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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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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보여주는 이런 눈빛들이 솔의 마음을 여는 결정적인 점이 된거 보고싶다.

카이미르 누가봐도 거칠고 지밖에 모르고 충동적이고 위험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겠지. 솔한테 처음 반하고 들이댈 때도 거의 막무가내로 몰아붙이고 그랬을 거임. 그럴 때마다 솔은 멀쩡한 외양과 다르게 혼돈 그 자체인 카이미르 성격에 기겁하고 멀어지고...

그런데 여느때와 같은 어느날, 솔은 카이미르가 골똘히 뭔가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겠지. 별것 아닌 그냥 줄줄이 지나가는 개미떼였음. 솔이 아는 카이미르라면 재미로 개미를 콱콱 밟을 것같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카이미르 가만히 개미 지나가는 모습 바라보다가 다리 크게 벌려서 안 밟으려고 하면서 넘어가는 거임. 그냥 그게 다였는데 그 모습에서 솔은 기이한 느낌을 받았음. 희망이나 가능성이라고 불러도 될만한 아주 작은 여지를 느낀거...

그 후로 이상하게도 카이미르의 그런 모습을 잘 포착하게 된 솔 보고싶다. 역시나 별거 아닌 모습들. 하늘 보며 햇빛에 씩 웃는다던가, 지붕위를 종종 걷는 고양이 가족을 바라보다 지나간다던가, 담벼락 아래를 비집고 피어난 민들레를 보고 있는 장면이라거나, 동네 꼬마인 오샤메이 쌍둥이와 마주쳤을 때 슬쩍 머리를 쓸어주고 가는 장면이거나, 솔이 진지한 얘기할 때 가아아끔 말갛고 정적인 눈으로 제 눈빛을 마주하거나... 그런것들...

그래서 결국엔 솔 마음 여는데 성공하고 연애에 결혼까지 성공하는 카이미르인데, 정작 카이미르 자신은 제 어떤 면이 솔의 마음을 이끌어냈는지 모르는 거 좋다. 그냥 제가 열심히 들이댄 덕분에 솔이 넘어온 거라 생각하는거...ㅋㅋㅋㅋ

솔은 카이미르와 함께하는 거의 대부분동안은 카이미르 넘 부담스럽고 기함할 때도 많은데, 어쩌다가 솔이 반한 '그 눈빛'을 발견하면 애샛기개샛기같은 남편놈이 그렇게 사랑스러워 보일 수가 없어서 스스로도 허탈하고 웃음이 나오겠지ㅋㅋㅋㅋ




애콜 카이미르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