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558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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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1 20:53
ㄴㅈㅈㅇ
애기들 자기랑 놀아주는 사람이 최고다가도 중요한 순간에서 주 양육자나 형제한테서 안정을 찾거나 어리광부릴때 있는데 버드로 그냥 보고 싶은거막씀.
중위님은 브랫이 아빠(아님)를 자처하면서 어화둥둥 물고빠니까 버드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조금 단호해지지 않았을까. 그래봤자 버드는 순둥이라 예절이나 안전 교육같은거에 신경을 쓰지 않을까. 네이트가 버드 앉혀놓고 주의사항 같은거 얘기하면 브랫은 맘 아파서 못본다고 흐르는 눈물 참아내는데 정작 버드는 큰형 손에 자란거나 다름없어서 익숙함.
- 버드, 형이랑 아빠(아님) 손 잡고 다녀야해 알지?
- 응!
- 혹시라도 버드가 좋아하는 장난감이 보이면?
- 형아랑 아빠(아님)한테 말하고 가치가야해!
- 형아랑 아빠(아님) 잃어버리면?
- 그자리에서 기다려! 그리고 이거!
목에걸린 미아방지 목걸이 들어보이는 버드의 표정이 큰형 따라 제법 진지해지면 브랫 마음이 미어지지 버드를 잃어버리다뇨 중위님, 그럴 일은 절대 없습니다! 제가 하루종일 안고다닐거니까요!! 속으로 아무리 외쳐봐도 중위님은 여전히 차분하게 낯선이의 접근에 경계해야한다는 말까지 마치고 상큼하게 끝! 외치면 버드도 다시 해맑은 얼굴로 바껴서 브랫한테 달려와 안김.
버드도 큰형에게 떼쓰는건 안통한다는걸 알아서 어리광부리다가도 네잇이 단호하게 버드, 안돼. 하면 안되는구나 하고 포기함. 브랫은 점점 더 어리광 받아주지 않는 네잇에 버드가 서운해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할듯. 그러다 버드가 열감기로 병원에서 하루 수액맞고 돌아오는데 하필 브랫이 출장갔다가 돌아오는 날이라 같이 못있었겠지. 일 끝나자마자 새벽부터 달려서 돌아가는데 네잇한테 전화옴.
- sir, 버드는 괜찮습니까?
- 응, 이제 집으로 돌아왔어. 열은 많이 내렸고, 밤새 제대로 잠을 못 자서 좀 재우려고
- 곧 도착합니다. 뭐 필요하신거 있습니까?
아침해가 떠오고있는 시간이지만 지금 브랫은 네잇의 명령만 떨어진다면 지긋지긋한 사막에 버리고 온 무수한 참스 무더기라도 대령할 기세였지만 네잇은 깔끔하게 '놉' 하고 끊으심.
아빠(아님)를 기다리며 울고있을 버드를 떠올리며 날아온 브랫은 네잇과 자신의 침실에서 부르는 목소리에 2층으로 올라가려다 돌아감. 침실 한가운데 냉각패치를 이마에 붙이고 누워 눈이 잠때문에 가물가물 감기는 버드옆에는 외출복 차림의 네잇이 앉아 버드 손을 잡고 머리를 쓸어주고있었음. 당연히 2층 버드 방에 있을 거라 생각해 의아하긴 했지만 눈이 반쯤 감긴채 자신을 발견한 버드가 힘없는 손을 흔들어보이니까 네잇 옆으로 무너지듯 달려오겠지.
- ..징챠 아빠(아님)다.. 하암..
버드는 지치고 졸린거지만 브랫은 이미 눈물이 차올랐지. 내새꾸가..! 우리 버드가..!!!
- 봤지? 형아 말대로 아빠(아님) 바로 왔지?
- ..웅
- 버드 한숨 자고 나면 아빠처럼 형아도 금방 올거야 알았지?
