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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21:07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원제목이 사랑 손님과 어머니고 사랑 손님이 중의적 의미를 지닌다는걸 알고나서 더 꼴려짐 여튼 좀 다르긴하지만 루크딘 상황이랑 찰떡같고 보고싶어서...
ㅈㅇ
그로구가 제다이는 안하지만 요다센세랑 같은 종족이라 그런지 남다른 포스수저라 종종 야빈가서 훈련할때 딘자린도 같이 갈거임 자기 아들이 훈련하는데 당연히 아빠도 있어야지 어차피 그로구 만달이라 ㄱㅊ 그래서 루크가 아카데미 안쪽에 있는 방 하나 내주고 딘 부자 둘이 거기서 한달살기 하면 이거 완전 야빈 손님과 선생님 아닌지
둘다 은은한 호감은 있는 상태지만 아무래도 위치가 있으니까 그리고 아카데미도 다 지어서 루크가 그로구뿐만 아니라 다른 영링들도 하나둘 데려오니 대놓고 썸타긴 좀 그렇겠지 복도에서 마주치면 목례하고 상담을 빙자한 일대일 면담 시간때만 야빈 산책하며 데이트하고... 그렇게 감질맛나게 지낼거임
그러다 방에 사다놓은 마카롱 몇개를 그로구가 훈련할때마다 옷 품에 넣어 쏙쏙 챙겨가는걸 본 딘은 얘가 훈련하는동안 잘 못먹나싶어 미꾸라지 도시락싸주는거지
그치만 그로구것만 싸주면 정 없으니까 이제 간단히 루크에게 줄 디저트도 같이 챙김 그리고 거기에 편지도 넣기 시작함
편지는 양면이었는데
앞엔 평범하게 친애하는 스카이워커에게, 로 시작해서
오늘 그로구의 상태는 어떠하다, 훈련시킬 때 이런 점을 유의했으면 좋겠다, 등의 평범한 내용이 실려있을거야. 가끔 그로구가 무슨 생각하는지 묻는 내용도 짧게 있었지
딘이 진짜 전하고 싶은 말은 뒷장에 있었을거임.
그로구의 선생님으로서의 루크가 아니라, 루크 스카이워커 그 자체에 대한 궁금증들. 말로는 전하기 부끄러운 속마음들이 전부 단정한 필체로 쓰여있었지
그런 편지들을 하나씩, 스타파이터 타고 나가 타행성 상점에서 공수해온 디저트 세트에 몰래 껴넣어 그로구 수업때마다 우래기 손에 들려 보낼거임
그렇게 보내면 그날 밤 훈련 끝나고 돌아온 그로구 손에 딘이 준적없는 보따리가 들려있겠지. 열어보면 어디서 공수해왔는지 모를 개구리알이 든 물병이 들어있는데 물병 아래에 작은 쪽지도 붙어있음
쪽지를 조심스레 뜯어 확인해보면 앞면엔 훈련을 잘 해낸 그로구를 위한 선물이라고 적혀있는데, 뒷면엔 자린이가 물었던 거에 대한 내용들이 쓰여있겠지. 편지에 답장 안하는건 예의가 아니니까 ㅋㅋ 우리 뉴홒 예의를 아는 제다이마슷따임
그렇게 둘이 그로구 통해 편지 주고받으며 보름 가까이 꽁냥대는데 그 덕에 먹을거 두배된 우래기가 좋아서
어느날 훈련하던 중에 루크가 태워주는 비행기타며 같이 걷다가 뽀왑(선샘미도 내 아빠하면 좋겠다) 하는거 보고싶다.
그 말을 알아들은 루크는 그 자리에서 우뚝 멈추겠지
그로구는 선생님이 붕 띄워주는거 안하니까 의아해서 루크 올려다보면 선생님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그런 말 하면 안된다고 함. 루크는 딘이 그로구의 말을 못알아들어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덧붙이겠지
"방금 그 말은 선생님과 그로구만의 비밀이야."
