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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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 01:31
"갑자기?"
"응."
그날은 비도 내리고 축축해서 둘이 집에서 뒹굴면서 보내던 날이었음.
호열이 허벅지를 베고 누워있던 대만이는 눈을 도록도록 굴리면서 호열이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답하려고 골똘히 생각하겠지.
뭘 저렇게 열심히 생각하는걸까, 귀여워...
하고 피식 웃음 짓는 호열이한테 대만이가 곧 말문을 열고 대답함.
"글쎄?"
"에이...뭐야. 싱거워. 궁금했는데."
"난 한번 좋으면 웬만하면 싫어지지 않는 것 같은데. 너는?"
"나?"
호열이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대만이 볼을 쿡쿡 찌름.
여기 있잖아. 정대만.
무슨말인지 금방 알아차린 대만이가 쑥스럽게 웃으면서 괜히 부끄러워 하겠지.
"야...너는 좋다는 말을 이런 식으로 또 하냐..."
"당연하지. 또 해줘? 예전엔 짜증났지만 지금은 좋아해!"
하고 고개를 숙여 대만이 귓가에 속삭이면서 바람 훅 불고 장난치는 호열이한테, 흐...간지러. 하지마...하고 수줍게 반항해보는 대만이는 곧 자기도 웃겨서 큭큭대겠지.
그때 이후로 벌써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네,
하고 옛날 북산고 시절을 반추하면서.
"무서웠다가 좋아지는 경험을 한 적은 있네."
"얼씨구."
그게 나야? 하고 입을 비죽이면서 대만이 한쪽 볼을 아프지 않게 잡아당기는 호열이. 볼이 쭈욱 늘어나는걸 느끼면서 대만이가 킬킬댐.
야, 나 그때 진짜 죽는줄 알았어...그래도 너 아니었으면 농구 못했다.
하면서 고개를 들어서 호열이 입술에 쪽, 하고 키스하는 대만이었음.
"정말 없어?"
"딱히?"
"그날 내가 본 머리 긴 남자는 다른 사람인가봐."
"아, 농구? 농구를 싫어했던 적은 한번도 없어."
다만...
하고 뒷말을 삼키는 대만이겠지.
대만이가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호열이도 잘 알았음.
정대만은 농구를 단 한번도 싫어한 적이 없다...
본인의 내적인 기준이 너무 높은 사람이라, 자신이 그 대상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 같으면 차라리 그로부터 멀어지는 걸 택하는 사람.
그게 정대만이었음.
그리고 그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아서, 저번 시즌에 부상으로 잠깐 쉬어갔을 때 눈에 띄게 불안해하고 울적해하는 대만이를 달래는 것도 호열이 몫이었음.
대만군, 괜찮아. 금방 낫고 바로 복귀할 수 있을거야.
믿음이 무색하지 않게 다행히 이번 시즌에 무탈하게 돌아온 대만이었겠지.
하지만 호열이는 그때의 정대만의 눈빛이 잊히질 않았음.
또 그 생각을 하는구나...
자기가 농구에, 그 자리에 부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나쁜 생각을.
정대만은 호열이와의 관계에서도 한번 그랬던 적이 있었음.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었고...
하필 그날 호열이가 사고를 당해서, 휴대전화가 내내 꺼져있었는데 너무 정신없는 나머지 대만이에게 밤새 연락을 못했음.
그 다음날 아침 겨우 집으로 돌아갔을때, 정대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음.
3일을 내리 잠적한 대만이와 겨우 연락이 닿았을 때...
호열이 심정은 말로 다 하지 못할 정도였지.
그만큼 울었던 때가 언제였더라...
그때의 대만군은 연락이 닿지 않는 나 때문에 밤새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와의 관계에 자기가 부합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나로부터 멀어지는 걸 택한...
멀어지는...
"대만군."
"응?"
"좋았다가 싫어지면 안돼. 알겠지?"
"갑자기?"
"나는...불안하단 말야...대만군이..."
아, 농구 얘기가 아니구나.
눈치가 빠른 대만이는 호열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금방 알아차렸음. 세상 무서울 것 없어보이는 호열이도 불안해 하는구나, 나 때문에.
내가 어느날 훌쩍 떠나버릴까봐.
풀죽은 호열이가 괜히 부끄러워서 농담삼아 분위기 전환을 하려 하겠지.
불안해. 대만군이 어느날 갑자기 흑화해서, 그깟 양호열이 뭐라고! 할까봐. 하고 칭얼거리는 호열이를 대만이가 상체를 일으켜서 꼭 안아주면서 머리 쓱쓱 쓸어줌.
"호열아."
"...응?"
"나는 말이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
"...?"
