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8722368
view 2816
2024.06.30 22:52

 


전편 https://hygall.com/598572463



재생다운로드sol11.gif
-욕을 한다고 해도 괜찮단다. 
-...
-하지만, 제발 거짓말은 하지 말아주렴




정말 기이했어. 간곡하게 부탁하면서도 어째서 체념한 눈을 하고 있는지. 거하게 벌어 이 나라를 뜨겠다는 목적 외에 다른 게 궁금해질 것 같아 고개만 빠르게 끄덕였어. 잡생각을 쫓아내는 것처럼 열심히 끄덕거렸어. 아니면, 숙인 머리 위에서 들리는 부드러운 웃음소리에 변한 얼굴색을 숨기려한 건지도 모르지. 



-헉!



오랫동안 숙였던 고개를 드는 순간 요드는 눈알이 튀어나와 바닥을 굴러다니는 줄 알았어. 두 눈을 보호하고자 신속하게 감아버렸지.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눈을 감아도 선명하게 눈앞에 그려지는 광경은 아마 평생 잊을 수 없을 거라 확신이 들었어. 




-첫 일이 목욕시중이라 미안하게 됐구나. 
-제, 제... 제가요?
-눈을 떠도 된단다. 비록 볼품없는 몸이지만, 그러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잖니. 




다시 보게된 솔의 몸은 가관이었어. 얼룩덜룩하게 붙어있는 피멍을 보며 어째서 속이 뜨거워지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지. 하지만 턱에 힘이 들어가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어. 그 카이미르라는 자식인가? 본분을 잊고 몸을 이 지경으로 만든 범인을 찾기 시작했지. 안다고 해도 고작 좀도둑인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도 그냥 알고 싶었어. 



-아름다워요. 
-... 음?





재생다운로드caac896fc8dbc8dff43368a922e3c451.gif
-전혀 볼품없지 않습니다. 주인님은... 아름다워요



솔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지만 요드는 보지 못했어. 


요드는 욕조 안에 들어간 솔의 몸을 조심스레 씻겨주기 시작했지. 비록 피멍으로 얼룩져있지만 유두는 이제까지 본 색 중에 가장 예쁜 핑크색이었어. 


-앗, 요드... 그건...
-이건 뭔가요?
-이건...
-아프셨나요?
-... 조, 조금... 하지만 이제는 괜찮단다. 


작은 젖꼭지를 뚫고 빛나고 있는 요상한 물건은 예전에 같이 도둑질을 했던 어떤 여자아이가 누구를 홀리겠다며 했던 장신구 같은 거였어. 그 아이는 뚫을 때 아파했었는데, 이건 요상한 보석까지 박혀있었어. 어째서 이런 고귀한 분이 이딴 걸 젖꼭지에 하고 있는 건지. 아프지는 않았는지, 자의로 한 건지 -염병,이 멍들을 봐 이런 분이 저것도 자의로 했겠어?- 머리가 복잡해졌지. 하지만 고작 도둑놈에게 상냥하게 웃어주는 솔의 미소를 보자 아무생각이 들지 않았어. 그의 몸에서는 달달하지만 은은하게 숲의 향기가 나는 것 같았지. 처음 그를 만나러 방에 들어왔을 때 맡았던 향 




이 냄새였구나
여지껏 내 손으로 씻기고 입힌 것들 중에, 이만큼 이쁜 것이 있었나?




요드솔 약약 카이미르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