네잇의 말에 브랫이 올려다보면 입모양으로 '학교' 하시겠지. 다행히 바쁜 학회 일정은 지나가서 큰 문제는 없는데 잠깐 갔다와야하는 네잇의 얼굴도 말이 아니라서 브랫 괜찮으시겠습니까? 묻는데 네잇은 이정도로 울상인거야? 되물으면서 웃겠지. 밤새 병원에서 버드 상태 지켜보느라 붉어진 네잇의 눈가에 살짝 입맞추면 금방올테니까 버드 좀 부탁해 하시겠지. 그리고 아직은 미열이 있는 버드의 얼굴을 두손을 감싸며 다정하게 말해
- 자다가 아프면 아빠(아님) 부르고, 랜스형이 버드 좋아하는 블루베리랑 요거트 사놨대 좀 있다 그거 먹자?
- 금방.. 올꺼야?
- 그럼, 우리 강아지 아픈데 형이 얼른 와야지
- 웅.. 빨리와
- 응. 잘자, 우리강아지
양쪽 눈에 뽀뽀까지 해주니까 버드 고대로 잠들어버리겠지. 브랫은 네잇이 버드를 우리 강아지라 부르는건 처음 봐서 강아지? 버드가 강아지 처럼 귀엽고 사랑스럽긴하지. 근데 강아지? 우리강아지? 네잇? 이런 낯선 상황일듯. 네잇은 급하기라도 한지 얼른 가방 챙겨서 현관을 향하는데 그러면서도 브랫에게 이것저것 얘기함.
- 버드가 저 베개 베고 싶다고 했는데 저건 너무 높으니까 좀 있다가 버드 방에서 베개 좀 가져다 바꿔줘, 랜스가 과일이랑 요거트 사다놨는데 혹시라도 깨서 배고프다하면 일단 요거트에 과일 넣어서 주고. 아, 블루베리랑 바나나 넣어주면 돼. 약은 봉지에 복약지도서 같이 있는데
신발 신으면서 막힘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이 꼭 예전 모습을 떠올리게하는것 같아 브랫은 피식 웃으면서 말하고있는 네잇 얼굴을 감싸 입술에 잘게 뽀뽀해.
- 제가 못미더우신가 봅니다. 남편(아님)을 한번 믿어보십쇼. sir.
- 어떻게 못 믿겠어. 브랫인데
웃으면서 나가는 네잇이 시야에서 사라져도 고대로 서서 하.. 마이 에인절.. 마이 비너스... 주접을 주절거리고 있는데 방안에서 낑낑대는 소리에 튀어가는 브랫이겠지.
- 아빠... 형아 가써?
- 응 우리 애기, 안졸려? 왜 안자고 일어났을까?
뭐가 불편한지 뒤척이다 일어나 앉는 버드에 우리 애기 안아줄까? 하며 손을 내미는데 버드는 도리도리. 형아 빨리오면 조케따.. 침울하게 이렇게 말하기만하면 브랫 심장 미어지고도 남음. 근데 그때 네잇이 말한게 생각나겠지. 네잇이 미리 협탁에 올려둔 물을 쥐어주고는 얼른 2층에서 버드 베개 가지고 내려오면 버드 물마시다 베개보고 반가워할듯. 베개 바꿔주면 꼬물꼬물 자기가 편한 자세 잡고 금방 잠에 들겠지.
브랫 과일 미리 손질해놓고 급하게 병원가느라 어질러져 있는 온도계나 물수건 같은거 치우면서 네잇혼자 고군분투했을게 생각나 눈물도 찔끔 거리면서 있는데 네잇 나간지 두시간 반만에 돌아옴. 진짜 빨리와서 브랫 네잇이라고 생각도 못하고 가족 중 누가 왔나 할듯. 차 끌고 나갔을텐데 어디서 뛰어온건지 살짝 떠있는 숨 뱉으면서 나 왔어 작게 말하는데 브랫 진짜 놀라서 시계 한번 확인함.
(짤은 페리지만... 뭐 그냥그냥)
- 진짜.. 금방 갔다 오셨군요...?
