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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 21:52
극적인 승리에 얼싸안고 기뻐하다가 키스했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ㅋㅋ a팀이 이래서 이긴거깉다 b팀이 저래서 진거같다 주절주절 떠들던 백호는 그거 보고 깜짝 놀라서 얼굴이 시뻘게짐 무슨 성인물이라도 본거마냥 부끄러워할듯ㅋㅋㅋㅋㅋㅋㅋ 저래도 되는거냐고 옆에 앉은 태웅이 어깨 팍팍 치면서 호들갑떨겠지

태웅이는 어렸을 때부터 느바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봤고 어머니가 야구팬이라서 야구장에도 몇번 간적이 있음 스포츠 선수들이 특정상황(우승컵듦 역전승함 등등)에 서로 물고빨고 염병하는걸 하루이틀 본게 아니라 저런 장면에 면역이 돼있겠지 매일은 아니지만 은근 자주 보이는 일이라며 덤덤한 어조로 말함 하지만 백호는 일평생 뼈테로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저런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걸 믿을 수가 없음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태웅이한테 거짓말하지 말라고 왁왁 대는데 태웅이는 진실을 말해줘도 백호가 난리니까 녹화비디오 뒤져봄 다양한 구단의 다양한 선수들이 연인사이도 아니면서 아드레날린에 취해 이짓저짓하는 걸 보여주겠지....

그 뒤로 세상이 조금 넓어진 백호ㅋㅋㅋㅋㅋㅋㅋㅋ 산왕전 하이파이브때 이유를 알수 없는 전율같은 걸 느끼고 태웅이랑 경기중 살갗 닿는걸 피하고 있었는데 프로선수들이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주고받는걸 보니까 이런 행위에 익숙해져야한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이 듦 태웅이가 슈퍼플레이를 보여주거나 역전골을 넣으면 팔을 태웅이 어깨에 걸치며 여우치고는 제법이잖냐 칭찬도 해주고 포옹도 해주고 그러겠지

하지만 그 이상으로 발전하진 않음 태웅이랑 느바 비디오 nnn번 시청하면서 선수들이 뽀뽀하는거 질리도록 봤지만 백호는 아무리 승리의 기쁨에 취해도 남자와 혀를 섞고 싶진 않았으며 첫키스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고 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 여우 역시 자신과 같은 마음일거라고 확신함

그런데 3학년무렵 인터하이 예선에서 20점차로 뒤지고 있던 북산이 역전하여 본선에 진출하게 됨 벤치에 있던 부원들까지 오열하며 기뻐하는데 태웅이는 경기종료 인사하자마자 백호 손목 잡고 이동함 백호는 평소같았으면 어디로 데려가는거냐 화내고 짜증내고 난리쳤을텐데 극적인 승리가 아직도 실감이 안나서 망충하게 끌려가다가 화장실 맨 안쪽칸에 밀어넣어져서야 정신을 차림 이 좁아터진곳에는 뭐하러 왔냐 툴툴대며 태웅이를 흘겨보겠지 그런데 서태웅 눈깔이 며칠전에 보았던 영상의 선수랑 똑같은 거임 그 선수는 플옵 2라운드에서 7차전의 공방을 벌인 끝에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고 그 경기의 최다 득점자한테 찐한 키스를 갈김 백호는 오소소 소름이 돋아서 손으로 태웅이의 입을 텁 막음ㅋㅋㅋㅋㅋㅋㅋㅋ후, 후회할짓하지마라 순간의 충동질에 넘어가지마라 후배들이 주장부주장 찾고 있을텐데 우리가 여기서 이러면 안된다...! 횡설수설하겠지

그런데 태웅이도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단말임? 멍청이가 느바선수들이 키스하고 포옹하고 염병하는 걸 본 이후로 본인에게 스킨십이 유해졌다는것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입 막고있는 백호 손 잡아내리고 ㅇㅇㅇ(대충개유명한느바선수1)도 팀메이트랑 키스했고 ㅁㅁㅁㅁ(대충개유명한느바선수2)도 했는데 왜 우린 안되냐 항의함ㅋㅋㅋㅋㅋ 백호는 바보라서 이런 논리가 박살난 주장에도 어찌저찌 넘어가겠지... 존나 비통하고 나라잃은 표정으로 태웅이한테 첫키스 상납하는 백호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