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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7:49
내내 서로 완벽하게 이득만 본 기간이 끝나고 에디에게 양육권만 남은 정략결혼이 완전히 종료돼 집에 둘만 남으면 애 보육하는 사람은 들락이지만 의외로 애착형성도 잘 되고 나름 부자 사이 나쁘지 않을 것 같음 에디가 겨우 애 하나 다독일 여유가 없는 사람도 아니고
아담이 애한테 노출되는 정도도 잦았는데 의외로 애랑 정신 상태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 대화를 나누거나 툭툭 찌르고 놀면서 괴롭히는 게 애들한텐 잘 통해서 허물없이 친해졌을 것 같음
그러니까 얌전히 소파에 앉아 티비 보면서 아이스크림 빨고 있는 애 옆에 따라 앉은 아담이 괜히 툭
야 너만 먹냐
아담도 먹등가
줘야 먹지 손님 대접이 왜 이러냐
에이 기찬게 왜 이래! 아담이 남이야?
그럼 남이지 내가 이 집 사냐?
티격태격 이러고 있으면 에디가 와서 애 서운하게 말을 왜 그렇게 해 하면서 목덜미에 손 올리고 엄지로 귓불 매만지고 떨어지는데 닿은 모든 곳이 예민한 곳이라 아담은 순간 움찔하는 거 참느라 이를 악물고 에디 노려보겠지 그럼 에디는 소리 없이 입만 움직여서 왜? 이러고 있고 막상 애는 귀찮기만 하지 하나도 안 서운했는데 지 아빠가 그렇게 말하니까 이상하게 정말 서운해져서 입에 아이스크림 넣은 채로 점점 얼굴 일그러질 듯
에디는 뻔히 알면서 먼저 아는 척 안 하고 에디랑 눈싸움하던 아담만 험해진 눈 그대로 고개 돌렸다가 다급히 눈꼬리 축 처짐 나 아이스크림 어디 있는지 다 알아 알아서...야 치사하게 우냐? 까지 하면 진짜 눈물방울이 뚝 떨어지는 거지 당황스러운 얼굴로 에디 쳐다보면 네가 울렸잖아 하고 말아버리고 가진 거 뺏어서 놀리거나 짜증 나게 굴어서 울렸을 때는 키득키득 웃기던 게 대디이슈 있는 아담이라 나름 친밀한 어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서운함 같은 거엔 웃음이 안 나와서 방금 전에 노려봤던 건 기억도 안 난다는 듯이 에디 옷깃 잡아끌면서 올려다보는 아담 얼굴에 서린 묘한 간절함이 웃긴 에디는 아담 이마에 딱콩 아프지 않게 꿀밤 한방 먹이고 아이스크림 빼서 아담한테 치우고 애 안아올려 품에 안아 방으로 데리고 들어감
애가 먹던 아이스크림 먹어치우면서 얌전히 기다리면 좀 이른 시간인데도 재우고 나왔는지 혼자 나온 에디가 옆에 앉는데 지 아빠 목에 푹 들어간 모습이나 애가 으앙도 아니고 눈물만 뚝뚝 흘리는 게 내심 마음에 걸려서 시선이 애꿎은 거실 가구나 창밖 따위만 머물면서 의미 없이 손가락으로 굴리고 있던 아이스크림이 사라진 나무막대를 에디한테 뺏긴 아담이 슬쩍
미안
아마도 애 울려서 미안하다는 사과를 던지고 애가 한 번 울든 백 번 울든 아담 존스 마음에 콕 박힐 무언가가 된다면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을 에디는 그러게 왜 그런 말을 해 아담을 탓하면서 화라도 난 듯 확 다리를 잡아당겨 소파에 눕히면 좀 전 사건으로 거친 언행 한풀 벗겨지고 애 있는 집 거실이라 예민함은 더해진 맛있는 아담 존스라 그대로 홀랑 발라먹는 에디 모라였음 좋겠다
뿌꾸자공자수 에디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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