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를 통해 원래 갖고 있던 좋은 자질들을 세상에 선보인 느낌

백호는 객관적으로 가난하고 싸움쟁이고 부모님도 없(는거같)고 머리색은 튀고 그런 온갖 안좋은 상황속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꽤 양질의 휴먼이었는데 마침 본인의 기질과 맞는 단체운동을 시작하면서 관중들한테 드러난 케이스같음

일찍부터 단체운동하구 그러면 좋은점 많잖아 협동심도 키우고 신체적 정신적으로도 좋아질수도 있고 근데 백호는 농구 해봐야 고작 4개월 한거고 그 과정에 이미 그런 좋은것들을 차근차근 보여줌
물론 농구하면서 얻은것도 있지 참을성 같은거 원래 상대방이 선빵치면 지체없이 맞다이 깠는데 운동하면서는 참을줄 알게되잖음 낙제도 면했었고..ㅋㅋㅋ
근데 그런거 말고 회복탄력성이나 강철멘탈 친화력 호승심 승부욕 같은 특유의 건강미는 농구 시작하고 획득한게 아님 원래 그런애였지 신체는 말할것도 없고
백호 부모님도 안계신거같고 특히 아빠 쓰러지셨던 그 상황 솔직히 진짜 큰 트라우마로 남거나 삐뚤어질 구실로 충분한데 그런거 전혀없고 여전히 애같고 사람 좋아하고 예쁜 여자애랑 연애도 꿈꾸고...밝다 밝아

그래서 퍼슬덩은 백호를 설명하는게 많이 부족해서 볼수록 좀 아쉽다...ㅋㅋ 원작 31권 내내 온갖 에피소드를 이끌어온 주인공을 영화 한편의 서브캐로 압축하니까 너무 당연히 그럴수밖에 없는데...그치만 원작을 안봤음 모를까 아는 이상 아쉬운 맘이 드는걸 어케 할 수가 없네

그리고 개붕 회상장면이 특히 아쉬운거는 그런 서사가 신파적인 느낌이라ㅋㅋ 어두운 과거에 갇혀있던 양아치가 우연한 계기로 운동을 시작하면서 갱생되서 과거를 벗어난 것마냥 그려놨단말임 사실여부를 떠나서 이 설정자체가 일단 구리게 느껴짐....뭔가 상투적이야ㅠㅠㅋㅋ
원작에서의 백호는 스포츠맨으로 변모했을뿐 과거를 반성하거나 후회하거나 하지도 않거든 여전히 쉬는날이면 군단애들이랑 성인빠칭코도 가고 하던대로 잘 논다고ㅋ 남괴롭히는 나쁜짓은 원래 안했었고

그래서 퍼슬덩에서 쓸디애니로 부활해서 통통 튀는 모습 보는거 좋긴 좋은데 볼수록 양가감정 듬ㅋㅋㅋㅋㅋ 아직 동영상으로 보고 싶은 장면이 오조오억개 남아있어가지고ㅋㅋ
진짜 세슬덩 언제 나오지 새로 나온대도 서브롤이겠지만 한장면이라도 다른 모습의 백호가 더 보고싶다고요 이노타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