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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19:01
로버트 플로이드는 거짓말을 참 못하는 사람이라고 제이크는 생각했다. 그만큼 로버트는 거짓말에 소질 없었으므로. 서로가 탑건 소집이 된 걸 알았을 때, 비밀로 하자는 어린 애인의 말에 제이크는 섭섭함이 있었지만! 어른스러운 애인은 로버트의 허리를 껴안으며 말했다.
“정말 괜찮겠어?”
“응.”
허리를 감싼 손을 만지작거리며 로버트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독수공방이군.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제이크는 그날 로버트를 아주 침대 위에서 못살게 굴었다. 입술이 댓 발 튀어나와 중얼거리는 로버트의 입에 입을 맞추고 차를 출발했다.
하드덱 기둥뒤, 당구대 앞은 사람들이 없이 한산했다. 땅콩과 소다를 받아들고 로버트에게 내어주며 로버트에게 짧은 입맞춤을 맞췄다. 아쉬운 듯 떨어지는 제이크에 로버트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입술을 말아 물고는 제이크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먼저 고개를 꺾으며 눈을 감고 제이크의 입술에 입을 맞춰왔다. 그르렁 거리는 소리를 내며 제이크는 로버트에게 바짝 다가가 입을 맞췄다. 한참을 붙어있다 쪽 소리를 내며 입술이 떨어졌다. 로버트는 색색 숨을 쉬며 제이크를 보다가 소다 잔을 들어 올렸다. 제 시선을 피해 눈동자를 굴리는 로버트가 귀여워 둥근 볼을 쿡 찔러보았다. 기둥 뒤로 쾌활한 목소리가 들려와 제이크는 이제부터야. 하고 말을 하고 걸음을 옮겼고, 로버트는 힐끔 그를 보다 바다를 바라보며 땅콩을 먹기 시작했다.
제이크가 하는 저 행동에 로버트는 입술이 떡 벌어졌다. 자신에게 한없이 다정한 그 제이크가 맞아? 스텔스 파일럿이라는 둥, 재미없는 인간이라는 둥, 피닉스며 루스터며 다 긁어대는 제이크를 보니 자신이 알던 제이크가 거짓처럼 느껴졌다. 피닉스가 루스터의 피아노 소리를 듣고 가자는 말에 쪼르르 따라가며 제이크와 눈이 마주쳤다. 스친 눈빛에서 애정이 담겨있었다.
“베이비 온 보드.”
귓속을 울리는 웃음소리에 로버트는 마스크를 써야 했다. 혹시라도 입가에 걸린 미소를 피닉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로버트는 그날 자신이 아는 제이크 세러신보다 윙맨을 버리고 가버리는 “백맨”에 실망했다.
“다음 생에 봐 백맨.”
짜증 섞인 말을 내뱉었다. 그러고 푸시업 200개의 벌칙을 해야했고, 혼자서 먼저 하고 일어나는 행맨에 고개를 흔들었다.
‘행맨은 정말 백맨이야.’
로버트는 울음을 터트렸다. 너 미워. 재수 없는 말만 내뱉는 제이크에 로버트는 적응을 할 수 없었다. 백맨과 분리를 한다고 해도 분리가 불가했다. 제이크는 행맨이다. 로버트는 루스터를 긁고 피닉스를 긁는 행동에 결국 저를 찾아온 제이크에게 대체 왜 그러냐는 물음을 던지고는 먼저 밉다는 말을 꺼냈다. 섭섭한 마음에 달려온 제이크는 울음을 터트리는 로버트에 면역이 없었다.
“너는 왜 자꾸 그 입으로 미운 말만 해!”
“오, 베이비.”
“나도 무시하고! 피닉스한테만 말 걸잖아!”
“로버트.”
제 손을 쳐내며 안경을 벗고 눈가를 박박 닦는 로버트의 팔을 잡아 내린 제이크는 로버트의 파란 눈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미운 말만 해서 미안해. 너 무시한 거 아니야. 너한테 말 걸면 내가 못 참을 거 같아서.”
“뭘, 못 참을 거 같은데!”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하는 로버트에 제이크는 말없이 로버트의 얼굴을 바라보다 뒷목을 당겨 입을 맞췄다. 그런 제이크에 눈을 크게 떴던 로버트의 눈이 스르륵 감기고 제이크는 로버트의 어깨에 팔을 둘러 그를 당겼다. 제이크의 손이 로버트의 허리를 당겨 안으며 로버트의 입안을 헤집었고 로버트는 그런 제이크에 이끌려 그의 페이스를 따라가려 애를 썼다. 쪽. 하고 소리를 내며 입술이 떨어지고 이마를 맞대고 있던 제이크가 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이럴까 봐.”
“...”
“나 힘들어. 로버트. 너랑 아무 사이 아닌척하는 거.”
제이크가 로버트의 어깨에 이마를 기대며 낮게 웃었다.
