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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냉랭해진 두 사람은 애써 내색하지 않고 평소처럼 지냈음 하지만 결국은 터질게 터지고 말았을꺼야
아주 사소한 걸로 시작된 말다툼은 점점 크게 번져갔지 두 사람이 사귄 이후로 가장 큰 싸움이었음









너는 그게 문제라고

내 말 귓등으로도 안 듣는거









이 타이밍에 사랑한다고 해도 돼?









꺼져라 그냥









못 가









지금 너랑 얘기 하면 더 화날 것 같으니까 가라고









너는 내가 쉽지

항상 내가 다 맞춰줬으니까

네가 날 떠날까봐 얼마나 불안한지 모르지









나는 불안해

네가 열심히 준비하는 네 미래에는 내가 없는 것 같아서

그래서 나는 너한테 확인받고 싶었던거야

1년 후에도, 내가 네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그거 하나 이해해주기 어려웠어?









...









하, 됐다

이것도 내 욕심이니까, 너랑 더 대화했어야 했는데









난 너 없는 미래 한번도 그려본 적 없어









내가 수험때문에 너무 바빠서 너 혼자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너 혼자 생각하고, 너 혼자 불안해하는거 그만 해

지금은 내가 여유가 없어서 못 챙겨줘









니가 입에 달고 사는 결혼도, 솔직히 나한텐 많이 버거워

지금 수험에도 제대로 집중못하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거기까지 생각하겠어

너 불안한거 아니까, 너 상처 받을까봐 굳이 말 안했던건데 

네가 내 반응 기다리는 것도, 내 눈치 보는 것도 나한테도 힘들어










...









대신 조금만 기다려주면 안될까

수험 끝난다고 너랑 헤어질 것도 아니니까, 나 조금만 기다려주면 안돼?

수험만 끝나면 너랑 못했던 일, 못다한 얘기 다 나누자

그러니까,

그만 불안해하고 나 안아주라









...말은 잘해 진짜...

여우야 여우









내가 더 좋아하니까 져주는거야

수험 끝나기만 해봐 절대 안 봐줘









내가 더 사랑하니까 그땐 내가 져줄게









다행히 사랑싸움의 마무리는 포옹으로 끝이났을꺼야
훈훈하게 끝난만큼, 두 사람의 사이는 금새 평소처럼 돌아갔지









자기 오늘도 공부 잘하고 와










응 자기도 촬영 열심히 하고 와





 



어쩌면 조금의 염병천병이 곁들여졌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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