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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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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밥’ 플로이드는 언제나 책을 끼고 있었다. 아침의 연회장은 늦잠을 자거나 아침을 거르는 학생들의 부재로 다른때에 비해서 조용하지만 학년,기숙사를 불문하고 호그와트의 모든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니만큼 소란스러웠다. 그런데도 로버트 플로이드는 천문학 책에 거의 코를 박고있는 모양새였다. 로버트의 절친인 미키는 맞은편자리에서 머글문명인 코믹스를 보며 낄낄 거렸다. 로버트의 파란 눈동자가 반짝이기시작했다. 어렸을때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았던 로버트는 만약 10살에 시대에 맞지않는 양피지에 잉크로 적힌 편지를 받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양자역학을 공부하며 로켓을 만들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서 로버트는 마법 과목중 천문학에 가장 관심이 많았는데, 밤마다 망원경으로 별을 구경하는건 로버트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었다. 레번클로 기숙사가 천문탑과 가까워서 얼마나 다행인지! 

 한참 별에 빠져있던 로버트의 관심을 돌리게 한것은 비어있던 옆자리에 앉은 빨간로브였다. 
“로버트 플로이드? 나타샤한테 네 얘기 많이 들었어. 혹시 나좀 도와줄 수 있을까?” 

 브래들리 브래드쇼는 마법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순혈 가문중 하나인 브래드쇼의 외동아들이다. 레번클로의 반장인 나타샤 트레이스가 그에게 로버트의 얘기를 어떻게 했을지 궁금했다. 또 로버트는 ‘호그와트에서 가장 유명한 두사람’중 하나인 브래드쇼가 왜 머글태생인 저의 도움을 필요로하는지 의문스러워 눈썹을 치켜올렸다. 

“안녕.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 

브래드쇼가 말을 꺼낸순간부터 미키는 코믹스를 내려놓고 둘을 빤히 쳐다봤다. 브래들리는 로브 주머니에서 주먹만한 물건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로버트는 자신의 앞에 놓인 보라색의 다면체를 깃펜으로 툭툭 건드려보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더 설명이 필요하다는 표정으로 브래드쇼를 재촉했다.

 “교외 과제가 있는데, 이 상자를 열어야하거든. 아무리 보고있어도 모르겠어서. 여는걸좀 도와줄 수 있을까?”
로버트는 다시 다면체로 시선을 돌렸다. “다른 상급생들 두고 나한테 부탁하는 이유를 물어도 될까?” 

 “네가 호그와트에서 특별히 똑똑한 애라고 했거든.” 브래드쇼는 연회장 테이블 저 멀리 떨어져 앉은 나타샤를 가르키며 말했다. 나타샤가 로버트를 바라보며 짧게 손을 흔들었다. 
그녀의 인사에 미소로 답해준 로버트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딱 봤을때는 그냥 잠금마법이 아닌것같은데, 이걸 열면 뭐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보다시피 나는 O.W.L 시험을 준비해야돼서 말이야.” 
로버트가 천문학책을 콕콕 찌르며 대답하자 맞은편의 미키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지 펄쩍 뛰었는데, 로버트에게 눈치만 줄뿐 정작 입으로 나오는 말은 없었다. 로버트가 거절하자 브래드쇼는 여간실망한게 아닌 모양이었다.

“나한텐 정말 중요한일인데...어떻게 안될까? 꼭 보답할게.” 눈썹을 팔자로 늘어트린 모습이 딱 비맞은 강아지같아서 로버트는 순간 마음이 약해지고 말았다. 나타샤가 소개해준거니까 도와줄까? 그치만 올해 처음 치르는 O.W.L 시험에서 최고성적을 받아야하는데… 또 이 물건에 걸린 잠금 마법을 알아내기위해 도서관에서 뒤져야하는 책의 양만 생각하면… 아무래도 거절해야겠다고 입을 떼려는데 이번엔 초록색 로브가 시야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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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쇼, 딱봐도 수상해보이는 물건을 연회장에 가져와도 되는건가? 아니면 삼촌이 호그와트 교수라 아무래도 상관없다 이거야?” 

한껏 비아냥을 담은 음성에 로버트의 심장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브래들리 브래드쇼가 ‘호그와트에서 가장 유명한 두사람’중 하나라면, 다른 한명은 이 음성의 주인이었다. 제이크 세러신. 슬리데린 반장에다 O.W.L 시험에서 모든 과목 최고등급을 받은 천재 마법사. 성적에서 만큼은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로버트에게는 바로 한 학년 위에 O.W.L 최고등급을 맞은 선배 마법사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즐거운 일이었다. 멘토로 삼고 친해져서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제이크 세러신과는 절대 가까워질 수 없었다. 이유는 그가 순혈주의가문의 ‘세러신’이라는 성을 가지고 있어서도 아니었고, 그가 호그와트 최고의 수색꾼이여서 로버트가 흔히 어울리는 너드 무리가 아닌 ‘운동부’라는 이유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여기는 누구야? 있는지도 몰랐잖아. 혹시 투명 마법이라도 쓴거야?”

 그가 끝내주는 금발머리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녹안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그의 존재만이라도 느끼면 로버트의 심장이 고장난듯 방망이질을 치기때문이다. 

“아..아니. 투명마법같은거 안썼는데.” 앗 바보. 대답과 동시에 눈을 질끈 감았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비꼬는말임을 알면서도 굳이 대답을 해버리고 말았다. 
“하. 유머감각도 없고.” 세러신은 로버트의 대답에 잠깐동안 어이없어하다가 곧바로 브래드쇼에게 관심을 돌렸다. 
 