로버트는 제이크의 결 좋은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조금 더 착하게 굴어 제이크. 하고 말하는 로버트에 제이크가 고개를 들어 로버트를 바라보았다. 오늘 훈련은 자신 때문에 이른 시간에 끝이 났다. 다른 녀석들은 펍으로 향했고, 여기 남아있는 건 자신과 로버트뿐이었다.
“로버트. 나 위로해 줘.”
*
“이게 뭐야…”
입술을 삐죽이는 로버트가 귀여워 제이크는 입을 맞췄다. 가슴팍에 자국을 남겨버린 제이크 때문에(벗을 생각은 없었지만) 로버트는 부대 티셔츠와 바지를 챙겨 입었다. 해변에 가니 모두가 옷을 벗어던지고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본 제이크는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렇게 도그파이트 풋볼을 하면서 서로가 가진 감정들은 파도에 날려버리고 팀워크를 다졌다. 루스터가 던진 공을 로버트가 받았을 때 그 공을 받아들고 팔랑이며 웃는 로버트를 들어 올린 것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웠다. 다만 루스터에게 로버트를 빼앗겼지만, 밥을 모두 외치며 좋아하자, 공을 소중하게 안고 웃는 미소가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하드덱으로 모두가 향할 때 짐을 챙겨드는 로버트의 뺨에 입술을 스치며 제이크는 걸음을 옮겼다. 볼을 만지작거리며 얼굴을 붉히는 연인은 사랑스러웠다.
자신만만했다. 자신이 뽑힐 거라는 그 자신감. 하지만 절망이었다. 자신이 뽑히지 않아서가 아닌, 로버트의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몰려드는 절망. 걸음을 옮기는 제이크를 붙잡아당기는 손, 부딪쳐오는 입술. 제이크는 상대방의 몸을 돌려 입술을 집어삼켰다.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제이크는 자신을 붙잡고 입을 맞춰온 로버트를 바라보았다.
“넌, 돌아와야 해.”
“그럴게. 피닉스를 믿어봐 행맨.”
“돌아오면…”
제이크는 뒷말을 삼켜내고 다시 입을 맞췄다.
*
“너는 내꺼라고 다 알릴 거야. 베이비.”
미션 성공에 축제 분위기 틈에 제이크는 로버트와 포옹을 나눴다. 귓가에 속삭이듯 말을 하고 웃으며 로버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로버트가 먼저 입술을 맞춰오자. 제이크는 로버트의 허리를 안아 들어 올렸다. 그런 제이크와 로버트를 보던 이들은 저 둘이 언제? 하고 중얼거렸다.
“처음부터.”
제이크 세러신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로버트 플로이드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정말 괜찮겠어?”
“응.”
허리를 감싼 손을 만지작거리며 로버트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독수공방이군.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제이크는 그날 로버트를 아주 침대 위에서 못살게 굴었다. 입술이 댓 발 튀어나와 중얼거리는 로버트의 입에 입을 맞추고 차를 출발했다.
하드덱 기둥뒤, 당구대 앞은 사람들이 없이 한산했다. 땅콩과 소다를 받아들고 로버트에게 내어주며 로버트에게 짧은 입맞춤을 맞췄다. 아쉬운 듯 떨어지는 제이크에 로버트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입술을 말아 물고는 제이크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먼저 고개를 꺾으며 눈을 감고 제이크의 입술에 입을 맞춰왔다. 그르렁 거리는 소리를 내며 제이크는 로버트에게 바짝 다가가 입을 맞췄다. 한참을 붙어있다 쪽 소리를 내며 입술이 떨어졌다. 로버트는 색색 숨을 쉬며 제이크를 보다가 소다 잔을 들어 올렸다. 제 시선을 피해 눈동자를 굴리는 로버트가 귀여워 둥근 볼을 쿡 찔러보았다. 기둥 뒤로 쾌활한 목소리가 들려와 제이크는 이제부터야. 하고 말을 하고 걸음을 옮겼고, 로버트는 힐끔 그를 보다 바다를 바라보며 땅콩을 먹기 시작했다.
제이크가 하는 저 행동에 로버트는 입술이 떡 벌어졌다. 자신에게 한없이 다정한 그 제이크가 맞아? 스텔스 파일럿이라는 둥, 재미없는 인간이라는 둥, 피닉스며 루스터며 다 긁어대는 제이크를 보니 자신이 알던 제이크가 거짓처럼 느껴졌다. 피닉스가 루스터의 피아노 소리를 듣고 가자는 말에 쪼르르 따라가며 제이크와 눈이 마주쳤다. 스친 눈빛에서 애정이 담겨있었다.
“베이비 온 보드.”
귓속을 울리는 웃음소리에 로버트는 마스크를 써야 했다. 혹시라도 입가에 걸린 미소를 피닉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로버트는 그날 자신이 아는 제이크 세러신보다 윙맨을 버리고 가버리는 “백맨”에 실망했다.