- 후우.. 금방온다니까. 버드는? 중간에 깼어?
- 아뇨, 잘 자고 있습니다.
- 다행이다. 버드 깼을 때 있고 싶었거든
살짝 방문열어 버드 자는거 확인한 네잇이 소파에 앉아 랩탑을 키니까 브랫 인상찌푸리겠지. 그 모습에 네잇도 확인만 하면돼 오탈자 없는지.. 하면서 말 끝흐림.
끝나시면 당신도 좀 자야합니다 말하면서도 네잇에게 줄 차를 끓이는 브랫에 네잇은 고개를 끄덕이며 커피는 안되겠지? 묻지만 브랫 가볍게 노려보고 바나나를 먹기좋게 썰어서 차랑 같이 갔다줌.
프린트와 랩탑을 번갈아 오가며 이것저것 체크하고 적는 네잇 옆에 앉아 네잇이 불러주는대로 마킹 하면서 틈틈히 바나나를 입에 넣어주던 브랫은 한참 일에 몰두중이었는데 그런 두사람의 귀에 차박차박 어린 발소리가 들리기가 무섭게 고개가 돌아가.
- ...형아?
- 버드? 벌써깼어?
잠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채로 침실 문을 열고 나오던 버드가 네잇을 보자마자 두 팔을 뻗겠지. 잘잤냐고 물어보며 버드를 들어올리는데 네잇은 아직 일이 있으니까 버드를 받아들기위해 브랫이 일어나 버드에게 손을 내밀겠지.
- 버드, 아빠한테 오세요.
브랫이 이집에 들어온 이래 한번도 버드가 브랫의 손을 먼저 거절한 적이 없는데 (버드는 원래도 누구에게 안겨있건 누가 안아줄게 이리와 하면 바로 넘어감. 다 좋은 아기) 갑자기 칭얼거리면서 네잇 꼭 껴안고 폭 안겨버림.
- 시러.. 시러어..
- 우리 강아지 아직 졸린가 보네? 들어가서 잘까?
- 흐응.. 으으응.... 힝
발까지 버둥대면서 싫은티를 내는 버드도 처음보고 그런 버드의 투정을 받아주면서 웃는 네잇은 더 처음이라 브랫 오마나 이게 무슨일? 상태임. 버드 귓가에 뽀뽀를 해주면서 형이 가서 재워줘? 묻는데 버드는 그것도 싫대. 네잇 가슴팍에 대고 고개를 막 젓는데 자고 일어나 더 퐁실하게 말린 곱슬머리가 어린강아지들 막 자라난 털 처럼 휘날리겠지.
(이래서 강아지..!)
버드는 떨어지기 싫은데 자꾸 자라고하니까 서운해 근데 그걸 버드 지금껏 키운 네잇이 모를리가 없지. 버드를 더 꼭 껴안으면서 숨어버린 버드에 고개에 작은소리로 우리강아지, 형이 계속 안고있을까? 물어보면 품안에서 훌쩍이면서 고개를 끄덕여
- 그럼 형이랑 여기 있어야겠다! 이렇게 자도 괜찮아? 안불편해?
버드 안아든채로 소파에 앉으니 네잇 품에서 다시 자리 잡고 잠드는 버드 모습이 꼭 코알라 새끼같겠지.
이제야 만족스러운지 보기힘든 짜증을 내던 버드고개 쏙 나오는데 눈물 한방울 맺혔는지 젖은 속눈껍과 달리 표정은 확 풀려서 네잇 가슴팍에 기대 금방 다시 잠들어버림. 놀라운 광경에 브랫 멍하니 쳐다보면 네잇은 덮을 담요를 부탁하며서 멋쩍은듯 웃어.
- 버드가 원래 아플땐 어리광이 생겨
- 이렇게 잘 받아주실 줄 몰랐습니다...?