아무한테도 그런 말 하면 안돼, 그 말을 끝으로 루크는 더 이상 어떤 말도 하지않았지. 명상하다 그로구가 눈을 살짝씩 떠서 루크를 바라봐도, 팔딱팔딱 뛰는 개구리를 못 참고 손에 잡아 입에 삼켜버릴때까지. 루크는 감은 눈을 뜨지않았음
그리고 그 날 훈련도 일찍 끝마치고 그로구 보내줌
그 이후로 루크는 딘자린의 편지에도 답장을 보내지 않고 어쩌다 복도에서 마주쳐도 정말 짧게 인사만하고 가버림. 딘은 갑작스레 루크가 선을 그으니 당황스럽겠지. 헬멧때문에 자린이의 혼란스러움이 겉으로 티는 안나겠지만... 딘은 짧은 목례 후 뒤 한번 돌아보지않고 가버리는 루크를 한참 말없이 바라보다 방으로 돌아가고 그럴듯
설상가상 한 달의 훈련기간도 끝나서 떠나야할 때가 온거지. 마지막으로 인사할 때 그로구가 므엥하며 같이 가자고 조르듯이 루크 바짓가랑이 붙잡아서 딘자린 그거 떼내느라 애먹음
"그로구. 스카이워커 씨한테 그러면 안돼."
단호한 자린이의 목소리에 그로구는 양 귀가 추욱 쳐졌지만 그래도 루크한테 바이바이 손 흔들어줄거야
"감사했습니다", 헬멧을 통해 흘러나온 목소리는 다소 무덤덤하게 들렸음. 딘자린은 그로구를 품에 안은 채 가만히 서있었지. 루크가 "별 말씀을요." 하고 잔잔한 미소와 함께 답을 해도, 그것말고 더 말할게 있지 않냐는 듯 루크를 마주 보며 기다렸지
"... 포스가 함께하길."
그러나 루크는 그런 딘의 시선을 피하고 그 말을 끝으로 돌아서겠지. 딘자린도 사원쪽으로 걸어가는 루크의 뒷모습을 뒤로 하고 스타파이터에 몸을 싣고 엔진을 킬거야
둘은 그렇게 헤어지게됨
자린이가 완전히 야빈에서 떠난걸 확인한 루크는 사원 안으로 들어가. 그리고 딘과 그로구가 한달간 지낸 방으로 곧장 향해.
사랑방을 정리하던 루크는 침대 옆 탁자에서 그동안 둘이 몰래 주고받았던 편지들을 발견했지. 루크가 딘의 편지에 대한 답장으로 보냈던 편지들을.
루크는 둘이 서로 마음 주고받은 유일한 흔적을 딘이 그대로 두고 가서 다소 씁쓸하게 웃을듯. 근데 먼저 내친건 자기니 누굴 탓하겠어.
그래도 이제 주인 잃은 편지들을 그곳에 계속 둘 순 없으니 가져가서 사원 뒷마당에서 태울 생각으로 챙기는데,
막상 한 장 한 장 다시 보니까 매일 밤마다 딘에 대해 묻고, 자신의 과거에 대해 얘기하며 앞으로 우리의 미래는 어떨지를 생각하며 답장을 적어내려갔던 추억들이 떠오를거임
떠난지 얼마됐다고 그 베스카 갑옷으로 꽁꽁 싸맨 몸도, 헬멧 아래 얼굴도 다시 한번 보고싶고 그래. 루크는 자신이 썼던 편지들을 한장 한장 읽어보겠지. 옛 추억을 회상하면서.
하나씩 다 읽고 넘겼는데 맨 마지막 편지는 루크의 글씨체로 적힌 글이 아니었지
친애하는 스카이워커에게,
포스가 당신이 선택한 길에 함께하길.
딘의 글씨체로 적혀있고 내용으로 보아 떠나기 전에 작성한것같았어. 루크는 습관처럼 편지의 뒷장을 확인했는데
루크, 당신을 좋아했습니다. 꽤 많이요.
하고 적힌걸 보곤 루크 그 자리에서 얼어붙겠지. 사실 둘다 서로를 좋아하고 있단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말이든 글이든 직접 표현한 적은 없었단 말이야.
딘의 편지엔 항상 솔직하고 진솔한 내용뿐이었어. 그 어떤 허세도 없어 때론 그가 단순한 사람인가, 착각할 정도로. 그러나 딘자린은 기민한 사람이었지. 굳이 불필요한 말을 덧붙이거나 상황에 적합하지 않은 말을 꺼내지않을뿐. 더이상 답장을 보내지 않을 때부터 분명 딘도 루크가 어떤 선택을 내렸는지 눈치챘음에 틀림없다고.
