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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23:43
(약 소행자)
해등절에 리월 사람들이 소원을 소등에 적어서 하늘로 날려보내는데 소는 그 행위를 인간들이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는 날로 해석했잖아
난 저 대사 듣도 소는 이루고 싶은 소원이 없구나..생각했음
리월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아도 업장에 괴로워 해도 그걸 당연하다고 여김. '리월이 평화롭기 위해선 자신이 고통을 감내하며 마물을 처리해야 하고, 고통(업장)에서 벗어나는 길은 없다' 생각하는거 같음
저번에 리월 시짓기 이벤트 때도 소가 쓴 시 보면 자신의 은인(종려)에게 은혜를 보답하고 싶어도 자신은 늙지도 않고 생명력이 끈질겨 죽지도 않으니 은혜를 갚을 길이 없다고 한탄하는 것만 봐도..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으니 바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느낌?
근데 저번 해등절 때 소가 행자한테 소등 같이 날리자고 부탁하는거 보고 내용은 모르지만 소한테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생긴 느낌이라 좋았음ㅠㅠ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던 애한테 내일을 생각할 여유가 생긴 기분임
소등 어떻게 만드는지 몰라서 다른 선인들한테 물어보고 관련 서적 찾아보거나 인간들이 만드는거 보고 따라 만들었을거 생각하면 너무 귀엽지 않냐...
사람 많은거 싫어했던 소가 행자 있을거 같단 이유로 연회에 참석하고 다른 선인들이랑 교류하고 소등도 직접 만들고 약속도 안했는데 소등 같이 날려줄 행자 기다리고 점점 인간사회에 스며드는 느낌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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