“로버트. 장담하는데 절대 너한테 위험한건 아니야.” 브래드쇼는 세러신은 안중에도 없다는듯 로버트에게 위험한건 없다며 안심시켰다. 브래드쇼와 세러신이 호그와트에서 가장 큰 유명인사인 이유는 그들의 재능과 외모, 그리고 라스트네임이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그 둘이 철천지 원수라는 이유도 한몫했다. 소문에 따르면 둘은 호그와트에 갓 입학했을때는 껌딱지처럼 붙어다녔다고 하는데, 어느순간부터는 세러신이 브래드쇼만 보면 죽일듯이 갈구고, 브래드쇼는 그냥 무시하는 모양이라고. 

 로버트가 제이크 세러신의 존재때문에 고장이나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자, 미키가 대신 입을열었다.
“안전하다면 당연히 도와줘야지! 나도 로버트 도와서 같이 알아내볼게” 
세상 인자한 웃음을 띄우고 저대신 대답한 미키를 로버트는 동그란 눈으로 쳐다봤지만 왜냐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브래드쇼는 큰신세를 졌다는 말을 하며 자리를 떠버리고 말았다. 

 브래드쇼가 바로 자리를뜨자 혀를 츳 하고 찬 세러신은 금방 흥미가 떨어졌다는 듯 본인의 테이블로 돌아갔다.

“밥. 너 진짜 미친거야? 호그와트 최고의 추격꾼 브래들리 브래드쇼랑 친해질 기회를 어떻게 차버릴 수 있어?!” 미키는 단지 브래드쇼와 친해질 기회를 잡기 위함이었구나. 하긴, 퀴디치를 좋아하는 미키는 호그와트 퀴디치 선수중 그리핀도르의 추격꾼인 브래드쇼를 거의 우상화 하고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웃겨서 ‘팬보이’라는 별명을 지어줬었지. 미키는 거의 제자리에서 펄쩍펄쩍 뛸기세였다. “어차피 시험도 한참 남았는데 그것좀 도와주면 죽는거니. 어차피 너는 하루종일 공부만하면서. 그런데 세러신놈은 하여간 분위기 험하게 만드는데 도가텄다니까.” 

 조잘거리는 미키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로버트의 시선과 감각은 모두 제이크 세러신이 두고간 슬리데린 문양이 새겨진 초록색 손수건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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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포세계관붕괴주의 거의 '내 우주에선 난다'급임ㅋㅋㅋㅋ미안...
로버트는 머글태생 마법사로 팬보이 미키랑 같이 5학년이고 피닉스 루스터 행맨은 전부 6학년인걸루 
행맨밥 파월풀먼 
2024.06.09 23: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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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대작에 심장이 뛰어요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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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9 23:42
ㅇㅇ
제목 뒤에 1이 붙어있어... 센세 나 여기 드러눕는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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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9 23: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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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악 슬데제이크를 짝사랑하는 레번클로밥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귀여워서 죽을거같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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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00:11
ㅇㅇ
모바일
미친 센세 없어서 못보는 해포au 행맨밥이라니 너무 재밌어서 심장이 뛰어요;; 짝사랑하는 밥 너무 귀엽다 제이크는 아직 아무 생각 없는 것 같은데 둘이 점점 가까워질지 삽질할지 너무 궁금하다 루스터랑 행맨 짱친이었다가 사이 안좋아진 이유도 궁금하고..! 센세가 먼저 1 붙여줬으니까 억나더 믿고있을게 센세 아무데도 가지마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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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00: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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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의 시작에서 V
악개밥이라니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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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00: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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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1이 붙어있네 그럼 2가 당연히 있겠지? 제목에 1이 붙어있네 그럼 2가 당연히 있겠지? 제목에 1이 붙어있네 그럼 2가 당연히 있겠지? 제목에 1이 붙어있네 그럼 2가 당연히 있겠지? 제목에 1이 붙어있네 그럼 2가 당연히 있겠지?제목에 1이 붙어있네 그럼 2가 당연히 있겠지? 제목에 1이 붙어있네 그럼 2가 당연히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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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07: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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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개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팬보이는 본인의 미래 아니신지요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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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08:43
ㅇㅇ
와 제목만 보고도 미친듯이 내취향이었는데 읽으니까 시발 더 재밌어ㅠㅠㅠㅠㅠㅠㅠ너무 행복해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제일 행복한건 제목에 1이 있다는 사실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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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08:45
ㅇㅇ
스텔스파일럿을 투명마법으로 절묘하게 바꾸다니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미 밥은 제이크 얼빠인거지? 짝사랑인가? 팬보이보다 더한 악개밥이 될게 너무 기대되는데 지금도 뚝딱거려서 어떨까싶고 브래들리랑 대화할때 세러신이 딱 나타난게 우연은 아닐거같고 특히나 슬리데린 문양이 새겨진 초록색 손수건을 거기 두고 간건 로버트 보라는 친절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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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08:46
ㅇㅇ
로버트는 천문학에 관심많고 이미 특별히 똑똑한 아이라고 소문날정도의 래번클로인거 제이크는 슬리데린 반장에다 순혈주의가문 '세러신'인거 개찰떡이야 그냥 센세가 말하면 그게 다 법이니까 세계관붕괴걱정말고 와줘요 센세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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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15: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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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의시작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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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2 00:47
ㅇㅇ
모바일
아미친 로버트 행맨 보자마자 어는거 존나귀엽고요ㅠㅠㅠㅠㅠ천문학 좋아하는 책덕후 너드 너무 찰떡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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