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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3 13:40
태섭이가 미국에서 돌아오고 바로 동거하는 대태로 비시즌이라 훈련 다녀오고 하나부터 열까지 무슨 일 있었는지 다 말해주는 대만이와 가만히 대만이 말 들으면서 종종 리액션 해주는 태섭이. 대만이는 이미 프로선수고 태섭이는 이제 팀을 정하려고 하고있는 상태였음.

태섭이는 이 선배가 이렇게 말이 많았나? 싶다가도 종알종알 말하는 모습이 행복해보여서 그냥 들어주기로 했겠지. 말하는 재주도 있는지 듣다보면 어느새 집중하게 됨.

너는? 너는 오늘 무슨 일 없었어?

제 얘기를 하다가도 태섭이한테 오롯이 관심을 쏟는데 두 눈에 가득한 그 사랑이 벅차서 괜히 눈을 굴리고 더듬거리며 말하겠지.

저야 뭐... 그냥 아침 먹고 러닝하고.... 웨이트 좀 하고...
그리고?
점심 먹고 산책 좀 했고... 저녁....은 아직 안 먹었고.
뭐? 지금이 몇 신데 저녁을 안 먹어.

그러면서 벌떡 일어나더니 가벼운 먹을거리를 만들어주는 대만이는 태섭이가 말려도 소용이 없었지.

너 진짜 호온-난다. 형아 없다고 막 안 먹고, 어? 미국에서도 그랬냐 설마?

미국에서도 가끔 있는 일이었지만 솔직해봤자 태섭이에게 손해인 상황이었으니 현명하게 입을 다물고 대만이가 이끄는대로 식탁에 앉아야했지. 몇 번 손목을 움직이니 뚝딱 나온 요깃거리는 소화하기도 편한 것이었음.

언제 이런 걸 배워뒀어요?
너 온다고 하니까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배웠지.
오....
엉아 멋있냐?
그 말 안 했으면 멋있을 뻔.
오케이, 멋있다는 거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요리학원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는데 정말 정대만답게 별에 별 일이 다 있어서 먹다가 웃느라 바빴지. 어느새 자정에 가까워질만큼 훌쩍 시간이 갔음.

보통 이렇게 하루가 갔음. 대만이는 팀 훈련을 하고 아직 팀이 없는 태섭이는 개인 훈련을 한 뒤 저녁에 모여 대만이의 이야기를 듣고 간간히 태섭이의 이야기도 곁들이는 일상이었지.

근데 사실 대만이는 팀에선 그다지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음. 친절하지만 되도록 필요한 말만 하고, 농담을 하더라도 오래 끌고가는 편도 아니었음. 분명 다정하고 잘 웃는데 묘하게 보이지 않는 선이 느껴지기도 했음. 다만 그게 송태섭 앞에서는 전부 허물어지는 것일 뿐이고 오직 송태섭 앞에서만 제 안의 모든 걸 꺼내보이고 싶은 게 대만이의 마음이었지. 나중에 태섭이가 대만이 팀메이트들을 만나게 되고 형이 말이 좀 많죠? 하면 팀메이트들은 정대만이 말이 많아? 하면서 서로 어리둥절해지는 상황도 올 것 같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