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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09:00
먼저,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조셉은 새로이 이주한 영지를 아주 마음에 들어했음. 예전 살던 동네에서는 지주가 다 해쳐먹어서 조셉네 집도 땅도 다 날아가고 소작농으로 평생 일해도 거지 신세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공작님네 땅에서는 다름. 듣기로는 공작님이 검소한 편인데다 여기저기 자기 사업 잘 꾸려서 영지민들한테 거두는 세금도 다른 땅에 비해선 적었던 덕분에 마음만 먹으면 집도 땅도 살 수 있음. 모름지기 사나이라면 자기 땅 한 뙈기 쯤은 있어야지. 이곳에서는 꿈도 희망도 가질 수 있다는 게 조셉이 정착한 이유였음.


누군가는 말했어. 우리 같은 처지가 희망을 품는 건 보이지 않는 고문에 당하는 것과 진배없다고. 그렇다고 절망을 품고 사는 것도 쉬운 건 아니지. 조셉은 내 땅의 꿈을 갖고 근면하게 농삿일을 했지. 소작료를 내고도 남는 돈이 어느 정도 모여서 조금 있으면 감자 밭도 살 수 있을거야. 그런 꿈에 부풀어서 말야.


어느 날, 일을 마치고 멱 감으러 강에 갔다가 강변에 누워 있던 사람을 보기 전까진. 분명 귀한 사람 같은데, 집에 데려다 놓고 간호하니 자기 이름 말곤 기억하는 게 없음. 조셉은 골치가 아파졌지. 당장 길에 내다버릴 수도 없고…. 허우대는 멀쩡하니 일에 도움이 될까 군식구로 거둬들임. 이렇게 새로 들어온 군식구, 패트릑은 어디서 깨나 농사를 해봤는지 기억이 없어도 뚝딱뚝딱 일을 잘해냄. 조셉은 뿌듯해졌지. 짜식, 마음에 든단 말야.


공작이 의문의 괴한에게 습격 당해 실종되어 공작성이 발칵 뒤집힌 모르고.
그 실종된 공작의 소소한 취미가 텃밭 가꾸기(nn평)인건 더더욱 모르는 채로.



그렇게 시작된 공작님과 조셉의 알콩달콩 시골 로맨스가 ㅂㄱㅅㄷ ㅋㅋㅋㅋ



#아이스매브 크오 패트릑조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