"내가 농구를 사랑하는 만큼, 농구도 나를 사랑한다고...아, 오해하진 말고. 잘난 척 아니야. 그냥...내가 농구에게서 사랑받고 농구가 나를 원하는 한, 나는 아무리 방황해도 다시 돌아올 거라는...그런 믿음이 있어. 내가 반드시 그렇게 할거고."
"....."
"그리고, 진짜로 돌아왔잖냐."
하고 씨익 웃어보이는 대만이에, 왠지 눈물이 날 것만 같은 호열이...
나도, 나도 대만군을 사랑해. 나도 대만군을 원해. 그러니까...
"그 말은..."
"그래. 네가 날 사랑하고 원하는 한, 나는 언제든지 너에게로 돌아올거야. 그러니까..."
호열이의 눈가는 축축해지다 못해...기어이 눈물 한 방울을 대만이의 얼굴 위로 떨어뜨리고 말겠지. 앗, 차가워. 하고 킬킬 웃으면서 대만이가 웃으며 말함.
"그러니까, 앞으로도 쭉 나를 사랑해주기다?"
"당연...하지...흑...흐윽..."
주륵주륵 눈물을 흘리는 호열이를 꼭 안아주는 대만이...
어휴, 우리 호열이 울보라서 안되겠네. 저 밖에 내리는 비보다도 더 울고 있잖아?
하고 장난스레 농담하는 대만이한테 안겨서 훌쩍이는 호열이었음.
"비 오니까 출출하다. 우리 파전이나 먹을까?"
"응. 좋아...근데 조금만 더...이러고 있자..."
-----
호열대만의 예전엔 짜증났지만 지금은 좋아해...라는 말은 정말 마법같음.
호열이가 대만이한테 저 말을 한 만큼 그 반대의 경우도 떠올리면서 불안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호댐...
호열이라면 왠지 한번쯤은 그럴 것 같아서.
그리고 그런 호열이에게 믿음을 주면서 웃어보이는,
반짝반짝 빛나는 대만이가 좋아...
호댐이 너무너무 좋다...앞으로도 열심히 호댐을 하자 호댐붕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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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마와 스키사 데이라 호댐 깊생하다 혼자 호댐뽕차서 ㅈㅇ..호댐 너무 좋아 저때보다 더 좋아..함께 호댐을 하자 호댐붕들아
"응."
그날은 비도 내리고 축축해서 둘이 집에서 뒹굴면서 보내던 날이었음.
호열이 허벅지를 베고 누워있던 대만이는 눈을 도록도록 굴리면서 호열이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답하려고 골똘히 생각하겠지.
뭘 저렇게 열심히 생각하는걸까, 귀여워...
하고 피식 웃음 짓는 호열이한테 대만이가 곧 말문을 열고 대답함.
"글쎄?"
"에이...뭐야. 싱거워. 궁금했는데."
"난 한번 좋으면 웬만하면 싫어지지 않는 것 같은데. 너는?"
"나?"
호열이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대만이 볼을 쿡쿡 찌름.
여기 있잖아. 정대만.
무슨말인지 금방 알아차린 대만이가 쑥스럽게 웃으면서 괜히 부끄러워 하겠지.
"야...너는 좋다는 말을 이런 식으로 또 하냐..."
"당연하지. 또 해줘? 예전엔 짜증났지만 지금은 좋아해!"
하고 고개를 숙여 대만이 귓가에 속삭이면서 바람 훅 불고 장난치는 호열이한테, 흐...간지러. 하지마...하고 수줍게 반항해보는 대만이는 곧 자기도 웃겨서 큭큭대겠지.
그때 이후로 벌써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네,
하고 옛날 북산고 시절을 반추하면서.
"무서웠다가 좋아지는 경험을 한 적은 있네."
"얼씨구."
그게 나야? 하고 입을 비죽이면서 대만이 한쪽 볼을 아프지 않게 잡아당기는 호열이. 볼이 쭈욱 늘어나는걸 느끼면서 대만이가 킬킬댐.
야, 나 그때 진짜 죽는줄 알았어...그래도 너 아니었으면 농구 못했다.
하면서 고개를 들어서 호열이 입술에 쪽, 하고 키스하는 대만이었음.
"정말 없어?"
"딱히?"
"그날 내가 본 머리 긴 남자는 다른 사람인가봐."
"아, 농구? 농구를 싫어했던 적은 한번도 없어."
다만...
하고 뒷말을 삼키는 대만이겠지.
대만이가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호열이도 잘 알았음.
정대만은 농구를 단 한번도 싫어한 적이 없다...