... 마지막으로 이런 편지를 두고 가다니. 루크는 한참동안 그 자리에 서서 딘자린이 쓴 좋아했습니다, 의 부분을 손가락으로 몇번이고 쓸었어. 그의 이런 면모에 조금씩 스며들어가 그를 좋아하게 됐다는걸, 종이에 마른 잉크로나마 느끼면서.
루크는 가슴 한구석에 응어리처럼 남은 감정을 삼키며 편지들을 모아 한 손에 쥐겠지. 그리고 사원의 뒷마당에 가서 이제껏 자기가 쓴 편지들을 한장씩 재로 만드는데, 마지막으로 읽었던, 딘이 자신에게 써준 편지 한 장만은 태우지 못하는거 보고싶다.
그 대신 품에 넣어 가슴 한 켠에 계속 간직할거야
언젠가 그 편지에 대한 답장을 직접 전할 수 있길 바라면서
그로구의 말에 제다이 마스터로서의 본분을 떠올린 루크가 마음 접는데 아카데미에서 영링들 가르치면서도 영원히 잊지못한 채로 살았으면... 딘자린의 소식은 일부러 찾지않을거야, 무소식인 이상 그가 그로구와 함께 우주 어딘가를 잘 돌아다니고 있다고 믿을 수 있었으니까
그러다 어느날 예고없이 스타파이터 한 기가 추락하듯이 착륙하는데 루크가 설마하는 마음으로 서둘러 가보면 딘자린 맞겠지
기기 자체도 많이 망가져있는데 탑승한 둘의 꼴도 말이 아닐거야 그나마 그로구는 멀쩡해보였는데 자린이가 기체 내부에 있는 박타스프레이를 있는대로 다 뿌려준 덕분이었음 애초에 자잘한 상처를 제외하면 다치지도 않았고.
그로구는 안절부절한 상태로 딘자린 품에서 포스로 어떻게든 해보려 애쓰고 있었음
딘은 그런 그로구를 품에 안고 절뚝이며 내려 돌처럼 굳어있는 루크에게 그로구를 넘겨줬지
부탁... 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딘은 몸을 가누지못하고 쓰러졌기에 루크는 팔을 뻗어 딘을 바쳐 안았음. 그러자 천을 물든 피가 루크의 손에도 묻어나왔지. 루크는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그를 고쳐안았고 어느새 요람을 가져와 그곳에 타고 있는 그로구와 함께 서둘러 사원으로 돌아갈거임
우주에서 강력한 포스센서티브인 그로구를 노리는 놈들이 얼마나 많겠냐.. 만달로리안들이 항상 함께 지켜줄 수도 없고 의뢰하다 기습이라도 당하면 딘자린은 그로구 지키면서 어떻게든 도망치는데 목숨부지도 간당간당할 때도 있겠지
그 날도 의뢰일인줄 알고 갔는데 알고보니 제국군의 함정이었어서 죽을뻔했는데 그로구 안고 겨우 비행정에서 탈출한 딘자린은 야빈4로 향했을거야, 거긴 우주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니까... 여전히 기체 몇대가 따라오는걸 격추하기도 하고 빠른속도로 피하며 아우터림 야빈 행성계에 도달하는데 끝까지 따라온 한 기의 포격에 엔진이 타격을 입어 추락하듯 비상착륙한거였지
그를 추격한 타이 파이터는 딘자린의 기체가 야빈으로 추락하는걸 보며 뒤돌아 떠난거고. 거긴 우주의 마지막 제다이가 본거지로 삼고 있는 곳이었으니
그렇게 다쳐온 딘자린에게 루크는 다시 옛날에 쓰던 사랑방을 내주고 딘이 무사히 회복할동안 계속 곁에 있어줄거야
이후 완전히 나은 딘자린이 또 신세졌다면서 떠나려하는데 그땐 루크가 가지말라고 붙잡는거 보고싶다.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수신인을 기다렸던 편지를 전하면서...
소극적이었던 루크의 변화가 좋다
만달 루크딘
[Code: e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