며 출근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음.

매번 사고를 내고 상처를 받는 형이 안쓰러워 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던건데.. 일년 내내 배만 만드는게 어지간히 지겨웠던 모양이었음. 
웬만한 것은 다 고개를 끄덕이는 메이저가 이렇게 고집을 부릴 때면 방법이 없기도 했기에, 하는 수 없이 로버트와 루크는 메이저 몰래 회사 대표이사라는 마크를 찾아갔음.



솔직히 기업 이미지를 위한 다정함이었고 이력서를 넣어보라 한 것을 오해한 것 같다는 말을 들을 줄 알았는데, 로비에서부터 친절하게 대표이사실로 안내 받아 잡지에서나 나올 것 같은 미소로 둘을 맞이하는 마크를 본 로버트와 루크는 더 깊어진 의심의 눈길로 그를 볼 수 밖에 없었음.

그럼에도 마크는 평정을 잃지 않고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음.

"그 날 메이저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어요. 동생분들이 걱정하는게 뭔지도 알 것 같구요."
"...네?"
"저희 회사는 규모가 큰 만큼 안정적이고, 각자 맡은 업무가 아주 세분화 되어 있습니다. 위험한 식기 같은 것도 없구요. 그리고 사내 추행엔 즉시 해고라는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죠. 걱정할 일은 없을 겁니다. "
"..."
"그리고 첫눈에 메이저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가진 건 사실이지만, 메이저가 허락하고 동의하지 않은 일은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 약속도 드릴 수 있습니다."
"... 하지만 형은 이런 큰 회사에서 일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형이 적응하기도 전에 누군가 이의를 제기하면-"
"제가 메이저에게 맡기고 싶은 보직은 제 비서 보조입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한 자료를 백업 파일링 해두는 거죠."
"..네?"
"메이저가 쉬는 일년간 120척이 넘는 모형배를 만들었더군요. 핸드폰에 있는 사진도 보여줬구요. 훌륭한 끈기였어요."
"..."
"기업에 있다 보면 야망이나 편견이 가득한 사람도 많아 비서 보조직을 우습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점에서 메이저는 어떤 보직도 우습게 생각하지 않고 꾸준한 업무에 임할 수 있는 적임자라 생각해 취업을 제안했던 겁니다."
"..."
"더불어 형제분들이 계약서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시간 드린다고 약속하겠습니다."

이렇게까지 설명하는데 로버트와 루크도 더 이상은 따지고 들 말이 없었음. 유창한 말에 가려진 의심스러운 점은 한두가지가 아니었지만, 결국은 메이저의 선택이기도 했고.. 시작도 전에 메이저의 모든 일을 가로막을수는 없었음.

하는 수 없이 로버트는 마크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이상하게 여기셔도 어쩔 수 없지만, 저희 형제는 서로를 각별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형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대충 돈으로 무마하는 방법 따위는 통하지 않을 겁니다. 선전포고를 하곤 대표이사실을 나왔음.




서두가 길어졌는데-
아무튼 저런 연유로 대놓고 개수작을 부리려던 마크의 계획이 수정되고, 소​고기를 사주기 시작하는 마크가 보고싶었음.

그냥 먼저 선고백을 해도 좋겠지만.. 이도저도 아닌 마음의 사람을 몰아붙였다가 전 약혼자 처럼 도망가거나 그 형제들(특히 해군 소속의 둘째)의 방해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확실하게 메이저의 마음을 뒤흔들어 먼저 고백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었음.

그렇지 않아도 조사에 의한 바로는 부모를 잃고 형제끼리 의지하며 사는데, 심지어 아직 공부중인 학생(루크)이 있다면 분명히 넉넉하지는 못할 터였음. 그럴 때 사람을 길들이기 쉬운 아주 좋은 조건 중 하나는 먹을 것과 입맛(식욕) 이었으므로..

물론 그 이전에 선물 공세를 해보기도 했지만..

메이저는 오다 주웠다고 하면(명품 지갑) 헛..? 어디서 주으셨어요? 동생들도 주고 싶은데.. 말을 했고, 누가 안먹는다길래 받아왔는데(명품 초콜릿) 먹을래요? 물으면 눈을 반짝이며 어느 분이요? 감사인사 드리고 싶은데..! 같은 말을 했음. 

​... 결국은 돌려 말하기가 전ㅡ혀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 마크는 '설마 대표이사님이 날 좋아하시나..?' 하는 기대를 하게 않을 수 없도록- 거의 매일 메이저를 데리고 고급 레스토랑이나 파인다이닝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 ... 이 방법 역시 우와아아. 가게가 엄청 커요!! 우와아아.. 맛있어요!!! 감탄이나 하며 마크의 사심따윈 해맑게 토스해버린 탓에..





사심.jpg
마크가 평생 가본적 없었던 이런 인테리어의 소고기집 데려가는 거 보고싶다.

여태 먹인 최고급 소고기만 한트럭?임에도 알아채지 못했지만.. 의심할 여지도 없는 저 직관적인 글을 보고는 제 호의를 느끼지 못할 수는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음.


오늘도 메이저는 혼자 먹기 외롭다는 마크를 따라 식당을 방문했고, 평소와는 달리 편안한 분위기의 고기집임에 조금 들뜨기까지 했음. 그리고 마크의 에스코트를 받아 앉은 테이블에서 동생들이랑 와도 좋겠다며 매장을 둘러보다 정면으로 보이는 위치에 달린 간판을 발견했음.

메이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듯 여러번 눈을 깜빡였음. 한번 눈도 비벼보고.. 꼬옥 눈을 감았다 떠보기도 했음. 그리고 마크가 다정하게 구워주는 소고기를 몇점 주워 먹으며 주변 눈치를 보더니 조심스레 마크의 손등을 톡톡 건드렸음.


​드디어-!! 
기다렸던 순간에 마크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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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요 메이저? 하고 물었음.
그리곤 저것 좀 보세요.. 하며 메이저가 가르키는 손 끝을 따라 이미 알고 있는 간판을 돌아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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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비싸니까 그냥 사주는 분은 잘 없나봐요!! 이사님은 그냥 사주시는데, 헤헤- 너무 맛있어요. "

이런 소리나 해대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현기증 느끼는 마크 보고싶다.




최대의 적은 메이저
파월풀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