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에서 공식으로 미국행을 못박은 우성이가 청년이노우에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라면, 퍼슬덩에 와서 미국에 가게 된 태섭이는 중년의 이노우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의 상징 같음

우성이는 넘어야 할 장애물을 발견하면 항상 웃는 캐릭터이지만
태섭이는 힘든 상대를 만나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도 있는 힘껏 강한 척 하는 캐릭터임

원작부터 퍼슬덩까지 이어지는 우성이의 타고난 신체조건과 천재적인 재능, 장애물을 만나도 두려움보다는 도전의 보람에 먼저 반응하는 담대함 등은 청년인 신예 작가가 찬양할 법한 가치임

반면 태섭이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운 상대와 맞서고, 자신을 짓누르는 압박을 저만의 특기로 가장 송태섭답게 뚫고 나가는 용기는 청년보다는 현실이라는 풍파를 겪은 중년에게 더 와닿을 법한 덕목임


그래서 마지막에 우성이와 태섭이가 미국에서 조우한 장면이 원작과 퍼슬덩이 교차하는 순간 같아서 더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