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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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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2라고 붙였지만 이어지는건 아니고 보고싶은 장면 조금 압해해봄





재생다운로드파월.gif



행맨은 애초에 적장자가 아니어서 자유로운 황자시절을 보냄 궁밖외출도 자유로웠고 황족이 아닌 이들과도 벗이 되어 산천을 뛰놀았으니 괜히 무예가 뛰어난게 아니었겠지 그렇다고 학문에는 소질이 없냐 그것도 아니었는데 다만 괜한 오해를 살만한 공부는 피하고 적당히 유유자적 지내는 유년시절이었을거임 그러다 모종의 이유로 하루아침에 형님들이 아닌 행맨이 황제에 오르게 되고 무소불위 권력의 맛을 즐길 새도 없이 이것저것 지켜야할 것, 하지말아야 할것 등등 행맨을 제약하는 예법, 제도, 관습 등이 너무 많았음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거슬리는건 24시간 황제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행맨 담당일진, 아니 담당사관 밥의 존재였음 다른 내관과 궁녀들이야 어차피 황제의 수발을 들기 위한 존재인데 사관 쟤는 행맨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기록하는 일을 하잖아 심지어 그게 후세에까지 널리 전해지는 거임 갑작스럽게 황위에 오른 행맨이 이것저것 배우고 익히고 와중에 정무도 보고 바쁘니까 대신들과 함께 공부하는 경연에서 깜빡 졸았는데 그걸 밥이 쭈욱 지켜보다 "황제께서 눈이 가물가물 넘어가시다 고개를 아래로 내리시고 한참을 미동이 없었다" 뭐 이렇게 존나 자세하게 적어놓은거 보고 개빡침

"야 좋게 좋게 넘어가자 내가 잠깐 졸았던게 그렇게 중요해?" 하면서 빡빡 우겨도 보는데 밥사관은 호통을 치는 황제 앞에 엎드려있으면서도 어떠한 두려움도 없는 눈빛과 목소리로





재생다운로드밥16.gif


 "신이 바르게 기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신의 위에는 하늘이 있습니다." 라고 대답해서 황제인 행맨 더이상 찍소리도 못하게 만듦 그냥 앞으로 내가 더 조심하자 생각하면서 신하들 앞에서 더 정신 똑띠 차리고 말실수 할까봐 한번 더 생각하고 말하고 그럴듯



 

하지만 짜증나는건 짜증나는거라 이후로 황제 행맨과 밥사관의 숨바꼭질이 시작되면 좋겠다 정무를 보는것 이외에 사냥이나 여가시간 등에는 황제를 꼭 따라다닐 필요가 없는데 고지식하고 유머감각이라고는 없는 신출내기 사관 밥은 반드시 황제의 옆자리를 지키기를 고집했음 행맨은 밥을 따돌리려고 요리조리 동선을 복잡하게 꼬아서 도망쳤고 밥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변장을 하거나 병풍뒤에 숨기까지 하며 행맨의 뒤를 졸졸 쫓아다님



그래서 하루는 일부러 밥을 피해 도망가는척 동궁에 홀로 들어가는 행맨임 이미 병풍 뒤에 밥이 숨어있는걸 곁눈질로 확인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옷을 훌훌 벗어던지기 시작하겠지 제 아무리 벽창호같은 놈이라도 남의 몸을, 그것도 황제의 몸을, 심지어 황자시절부터 개쩔게 관리하고 탐스러운 구릿빛으로 그을리기까지 한 몸을 보는데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냐 행맨은 병풍을 등지고 승리의 미소를 지었음 어릴적 행맨이 지내던 동궁은 황제의 개인 체력단련실로 개조된 상태였고 호리호리한 밥 사관의 몸무게 절반은 족히 될 법한 커다란 쇳덩이를 들고 신나게 무게를 치기 시작하는 황제였음 '밥 보고있나? 빨리 내 개쩌는 근육을 감상하고 그것도 모조리 실록에 남기란 말이야' 행맨은 누군가 보고있다는 생각때문인지 평소보다 자극이 빡빡 오는 기분이었음


"실록....평...생..드아아아!!" 


알수 없는 기합을 중얼거리며 쇳덩이를 번쩍번쩍 들어올리는 행맨을 훔쳐보는 병풍 뒤의 밥은 군침을 꼴깍 삼키고 있었음 지금 황제께서 뭐라고 하신거지..? 조금 더 자세히 들어야겠는데.. 저 근육을 더 자세히 보겠다는 마음은 절대 아니고 나는 황제의 말씀을 모두 기록해야하니까 조금만 더... 밥은 몸을 잉차잉차 움직여 행맨의 얼굴만한 삼두가 더 잘 보이는 각도로 몸을 기울였음 


"실록..흐읍..생...드아아아아악"


행맨의 마지막 기합과 함께 우당탕탕하는 소리를 내며 병풍이 앞으로 쏟아졌음 깜짝 놀란 행맨이 그쪽을 쳐다보자 얼빠진 얼굴로 반쯤 나자빠진 밥사관이 동구르르 구르고 있었겠지 


"폐, 폐하.. 그러니까.. 제가.. ㅅ,송구하옵니다"


밥은 시뻘개진 얼굴로 황급히 몸을 엎드려 고개를 조아렸음 꼬장꼬장해보이던 밥이 이만큼이나 당황한건 처음 본 행맨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우리 밥 사관에게 관음증같은 취미가 있는줄은 몰랐다며 놀려대기 시작했음 여전히 엎드려 있던 밥은 무릎이 살짝 떨어질정도로 몸을 흠칫 떨더니


"아니옵니다 그게.. 폐하께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무엇인지 듣고 싶어서 그만.."


행맨은 정말이지 밥다운 대답에 목젖이 보일 정도로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그게 그렇게 궁금했냐고 되물었음 밥은 이제 귀끝까지 빨개진채로 고개를 끄덕였고 밥이 있는 곳까지 고개를 숙인 황제가 그 빨개진 귀에 속삭였음


"내가 뭐라고 말했냐면.."
"..."
"실록은 평생 남는다"
"..!"


밥 사관은 동그래진 토끼눈으로 황제를 올려다봤고 그 파란 눈동자에는 실록은 몰라도 밥 인생에는 평생 남을 남자가 한가득 담겼음









외쳐 실평남!!







역시나 고증 개나줬고 개드립밖에 없음 ㅈㅅ
파월풀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