- 나? 내가 키운 애들이 몇인데
다정하긴 했어도 큰형으로서, 보호자로서 이야기하고 이끌어가는 모습을 많이 봐왔던 터라 이렇게 자연스럽게 투정을 받아주면서 어르고 달래는 모습은 상상도 못했겠지. 사실 어린시절부터 픽가네는 물론 사촌 코너까지 어리광이나 투정 받아주는 사람은 네잇 이었음. 애들도 아무에게나 어리광 부리지 않잖아 어른들은 바쁘고 감정적 교류가 없는데 네잇은 사촌인 코너까지 살필만큼 동생들을 좋아했고 아꼈어. 챙겨주는건 당연하고 어린동생들이 울고불고 징징대도 귀여워했으니 말 다했음. 좋아하니까 잔소리가 많아진건 덤이고 ..
그런 네잇한테 터울이 한참 나는 버드는 좀 예쁘겠어? 네잇이 군에 들어가고 얼마안가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버드를 키우기 시작한거라 진짜 버드만 보면 다 해주고싶고 지금의 브랫처럼 어화둥둥 했음. 오히려 그때는 케니랑 랜스가 네잇한테 한소리 했을듯.
근데 파병을 겪고 브랫과 만나면서 이제 버드에게 자신은 부모나 다름 없고 예뻐만 할 수 없음을 인정 할 즈음 브랫이 집으로 들어와 아빠(아님)가 되기로한거지.게다가 올때마다 버드 선물을 챙기고 버드와 시간을 보내는게 당연한 레오와 테리에 자주는 못오더라도 올때마다 버드가 무릎위를 차지하고 갈때까지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버논까지 있으니 네잇이 더 맘편히 버드에게 단호해질 수 있었을듯. 그 뒤로도 버드 안고 프린트 보는데 애들은 원래도 열이많은데 미열도 있던 버드를 계속 안고있으니 네잇도 더울거 아냐. 그런데도 네잇 버드 꼭 안고 일하다가 버드 약간 땀 나는거 같으면 프린트 아무거나 집어서 살살 부채질 해주면서 일하는데 브랫 그모습 보다가 진짜 입틀막하지 않을까.
제가 이모습을 봐도 되는겁니까...? 이렇게 아름답고 숭고한 모습을 저같은 새끼가 눈앞에서 보다니, 보는 것만으로 제 안의 모든 악함이 씻겨질 것 같습니다.. sir.. 당신은 대체... 저에게 당신이라는 기적과도 같은.. 아니 기적보다도 더 신성한.. 이딴 뱉었다간 뒷감당 안될 소리를 속으로 중얼거리겠지.
그러다 네잇이랑 눈 마주치면 네잇이 프린트물 주더니
- 뭐하나? 부쳐
- yes, sir
나중에 버드 깨고 케니랑 랜스도 돌아와서 같이 저녁 먹을때 되면 버드 이제 열도 싹 내리고 컨디션도 좀 돌아왔지만 여전히 네잇에게 어리광 부려야함. 네잇 팔 잡아 끌면서 형 나 저거, 고기 머글래 이럼. 그 모습 보면서 랜스가 이제 형아라더니 다시 애기가 됐네? 이러고 브랫은 버드가 자기한테도 어리광 부렸으면 좋겠어서 아빠(아님) 가 해줄까? 이러는데 버드 관심 없음.
케니가 우르먹하는 브랫 토닥이면서 네잇 입에서 우리 강아지 하면서 한번 어리광 받아주기 시작하면 다 받아주는걸 알아서 오늘 형부는 2순위일 수 밖에 없다고 위로함.
- 버드한테 네이트 픽은 평생 0순위일걸? 절대 못 이겨. 1순위나 지켜라, 짭아빠야
네잇을 이긴다는 불경한 생각따위 할리가 없는 브랫은 1순위는 평생 내것이다 생각하겠지만 훝날 그를 위협하는 인물이 등장하겠지 뭐...
케니랑 랜스한테도 어리광부리는 버드 다 쓰고 싶었는데.. 힘딸려...
