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6635908
view 993
2024.06.10 19:15
IMG_4916.jpeg

5c8f067267791df690e69050362955e0.jpg

자르는거 보고싶다.

둘이 동거하면서 서로 사진첩 구경한 적 있는데 롱게시절때 사진 태섭이가 보고 좀 멋쩍은 표정지은 이후로ㅇㅇ 머리길어지면 태섭이가 롱게대만때 생각나서 힘들까봐 더 신경쓰겠지


거의 3주에 한번 꼴로 가게 되니까 이제 헤어샵 직원이랑도 안면텄고 온 지 얼마 안된 직원이 머리를 왜이렇게 자주 자르세요? 물어보면 애인이 짧은걸 더 좋아하는 거 같아서요. 하면서 뒷머리 긁적일듯.

그럼 직원이 하핫 웃으면서 사랑꾼이시네요. 하는데
그 소리듣고 죄책감드는 대만이..


그러다가 언젠가 태섭이도 머리 잘라야돼서 미용실 가게 되는데 대만이 얘기 들었으면 좋겠다.

오 송태섭 선수님! 팬이에요! 하면서 대화 시작하는데
여기 정대만 감독님도 진짜 단골인데! 혹시 감독님이 추천해서 오신거에요? 그럼 더 잘해드려야겠다~

하면서 온갖 스몰톡 시전하겠지. 태섭이 미국생활도 하다와서 스몰톡 잘 받아쳐주다가 대만이 애인 얘기까지 나올듯

정대만 감독님 진짜 사랑꾼이시더라구요. 애인이 짧은 머리 좋아한다고 3주? 2주?에 1번씩 오셔요. 그것도 꽤 귀찮을텐데 말이에요.

태섭이 처음 듣는말에 예..대답하면서도 애인이 짧은 머리 좋아한다고? 내가 선배 짧은 머리 좋아한다고 한 적 있나? 숨겨둔 애인 있는거 아냐? 싶은 태섭이

집가서 대만이한테 넌지시 떠보다가 결국 이유 듣게 될듯.

태섭이 눈 내리는거나 긴 머리의 대만이 모습 등에 트라우마 살짝 있었던 건 맞는데 이미 다 극복했단 말이야, 대만이랑 더 좋은 기억들로 덮으면서. 그럼에도 사진 보고 표정이 안좋았던건 대만이가 그 시절 방황하고 힘들어했으니까 자기도 모르게 찌푸렸던 것 뿐임.

그래서 태섭이가 그 이후로 대만이 머리 못자르게 하면 좋겠다. 미용실 예약 잡아놨다고 미리 말하면 급 데이트 만들어서 예약 취소하게 만들고 그럼 눈치 없는 대만이 머리 긁적이다가 다음주로 예약 변경하고 그러다 또 취소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평소보다 긴 머리 유지하게 되겠지

둘이 이닦다가 거울 보는데 태섭이 앞머리 곱슬곱슬 이마위로 내려와있고 대만이도 앞머리 자라서 태섭이랑 비슷한 기장이 됐을거야. 그럼 둘이 거울로 비친 제 연인 모습 보다가 웃어버리면 좋겠다.

이참에 머리 한번 길러보는거 어때요?
..난 짧은 머리가 좋은데
미용사분이 정감독님 사랑꾼이라 애인이 좋다면 다 해준다던데 아닌가보네
..어디까지 기르면 되는데?
제가 자르라고 할 때 까지 자르지말아요 그럼.


해서 대만이 머리 기르게 되면 좋겠다ㅎㅎㅎ

점점 더 옛날 모습이 떠오르는 머리 기장에
태섭아 나 이제 머리 자르면 안될까 하는데 태섭이가 안된대. 자기는 롱게시절의 대만이를 다시 보고싶대. 그때의 머리로 돌아오면 다시 한번 주먹한번 날려서 복수를 해보고 싶다는거야.

무시무시한 발언에 대만이 자기도 모르게 턱 끝 흉터 매만지고 어쨌든 태섭이가 하고싶다는 대로 다 들어주려는 대만이겠지.


그러다가 진짜 롱게 대만이가 완성되면 침대에 마주보고 누운 둘인데 태섭이가 대만이 머리카락 살살 쓸어주면 좋겠다.

다시 만나버렸네.
...
물론 그때의 기억이 좋지않았던건 사실이지만 사랑이 모든걸 이긴다잖아요. 나는 이제 형의 모든 모습이 다 좋아요.
그때의 모습으로...이번엔 저를 사랑해주세요.


저는 그때의 모습을 한 당신이 다시는 외롭고 슬프지않게 해주고싶어요. 이 말은 꾹 삼킨채 대만이 이마에 입맞추는 태섭이 ㅂㄱㅅㄷ..


대만이 머리 기른 상태로 이제 맨번까지 하게 되면 존나 잘생겼겠다 ㅎ...그래서 기사까지 날 정도로 더 화제였으면...
송태섭 기사나는거 보고 처음엔 웃었다가 점점 말 없어지고 정대만 손 끌고 미용실 데려가면 좋겠다.

오랜만에 온 정대만 보고 와!! 요즘 완전 인기시잖아요! 근데 어쩌다 머리를 기르시게되신거에요?? 하면 대만이 허허 바보같이 웃으면서 애인이 좋아해서요. 할듯 변함없는 사랑꾼 모습이랑 잘생긴 맨번남에 주변 와글와글해지는데

대만이 어느새 머리하는 곳에 앉아있음. 태섭이 머리 잘라야해서 온 줄 알았다가 자기가 앉혀져서 ??? 하고 태섭이 쳐다보는데

태섭이 옆에서 무표정한데 꾹꾹 참는 얼굴로

짧게 쳐주세요. 아니 아예 빡빡 밀어주시면 더 좋구요.

이럴듯.

대만이 빡빡 깎는건 또 싫어서 태섭이 손목 잡으면서 태섭아 갑자기 왜이래. 하는데

선배 애인이 이번엔 빡빡 깎은걸 좋아한다네요?

할 듯 ㅋㅋㅋㅋ 주변 눈치없는 미용사들은 애인분이 참 변덕스러우시네~ 이러고 있고 눈치 챈 미용사들은 헙 둘이 그렇고 그런사이? 이제야 알듯.



여튼 빡빡까진 말고 예전처럼 짧은 머리로 돌아간 정대만..

해프닝으로 마무리 되고 한참 후에 대만이가 사진 하나 발견하는데 태섭이 목이랑 팔 깁스한 채로 달재랑 브이 하고 웃는 사진이여서 대만이 이번엔 진짜 땅굴로 들어갈 듯.
태섭이가 한참을 달래줘도 우울해하고...

선배 이제 저 좀 봐줘요. 계속 안볼거에요?
앞으로 제가 다치지 않도록 평생 옆에서 지켜주면 되잖아요.

해서 결혼까지 하는...서로서로 안좋은 기억 다 덮어주면서 평생사랑하는 대만태섭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