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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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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없다면, 그저 차가운 관조보다는 들끓는 너의 미움이라도 얻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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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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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회색빛 드레스는 잔물결치듯 너의 몸 위를 흘렀다. 생애 그렇게도 용기를 내어 본적이 있던가. 흥에 겨운 사람들울 뒤에 두고 아치 게이트를 향해 뛰는 너는 맨발이었고 벗어든 구두의 스트랩을 둘둘 말아 손에 쥐고 나를 돌아 본다. 모른척 해 달라며 개구지게 웃던 열일곱의 너, '이런 파티'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너를 기다리던 사내애의 오토바이 뒤에 올라타 네가 떠나가기까지, 나를 사랑하지 않을 너에게 사랑에 빠지기까지, 그렇게 내 세상은 30초도 안되어 뒤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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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결혼식, 부부로 추는 우리의 첫 춤. 너에게 처음 말을 건 그날과는 달리 너는 유려한 바닐라색 실크드레스를 입고 구두는 손에 들지 않고 발에 신고 있었다. 내가 고른 음악에 맞춰 우리는 잘 교육받은 그대로, 서로의 발을 밟지도 않고 무릎을 얽지도 않고 움직였다.
"아이는 셋 정도가 어때"
대단한 농담을 들었다는 듯 웃는 너. 웃을 때 마다 고양이 수염처럼 눈가에 잡혔다 사라지는 주름, 오렌지색 샹들리에에 반사된 볼 위의 붉은 광택, 옅은 화장 아래 주근깨는 마치 황금빛 가루가 흩뿌려진 듯 빛났다. 너를 내려다 보며 나는 술보다는 그런 것에 취해 있었다. 오늘이 우리의 결혼식이라는 것, 우리의 인생은 이제 두개 보다는 하나이리라는 설익은 믿음. 우리는 이제 생애 거의 모든 밤, 나란히 거울을 마주보고 이를 닦을 것이고, 너는 때로는 늦어지는 내 귀가를 참견할테고, 너의 앙상한 몸은 내 아이를 낳아 살이 붙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날로 맺어진 대단한 우리 계약의 조건들과는 달리 내가 바란 결혼이란 고작 그렇게 하찮고 아름다웠다. 네가, 우리가 처음 만난 그날 처럼 금방이라도 보석이 박힌 웨딩 슈즈를 벗어 던지고 맨 다리로 뛰어 이 화려한 아치 게이트를 넘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도망하고 싶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르고. 나는 그렇게 스스로가 만든 빈약한 환상에 취해,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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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결혼은 끝난게 아니야, 매튜. 사실은, 시작조차 없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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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려고 노력은 했어?"
"매튜, 그건 노력으로 되는게 아니야."
"그래, 맞아"
사랑은 우리가 그것을 사랑이라고 불러줄 때만 사랑이 된다. 사랑이라고 불리지 못한 것은 산화되거나 부패되어 때로 증오가, 투기가 되고 섬광같은 파괴욕이 된다. 불리지 못한 내 연정은 그렇게 들끓다가 쓰여지지 못한 이야기처럼 혀끝에 쓴맛으로 남았다.
"그런데 사랑이 끝나는 것도 노력으로 되는게 아니야, 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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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추락시키는 것은 나여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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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그애를 가질 수 없어. 내가 너를 가질수 없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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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줘요. 이거 정말 당신이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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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르 떠는 너를 보는게, 상상보다 더 황홀했다는 것을 네가 알아주길 바라.
매튜좋은너붕붕
칼럼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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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없다면, 그저 차가운 관조보다는 들끓는 너의 미움이라도 얻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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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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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회색빛 드레스는 잔물결치듯 너의 몸 위를 흘렀다. 생애 그렇게도 용기를 내어 본적이 있던가. 흥에 겨운 사람들울 뒤에 두고 아치 게이트를 향해 뛰는 너는 맨발이었고 벗어든 구두의 스트랩을 둘둘 말아 손에 쥐고 나를 돌아 본다. 모른척 해 달라며 개구지게 웃던 열일곱의 너, '이런 파티'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너를 기다리던 사내애의 오토바이 뒤에 올라타 네가 떠나가기까지, 나를 사랑하지 않을 너에게 사랑에 빠지기까지, 그렇게 내 세상은 30초도 안되어 뒤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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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결혼식, 부부로 추는 우리의 첫 춤. 너에게 처음 말을 건 그날과는 달리 너는 유려한 바닐라색 실크드레스를 입고 구두는 손에 들지 않고 발에 신고 있었다. 내가 고른 음악에 맞춰 우리는 잘 교육받은 그대로, 서로의 발을 밟지도 않고 무릎을 얽지도 않고 움직였다.
"아이는 셋 정도가 어때"
대단한 농담을 들었다는 듯 웃는 너. 웃을 때 마다 고양이 수염처럼 눈가에 잡혔다 사라지는 주름, 오렌지색 샹들리에에 반사된 볼 위의 붉은 광택, 옅은 화장 아래 주근깨는 마치 황금빛 가루가 흩뿌려진 듯 빛났다. 너를 내려다 보며 나는 술보다는 그런 것에 취해 있었다. 오늘이 우리의 결혼식이라는 것, 우리의 인생은 이제 두개 보다는 하나이리라는 설익은 믿음. 우리는 이제 생애 거의 모든 밤, 나란히 거울을 마주보고 이를 닦을 것이고, 너는 때로는 늦어지는 내 귀가를 참견할테고, 너의 앙상한 몸은 내 아이를 낳아 살이 붙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날로 맺어진 대단한 우리 계약의 조건들과는 달리 내가 바란 결혼이란 고작 그렇게 하찮고 아름다웠다. 네가, 우리가 처음 만난 그날 처럼 금방이라도 보석이 박힌 웨딩 슈즈를 벗어 던지고 맨 다리로 뛰어 이 화려한 아치 게이트를 넘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도망하고 싶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르고. 나는 그렇게 스스로가 만든 빈약한 환상에 취해,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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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결혼은 끝난게 아니야, 매튜. 사실은, 시작조차 없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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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려고 노력은 했어?"
"매튜, 그건 노력으로 되는게 아니야."
"그래, 맞아"
사랑은 우리가 그것을 사랑이라고 불러줄 때만 사랑이 된다. 사랑이라고 불리지 못한 것은 산화되거나 부패되어 때로 증오가, 투기가 되고 섬광같은 파괴욕이 된다. 불리지 못한 내 연정은 그렇게 들끓다가 쓰여지지 못한 이야기처럼 혀끝에 쓴맛으로 남았다.
"그런데 사랑이 끝나는 것도 노력으로 되는게 아니야, 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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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추락시키는 것은 나여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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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그애를 가질 수 없어. 내가 너를 가질수 없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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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줘요. 이거 정말 당신이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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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르 떠는 너를 보는게, 상상보다 더 황홀했다는 것을 네가 알아주길 바라.
매튜좋은너붕붕
칼럼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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