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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21:22
둘이 기다리는 방식도 다를 듯


차가 너무 막혀서 버스타고 오던 대만이 발 동동 구르다가 헐레벌떡 뛰어왔는데 저 멀리 나무 그늘 아래에서 땀 뻘뻘 흘리고있는 태섭이 보일듯 대만이 기겁해서 "야!! 어디 들어가서 기다리지!! 왜 여기서 이러고있어!" 소리치다가 "아니다 늦어서 미안. 차가 너무 막혔어" 하면서 손수건 꺼내서 땀 닦아줄듯 그럼 태섭이는 피식 웃으면서 "됐어요. 저 더위 별로 안타서 그늘 있으면 살만해요"하고는 형이나 닦으라며 손수건 대만이 손에서 가져가서 얼굴 톡톡 두드려줌. 실제로 태섭이 손이 차서 대만이는 "그래도 다음부터는 안에서 기다려"하고 얌전히 허리 숙이고 눈 감고 태섭이한테 땀 계속 닦아달라고 애교부리는데 그래서 못봤겠지. 혹시 대만이 오는 길에 사고라도 난건 아닌지 걱정돼서 공중전화 근처에서 떠나질 못했던 태섭이가 대만이 얼굴 보자마자 다리 힘 풀리려던거 겨우 버티고 서있는거고 손도 바르르 떨리는걸


호열대만이면 대만이가 서둘러 달려왔을때 호열이가 안보여서 혹시 집에 가버렸나 심장 철렁할듯 근데 저기 편의점에서 호열이가 대만군~ 부르면서 뛰어와서 흐어어어...하고 주저앉음ㅋㅋㅋ가버린줄 알았다고 안에서 기다리는건 잘했는데 그래도 좀 가까운데서 기다려주지 그랬냐며 하지만 어쨋든 늦어서 미안하다고 쉬지도 않고 쫑알거리는 대만이한테 호열이가 차가운 포카리 캔 얼굴에 챡 갖다대서 입 멈춤. 지금 얼굴 잘 익은 토마토같으니까 그걸로 열이나 식히라며 놀리면 대만이 넌 시원해서 좋겠다!! 하고 차가운 캔 둥굴리겠지. 근데 호열이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면서 저 편의점까지 포카리 미지근해지면 바꿔오길 몇번 반복했을듯 하필이면 머쓱하게 알바 눈치 보면서 캔 바꾸러왔을때 대만이가 와버린거지. 호열이 뒷목에서는 미처 식지않은 땀 송글송글 맺혀있는데 대만이는 호열이 손 시원해서 좋다고 얼굴 부비고 있겠지


태섭대만 호열대만 슬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