슼탘 브랫네잇
애기들 자기랑 놀아주는 사람이 최고다가도 중요한 순간에서 주 양육자나 형제한테서 안정을 찾거나 어리광부릴때 있는데 버드로 그냥 보고 싶은거막씀.
중위님은 브랫이 아빠(아님)를 자처하면서 어화둥둥 물고빠니까 버드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조금 단호해지지 않았을까. 그래봤자 버드는 순둥이라 예절이나 안전 교육같은거에 신경을 쓰지 않을까. 네이트가 버드 앉혀놓고 주의사항 같은거 얘기하면 브랫은 맘 아파서 못본다고 흐르는 눈물 참아내는데 정작 버드는 큰형 손에 자란거나 다름없어서 익숙함.
- 버드, 형이랑 아빠(아님) 손 잡고 다녀야해 알지?
- 응!
- 혹시라도 버드가 좋아하는 장난감이 보이면?
- 형아랑 아빠(아님)한테 말하고 가치가야해!
- 형아랑 아빠(아님) 잃어버리면?
- 그자리에서 기다려! 그리고 이거!
목에걸린 미아방지 목걸이 들어보이는 버드의 표정이 큰형 따라 제법 진지해지면 브랫 마음이 미어지지 버드를 잃어버리다뇨 중위님, 그럴 일은 절대 없습니다! 제가 하루종일 안고다닐거니까요!! 속으로 아무리 외쳐봐도 중위님은 여전히 차분하게 낯선이의 접근에 경계해야한다는 말까지 마치고 상큼하게 끝! 외치면 버드도 다시 해맑은 얼굴로 바껴서 브랫한테 달려와 안김.
버드도 큰형에게 떼쓰는건 안통한다는걸 알아서 어리광부리다가도 네잇이 단호하게 버드, 안돼. 하면 안되는구나 하고 포기함. 브랫은 점점 더 어리광 받아주지 않는 네잇에 버드가 서운해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할듯. 그러다 버드가 열감기로 병원에서 하루 수액맞고 돌아오는데 하필 브랫이 출장갔다가 돌아오는 날이라 같이 못있었겠지. 일 끝나자마자 새벽부터 달려서 돌아가는데 네잇한테 전화옴.
- sir, 버드는 괜찮습니까?
- 응, 이제 집으로 돌아왔어. 열은 많이 내렸고, 밤새 제대로 잠을 못 자서 좀 재우려고
- 곧 도착합니다. 뭐 필요하신거 있습니까?
아침해가 떠오고있는 시간이지만 지금 브랫은 네잇의 명령만 떨어진다면 지긋지긋한 사막에 버리고 온 무수한 참스 무더기라도 대령할 기세였지만 네잇은 깔끔하게 '놉' 하고 끊으심.
아빠(아님)를 기다리며 울고있을 버드를 떠올리며 날아온 브랫은 네잇과 자신의 침실에서 부르는 목소리에 2층으로 올라가려다 돌아감. 침실 한가운데 냉각패치를 이마에 붙이고 누워 눈이 잠때문에 가물가물 감기는 버드옆에는 외출복 차림의 네잇이 앉아 버드 손을 잡고 머리를 쓸어주고있었음. 당연히 2층 버드 방에 있을 거라 생각해 의아하긴 했지만 눈이 반쯤 감긴채 자신을 발견한 버드가 힘없는 손을 흔들어보이니까 네잇 옆으로 무너지듯 달려오겠지.
- ..징챠 아빠(아님)다.. 하암..
버드는 지치고 졸린거지만 브랫은 이미 눈물이 차올랐지. 내새꾸가..! 우리 버드가..!!!
- 봤지? 형아 말대로 아빠(아님) 바로 왔지?
- ..웅
- 버드 한숨 자고 나면 아빠처럼 형아도 금방 올거야 알았지?
