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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8 12:59
호열이랑 대만이 뭔가 20대에 재회해서 연애하고 불안정한 시기에는 깨붙하다가 20후반-30대 넘어서야 안정적인 연애 할것같은 느낌이 있음.

대만이는 그쯤엔 프로구단 코치나 좀 빠르면 감독 하고 있겠지. 호열이는 이런저런 자영업 거쳐서 사무직 정착하는데 지방 출장 가는 일도 잦을거임. 대만이도 구단 일로 이래저래 다른 지역 갈 일 많아서 그렇게 한쪽이 지방 내려가 있을때 일 마치고 자기전에 꼭 둘이 통화하는데

-대만군. 일은 잘 끝났어요?

-응. 오늘 하루종일 정신 없었어서 이제야 목소리 듣네.

-괜찮아요. 피곤할텐데...잠들려던거 깨운건 아닌가 모르겠다.

-아냐아냐. 네 목소리 들으니까 좋다...

나른한 목소리로 통화 이어가는 대만이 귓가에는 타닥타닥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가 들림.
그쪽엔 비와? 하고 물어보는데 호열이가 웃으면서 네, 들려요? 하고 창가쪽에 수화기 갖다 대면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가 더 잘들릴 거야.

호열이의 작은 웃음소리, 고요하고 정갈한 목소리...자정 넘어가기 직전의 까만 밤에 창가 너머로 비바람에 쏴아아아-하고 나무들이 우짖는 소리.
비 내음과 비슷한 우드 스킨을 고집하곤 했던 호열이의 향수 내음과 스산한 밤바람까지 수화기를 통해 전달되어 오는 것 같아서 대만이 왠지 센치해지는 기분에 괜히 호열이한테 장난스럽게 말할거야.

-아, 빗소리 들으니까 전 먹고 싶어.

-그게 그렇게 되나요? 그럼 대만군 오기 전에 준비해 놓을게요.

-내가 언제 올줄 알구.

-이럴땐 그 전이 식기전에 돌아오마! 해줘야죠.

큭큭. 호열이다운 대답이라 대만이는 작게 웃고 말았음. 아, 빨리 돌아가고 싶다. 가서 호열이 껴안고 맛있는 전도 먹고 함께 자야지...
하고 생각하는 대만이와 비오는 날의 여름밤



호열대만
비와서 급 이런 분위기 호댐 보고싶어져서 ㅈ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