본인의 내적인 기준이 너무 높은 사람이라, 자신이 그 대상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 같으면 차라리 그로부터 멀어지는 걸 택하는 사람.
그게 정대만이었음.
그리고 그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아서, 저번 시즌에 부상으로 잠깐 쉬어갔을 때 눈에 띄게 불안해하고 울적해하는 대만이를 달래는 것도 호열이 몫이었음.
대만군, 괜찮아. 금방 낫고 바로 복귀할 수 있을거야.
믿음이 무색하지 않게 다행히 이번 시즌에 무탈하게 돌아온 대만이었겠지.
하지만 호열이는 그때의 정대만의 눈빛이 잊히질 않았음.
또 그 생각을 하는구나...
자기가 농구에, 그 자리에 부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나쁜 생각을.
정대만은 호열이와의 관계에서도 한번 그랬던 적이 있었음.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었고...
하필 그날 호열이가 사고를 당해서, 휴대전화가 내내 꺼져있었는데 너무 정신없는 나머지 대만이에게 밤새 연락을 못했음.
그 다음날 아침 겨우 집으로 돌아갔을때, 정대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음.
3일을 내리 잠적한 대만이와 겨우 연락이 닿았을 때...
호열이 심정은 말로 다 하지 못할 정도였지.
그만큼 울었던 때가 언제였더라...
그때의 대만군은 연락이 닿지 않는 나 때문에 밤새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와의 관계에 자기가 부합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나로부터 멀어지는 걸 택한...
멀어지는...
"대만군."
"응?"
"좋았다가 싫어지면 안돼. 알겠지?"
"갑자기?"
"나는...불안하단 말야...대만군이..."
아, 농구 얘기가 아니구나.
눈치가 빠른 대만이는 호열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금방 알아차렸음. 세상 무서울 것 없어보이는 호열이도 불안해 하는구나, 나 때문에.
내가 어느날 훌쩍 떠나버릴까봐.
풀죽은 호열이가 괜히 부끄러워서 농담삼아 분위기 전환을 하려 하겠지.
불안해. 대만군이 어느날 갑자기 흑화해서, 그깟 양호열이 뭐라고! 할까봐. 하고 칭얼거리는 호열이를 대만이가 상체를 일으켜서 꼭 안아주면서 머리 쓱쓱 쓸어줌.
"호열아."
"...응?"
"나는 말이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
"...?"
"내가 농구를 사랑하는 만큼, 농구도 나를 사랑한다고...아, 오해하진 말고. 잘난 척 아니야. 그냥...내가 농구에게서 사랑받고 농구가 나를 원하는 한, 나는 아무리 방황해도 다시 돌아올 거라는...그런 믿음이 있어. 내가 반드시 그렇게 할거고."
"....."
"그리고, 진짜로 돌아왔잖냐."
하고 씨익 웃어보이는 대만이에, 왠지 눈물이 날 것만 같은 호열이...
나도, 나도 대만군을 사랑해. 나도 대만군을 원해. 그러니까...
"그 말은..."
"그래. 네가 날 사랑하고 원하는 한, 나는 언제든지 너에게로 돌아올거야. 그러니까..."
호열이의 눈가는 축축해지다 못해...기어이 눈물 한 방울을 대만이의 얼굴 위로 떨어뜨리고 말겠지. 앗, 차가워. 하고 킬킬 웃으면서 대만이가 웃으며 말함.
"그러니까, 앞으로도 쭉 나를 사랑해주기다?"
"당연...하지...흑...흐윽..."
주륵주륵 눈물을 흘리는 호열이를 꼭 안아주는 대만이...
어휴, 우리 호열이 울보라서 안되겠네. 저 밖에 내리는 비보다도 더 울고 있잖아?
하고 장난스레 농담하는 대만이한테 안겨서 훌쩍이는 호열이었음.
"비 오니까 출출하다. 우리 파전이나 먹을까?"
"응. 좋아...근데 조금만 더...이러고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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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열대만의 예전엔 짜증났지만 지금은 좋아해...라는 말은 정말 마법같음.
호열이가 대만이한테 저 말을 한 만큼 그 반대의 경우도 떠올리면서 불안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호댐...
호열이라면 왠지 한번쯤은 그럴 것 같아서.
그리고 그런 호열이에게 믿음을 주면서 웃어보이는,
반짝반짝 빛나는 대만이가 좋아...
호댐이 너무너무 좋다...앞으로도 열심히 호댐을 하자 호댐붕들아
-
오늘 이마와 스키사 데이라 호댐 깊생하다 혼자 호댐뽕차서 ㅈㅇ..호댐 너무 좋아 저때보다 더 좋아..함께 호댐을 하자 호댐붕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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