“다음 생에 봐 백맨.”
짜증 섞인 말을 내뱉었다. 그러고 푸시업 200개의 벌칙을 해야했고, 혼자서 먼저 하고 일어나는 행맨에 고개를 흔들었다.
‘행맨은 정말 백맨이야.’
로버트는 울음을 터트렸다. 너 미워. 재수 없는 말만 내뱉는 제이크에 로버트는 적응을 할 수 없었다. 백맨과 분리를 한다고 해도 분리가 불가했다. 제이크는 행맨이다. 로버트는 루스터를 긁고 피닉스를 긁는 행동에 결국 저를 찾아온 제이크에게 대체 왜 그러냐는 물음을 던지고는 먼저 밉다는 말을 꺼냈다. 섭섭한 마음에 달려온 제이크는 울음을 터트리는 로버트에 면역이 없었다.
“너는 왜 자꾸 그 입으로 미운 말만 해!”
“오, 베이비.”
“나도 무시하고! 피닉스한테만 말 걸잖아!”
“로버트.”
제 손을 쳐내며 안경을 벗고 눈가를 박박 닦는 로버트의 팔을 잡아 내린 제이크는 로버트의 파란 눈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미운 말만 해서 미안해. 너 무시한 거 아니야. 너한테 말 걸면 내가 못 참을 거 같아서.”
“뭘, 못 참을 거 같은데!”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하는 로버트에 제이크는 말없이 로버트의 얼굴을 바라보다 뒷목을 당겨 입을 맞췄다. 그런 제이크에 눈을 크게 떴던 로버트의 눈이 스르륵 감기고 제이크는 로버트의 어깨에 팔을 둘러 그를 당겼다. 제이크의 손이 로버트의 허리를 당겨 안으며 로버트의 입안을 헤집었고 로버트는 그런 제이크에 이끌려 그의 페이스를 따라가려 애를 썼다. 쪽. 하고 소리를 내며 입술이 떨어지고 이마를 맞대고 있던 제이크가 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이럴까 봐.”
“...”
“나 힘들어. 로버트. 너랑 아무 사이 아닌척하는 거.”
제이크가 로버트의 어깨에 이마를 기대며 낮게 웃었다.
로버트는 제이크의 결 좋은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조금 더 착하게 굴어 제이크. 하고 말하는 로버트에 제이크가 고개를 들어 로버트를 바라보았다. 오늘 훈련은 자신 때문에 이른 시간에 끝이 났다. 다른 녀석들은 펍으로 향했고, 여기 남아있는 건 자신과 로버트뿐이었다.
“로버트. 나 위로해 줘.”
*
“이게 뭐야…”
입술을 삐죽이는 로버트가 귀여워 제이크는 입을 맞췄다. 가슴팍에 자국을 남겨버린 제이크 때문에(벗을 생각은 없었지만) 로버트는 부대 티셔츠와 바지를 챙겨 입었다. 해변에 가니 모두가 옷을 벗어던지고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본 제이크는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렇게 도그파이트 풋볼을 하면서 서로가 가진 감정들은 파도에 날려버리고 팀워크를 다졌다. 루스터가 던진 공을 로버트가 받았을 때 그 공을 받아들고 팔랑이며 웃는 로버트를 들어 올린 것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웠다. 다만 루스터에게 로버트를 빼앗겼지만, 밥을 모두 외치며 좋아하자, 공을 소중하게 안고 웃는 미소가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하드덱으로 모두가 향할 때 짐을 챙겨드는 로버트의 뺨에 입술을 스치며 제이크는 걸음을 옮겼다. 볼을 만지작거리며 얼굴을 붉히는 연인은 사랑스러웠다.
자신만만했다. 자신이 뽑힐 거라는 그 자신감. 하지만 절망이었다. 자신이 뽑히지 않아서가 아닌, 로버트의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몰려드는 절망. 걸음을 옮기는 제이크를 붙잡아당기는 손, 부딪쳐오는 입술. 제이크는 상대방의 몸을 돌려 입술을 집어삼켰다.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제이크는 자신을 붙잡고 입을 맞춰온 로버트를 바라보았다.
“넌, 돌아와야 해.”
“그럴게. 피닉스를 믿어봐 행맨.”
“돌아오면…”
제이크는 뒷말을 삼켜내고 다시 입을 맞췄다.
*
“너는 내꺼라고 다 알릴 거야. 베이비.”
미션 성공에 축제 분위기 틈에 제이크는 로버트와 포옹을 나눴다. 귓가에 속삭이듯 말을 하고 웃으며 로버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로버트가 먼저 입술을 맞춰오자. 제이크는 로버트의 허리를 안아 들어 올렸다. 그런 제이크와 로버트를 보던 이들은 저 둘이 언제? 하고 중얼거렸다.
“처음부터.”
제이크 세러신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로버트 플로이드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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