네잇의 말에 브랫이 올려다보면 입모양으로 '학교' 하시겠지. 다행히 바쁜 학회 일정은 지나가서 큰 문제는 없는데 잠깐 갔다와야하는 네잇의 얼굴도 말이 아니라서 브랫 괜찮으시겠습니까? 묻는데 네잇은 이정도로 울상인거야? 되물으면서 웃겠지. 밤새 병원에서 버드 상태 지켜보느라 붉어진 네잇의 눈가에 살짝 입맞추면 금방올테니까 버드 좀 부탁해 하시겠지. 그리고 아직은 미열이 있는 버드의 얼굴을 두손을 감싸며 다정하게 말해
- 자다가 아프면 아빠(아님) 부르고, 랜스형이 버드 좋아하는 블루베리랑 요거트 사놨대 좀 있다 그거 먹자?
- 금방.. 올꺼야?
- 그럼, 우리 강아지 아픈데 형이 얼른 와야지
- 웅.. 빨리와
- 응. 잘자, 우리강아지
양쪽 눈에 뽀뽀까지 해주니까 버드 고대로 잠들어버리겠지. 브랫은 네잇이 버드를 우리 강아지라 부르는건 처음 봐서 강아지? 버드가 강아지 처럼 귀엽고 사랑스럽긴하지. 근데 강아지? 우리강아지? 네잇? 이런 낯선 상황일듯. 네잇은 급하기라도 한지 얼른 가방 챙겨서 현관을 향하는데 그러면서도 브랫에게 이것저것 얘기함.
- 버드가 저 베개 베고 싶다고 했는데 저건 너무 높으니까 좀 있다가 버드 방에서 베개 좀 가져다 바꿔줘, 랜스가 과일이랑 요거트 사다놨는데 혹시라도 깨서 배고프다하면 일단 요거트에 과일 넣어서 주고. 아, 블루베리랑 바나나 넣어주면 돼. 약은 봉지에 복약지도서 같이 있는데
신발 신으면서 막힘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이 꼭 예전 모습을 떠올리게하는것 같아 브랫은 피식 웃으면서 말하고있는 네잇 얼굴을 감싸 입술에 잘게 뽀뽀해.
- 제가 못미더우신가 봅니다. 남편(아님)을 한번 믿어보십쇼. sir.
- 어떻게 못 믿겠어. 브랫인데
웃으면서 나가는 네잇이 시야에서 사라져도 고대로 서서 하.. 마이 에인절.. 마이 비너스... 주접을 주절거리고 있는데 방안에서 낑낑대는 소리에 튀어가는 브랫이겠지.
- 아빠... 형아 가써?
- 응 우리 애기, 안졸려? 왜 안자고 일어났을까?
뭐가 불편한지 뒤척이다 일어나 앉는 버드에 우리 애기 안아줄까? 하며 손을 내미는데 버드는 도리도리. 형아 빨리오면 조케따.. 침울하게 이렇게 말하기만하면 브랫 심장 미어지고도 남음. 근데 그때 네잇이 말한게 생각나겠지. 네잇이 미리 협탁에 올려둔 물을 쥐어주고는 얼른 2층에서 버드 베개 가지고 내려오면 버드 물마시다 베개보고 반가워할듯. 베개 바꿔주면 꼬물꼬물 자기가 편한 자세 잡고 금방 잠에 들겠지.
브랫 과일 미리 손질해놓고 급하게 병원가느라 어질러져 있는 온도계나 물수건 같은거 치우면서 네잇혼자 고군분투했을게 생각나 눈물도 찔끔 거리면서 있는데 네잇 나간지 두시간 반만에 돌아옴. 진짜 빨리와서 브랫 네잇이라고 생각도 못하고 가족 중 누가 왔나 할듯. 차 끌고 나갔을텐데 어디서 뛰어온건지 살짝 떠있는 숨 뱉으면서 나 왔어 작게 말하는데 브랫 진짜 놀라서 시계 한번 확인함.
(짤은 페리지만... 뭐 그냥그냥)
- 진짜.. 금방 갔다 오셨군요...?
