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8756794
view 239
2024.07.01 02:09
1000000581.jpg

리암이 작곡한 곡들이나 럄솔로를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약간 우울하고 섬세한 감정들이 느껴지는데 그게 리암의 이미지랑 다르게 느껴져서 갭이 있었단말임? 리암이 본인을 misunderstood라고 표현한것도 마찬가지였음 겉과 속이 똑같은 나씨나길 뽀킹 락스타의 이미지를 가진 리암이지만 알고보면 섬세하고 내향적인 면이 있는데 리암 본인도 그걸 숨기려고 노력했을 것 같다

사실 리암은 아주 어린나이에 오아시스의 프론트맨으로 성공했기 때문에 매 순간 긴장하며 살았겠지 리암의 모든 언행이 언론에 공개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어딜가든 시선이 따라붙어 편히 쉴 시간과 공간조차 없었을 것 같다

그래서 더 날카롭게 반응 할 때도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기레기들은 옳지 잘걸렸다하며 날조기사를 써나르고 리암의 이미지를 자기들이 원하는대로 만들어갔겠지 어릴때야 오냐 덤벼라 하면서 맞받아쳤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점점 힘들어졌음 무엇보다 밴드 내부의 변화가 견디기 어려웠음

인기 절정의 밴드이기 때문에 무리해서 소화해야 했던 투어와 공연들에 목이 갈려나가도 하소연 할 곳 없고 약한모습을 보였다간 무대에 서지 못할 거란 불안감이 밀려왔음 본인이 있을 자리가 없어진다는 불안감에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결국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날이 오고야 말았고 무대에서 내려왔을 땐 너무나도 끔찍했음

어떻게든 밴드에 쓸모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밴드에 함께하기 위해 작곡도 해보고 기타도 연주해봤지만 이미 그런쪽으로는 부정적이었던 리암의 이미지는 리암이 만들어낸 모든 것을 폄하했고 비교했음 그래서 리암은 작곡은 내 역할이 아니니까 라고 선을 그었겠지

그렇게 거리를 뒀던 작곡인데 존이랑 같이 처음으로 공식적인 작곡을 했을땐 뭐가 그리 즐거웠는지 신기했을듯 취할 때 까지 잔뜩 마시고 존이랑 같이 곡을 만들었는데 어떻게 만들었는지 기억이 안남ㅋㅋ존에게 물어봐도 기억 안난다 그럼ㅋㅋㅋ 그래도 내심 뿌듯해서 여기저기서 부르고 다녔을 것 같다 무려 우상과 함께만든 곡이라고!

이후 오아시스에서 수많은 곡을 만들고 앨범에도 넣었지만 리암의 이미지는 변하지 않았고 리암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 강한척을 해야 했음 하지만 결국 오아시스는 끝이 났음 비디아이때는 그래도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비디아이만의 음악을 만들며 즐겁게 활동했지만 외부의 시선은 잔인했고 무엇을 하던 이미 비난할 준비가 되어있는 평론가들과 대중들과 여러상황이 겹쳐 비디아이도 끝났음 리암의 음악은 끝이났지만 강한척하는걸 끝낼 수는 없었음

그와중에 존에게 존의 그림을 가지고싶다고 한건 그저 어리광이었을까 지금까지 강한척 했던거에 대한 반작용이었을까? 더 신기한건 존이 냉큼 그림을 보내줬다는거임 오랜만에 솔직하게 아이처럼 기뻐했을 것 같다

솔로활동으로 음악을 다시 시작했을 때도 자작곡들을 들고나왔지만 역시 한발자국 물러나 싱어로서의 정체성을 내세웠고 결과적으로는 다시 크게 성공했지만 외로웠음 원래부터 밴드를 좋아하기도 했고 여러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고 공연하는것이 좋았지만 이제는 솔로니까 다시 락스타의 이미지로 살아가야했지

그러다 넵워스를 계기로 다시 존과 함께하게 되었는데 그게 리암 인생의 잔잔한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았을까? 자신에게 붙은 오아시스의 싱어 천덕꾸러기 이미지는 모르고 알 필요도 없다는듯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바라보는 존 덕분에 리암도 하나 둘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됨
리암은 존과 함께하며 자신이 진짜 원했던 것은 세상의 인정이 아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함께하는것이었단걸 어렴풋이 깨달았을 것 같다

존도 리암이 정말 편했음 취향이 맞고 자신이 만든 노래를 그 이상으로 표현해내는 리암과 함께 있으면 시간가는줄 몰랐어 평소에 음악이든 작업이든 완벽하게 마음에 들 때까지 강박적으로 다시하곤 했는데 리암과 함께 작업할 땐 그런 부담감이나 강박이 많이 사라졌을 것 같다 물론 리암이 그만큼 능력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리암이 보내오는 신뢰와 애정 덕도 클듯

지금까지 리암이 열심히 하는걸 봐왔고 리암이 매번 자신이 다시 음악을 해주길 바래왔다는 것도 알았기 때문에 더 편안하고 즐겁게 작업했을 것 같다

그러면서도 먼저 언론과 대중에게 오해받았던 경험이 있는 존은 리암이 묘하게 자낮하게 구는 이유를 알고 더 있는 그대로의 리암을 인정하고 칭찬했을 것 같다
같은 아픔을 가진 두사람이 서로에게는 솔직하게 표현하고 감정을 나누며 편하고 안정적으로 함께했음 좋겠다
이사람들이 이 편안함과 안정감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서로 마음이 닿을 때까지 얼마 안남았을듯ㅋㅋㅋㅋ

진짜 강한척 할 필요도 없고 자신을 꾸며낼 필요도 그냥 즐겁게 음반작업하고 투어돌고 이야기나누면서 안정적으로 사랑하는 스콰리암이 보고싶다

스콰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