- 후우.. 금방온다니까. 버드는? 중간에 깼어?
- 아뇨, 잘 자고 있습니다.
- 다행이다. 버드 깼을 때 있고 싶었거든
살짝 방문열어 버드 자는거 확인한 네잇이 소파에 앉아 랩탑을 키니까 브랫 인상찌푸리겠지. 그 모습에 네잇도 확인만 하면돼 오탈자 없는지.. 하면서 말 끝흐림.
끝나시면 당신도 좀 자야합니다 말하면서도 네잇에게 줄 차를 끓이는 브랫에 네잇은 고개를 끄덕이며 커피는 안되겠지? 묻지만 브랫 가볍게 노려보고 바나나를 먹기좋게 썰어서 차랑 같이 갔다줌.
프린트와 랩탑을 번갈아 오가며 이것저것 체크하고 적는 네잇 옆에 앉아 네잇이 불러주는대로 마킹 하면서 틈틈히 바나나를 입에 넣어주던 브랫은 한참 일에 몰두중이었는데 그런 두사람의 귀에 차박차박 어린 발소리가 들리기가 무섭게 고개가 돌아가.
- ...형아?
- 버드? 벌써깼어?
잠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채로 침실 문을 열고 나오던 버드가 네잇을 보자마자 두 팔을 뻗겠지. 잘잤냐고 물어보며 버드를 들어올리는데 네잇은 아직 일이 있으니까 버드를 받아들기위해 브랫이 일어나 버드에게 손을 내밀겠지.
- 버드, 아빠한테 오세요.
브랫이 이집에 들어온 이래 한번도 버드가 브랫의 손을 먼저 거절한 적이 없는데 (버드는 원래도 누구에게 안겨있건 누가 안아줄게 이리와 하면 바로 넘어감. 다 좋은 아기) 갑자기 칭얼거리면서 네잇 꼭 껴안고 폭 안겨버림.
- 시러.. 시러어..
- 우리 강아지 아직 졸린가 보네? 들어가서 잘까?
- 흐응.. 으으응.... 힝
발까지 버둥대면서 싫은티를 내는 버드도 처음보고 그런 버드의 투정을 받아주면서 웃는 네잇은 더 처음이라 브랫 오마나 이게 무슨일? 상태임. 버드 귓가에 뽀뽀를 해주면서 형이 가서 재워줘? 묻는데 버드는 그것도 싫대. 네잇 가슴팍에 대고 고개를 막 젓는데 자고 일어나 더 퐁실하게 말린 곱슬머리가 어린강아지들 막 자라난 털 처럼 휘날리겠지.
(이래서 강아지..!)
버드는 떨어지기 싫은데 자꾸 자라고하니까 서운해 근데 그걸 버드 지금껏 키운 네잇이 모를리가 없지. 버드를 더 꼭 껴안으면서 숨어버린 버드에 고개에 작은소리로 우리강아지, 형이 계속 안고있을까? 물어보면 품안에서 훌쩍이면서 고개를 끄덕여
- 그럼 형이랑 여기 있어야겠다! 이렇게 자도 괜찮아? 안불편해?
버드 안아든채로 소파에 앉으니 네잇 품에서 다시 자리 잡고 잠드는 버드 모습이 꼭 코알라 새끼같겠지.
이제야 만족스러운지 보기힘든 짜증을 내던 버드고개 쏙 나오는데 눈물 한방울 맺혔는지 젖은 속눈껍과 달리 표정은 확 풀려서 네잇 가슴팍에 기대 금방 다시 잠들어버림. 놀라운 광경에 브랫 멍하니 쳐다보면 네잇은 덮을 담요를 부탁하며서 멋쩍은듯 웃어.
- 버드가 원래 아플땐 어리광이 생겨
- 이렇게 잘 받아주실 줄 몰랐습니다...?
- 나? 내가 키운 애들이 몇인데
다정하긴 했어도 큰형으로서, 보호자로서 이야기하고 이끌어가는 모습을 많이 봐왔던 터라 이렇게 자연스럽게 투정을 받아주면서 어르고 달래는 모습은 상상도 못했겠지. 사실 어린시절부터 픽가네는 물론 사촌 코너까지 어리광이나 투정 받아주는 사람은 네잇 이었음. 애들도 아무에게나 어리광 부리지 않잖아 어른들은 바쁘고 감정적 교류가 없는데 네잇은 사촌인 코너까지 살필만큼 동생들을 좋아했고 아꼈어. 챙겨주는건 당연하고 어린동생들이 울고불고 징징대도 귀여워했으니 말 다했음. 좋아하니까 잔소리가 많아진건 덤이고 ..
그런 네잇한테 터울이 한참 나는 버드는 좀 예쁘겠어? 네잇이 군에 들어가고 얼마안가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버드를 키우기 시작한거라 진짜 버드만 보면 다 해주고싶고 지금의 브랫처럼 어화둥둥 했음. 오히려 그때는 케니랑 랜스가 네잇한테 한소리 했을듯.
근데 파병을 겪고 브랫과 만나면서 이제 버드에게 자신은 부모나 다름 없고 예뻐만 할 수 없음을 인정 할 즈음 브랫이 집으로 들어와 아빠(아님)가 되기로한거지.게다가 올때마다 버드 선물을 챙기고 버드와 시간을 보내는게 당연한 레오와 테리에 자주는 못오더라도 올때마다 버드가 무릎위를 차지하고 갈때까지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버논까지 있으니 네잇이 더 맘편히 버드에게 단호해질 수 있었을듯. 그 뒤로도 버드 안고 프린트 보는데 애들은 원래도 열이많은데 미열도 있던 버드를 계속 안고있으니 네잇도 더울거 아냐. 그런데도 네잇 버드 꼭 안고 일하다가 버드 약간 땀 나는거 같으면 프린트 아무거나 집어서 살살 부채질 해주면서 일하는데 브랫 그모습 보다가 진짜 입틀막하지 않을까.
제가 이모습을 봐도 되는겁니까...? 이렇게 아름답고 숭고한 모습을 저같은 새끼가 눈앞에서 보다니, 보는 것만으로 제 안의 모든 악함이 씻겨질 것 같습니다.. sir.. 당신은 대체... 저에게 당신이라는 기적과도 같은.. 아니 기적보다도 더 신성한.. 이딴 뱉었다간 뒷감당 안될 소리를 속으로 중얼거리겠지.
그러다 네잇이랑 눈 마주치면 네잇이 프린트물 주더니
- 뭐하나? 부쳐
- yes, sir
나중에 버드 깨고 케니랑 랜스도 돌아와서 같이 저녁 먹을때 되면 버드 이제 열도 싹 내리고 컨디션도 좀 돌아왔지만 여전히 네잇에게 어리광 부려야함. 네잇 팔 잡아 끌면서 형 나 저거, 고기 머글래 이럼. 그 모습 보면서 랜스가 이제 형아라더니 다시 애기가 됐네? 이러고 브랫은 버드가 자기한테도 어리광 부렸으면 좋겠어서 아빠(아님) 가 해줄까? 이러는데 버드 관심 없음.
케니가 우르먹하는 브랫 토닥이면서 네잇 입에서 우리 강아지 하면서 한번 어리광 받아주기 시작하면 다 받아주는걸 알아서 오늘 형부는 2순위일 수 밖에 없다고 위로함.
- 버드한테 네이트 픽은 평생 0순위일걸? 절대 못 이겨. 1순위나 지켜라, 짭아빠야
네잇을 이긴다는 불경한 생각따위 할리가 없는 브랫은 1순위는 평생 내것이다 생각하겠지만 훝날 그를 위협하는 인물이 등장하겠지 뭐...
케니랑 랜스한테도 어리광부리는 버드 다 쓰고 싶었는데.. 힘딸려...
슼탘 브랫네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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