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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6 20:36
학창시절에 썸만 타다가 타이밍 엇갈려서 못 만나다가 아주 나중에 다시 만나서도 또 오지게 썸만 타는 호댐인데
예전엔 어려서 눈치만 보다가 시작도 못 해보고 끝났지만 이번에야말로 잘 해보고 싶어서 대만이가 먼저 직진했으면 좋겠다. 정대만 입장에선 양호열도 자기 좋아하는 거 뻔히 다 보이는데 고백을 안 하는 거지. 에잇...까짓거 내가 먼저 고백한다. 하고 호열이한테 고백하는데 대놓고 난감한 표정 짓는 양호열인거지.

"....너도 나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대만군. 본인을 사랑하는 건 알았지만 그 정도로 도끼병이 심할 줄은 몰랐네요."
"야...진짜 나만 너 좋아했다고...? 다 내 착각이라고?"
".....착각이에요. 대만군은 모든 사람이 다 자길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

정대만 얼어붙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그 모습 보는 양호열 자기도 모르게 입술 짓씹겠지. 사실 양호열도 정대만 좋아하는데 정대만 곁에 자기가 있어봤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에 매정하게 뿌리쳤으면 좋겠다.

"...그래도 나랑 한 번 사귀어 볼 생각 없어?"
"방금 내가 한 말 못 들었...."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다 좋아하는 사람하고 사귀는 건 아니잖아."
"대만군."
"잘해줄게. 나랑 사귀자. 사귀다 보면 좋아질 수도 있잖아."

정대만 호열이한테 거의 애원조로 부탁하는데... 양호열은 가슴이 답답하기만 한거지.

당신이 왜 이래야 하는데. 날 상대로 왜 이렇게까지 해요, 대만군... 난 당신에 비해 가진 것도 없고 부족하기만 한데.... 당신은 나보다 더 멋진 사람이 어울려. 그러니까 지금 밀어내는 게 맞아.

누구보다 정대만을 상처주고 싶지 않지만 정대만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상처 주기를 택한 거겠지.

"대만군은 농구 말고 다른 거에 열중할 정신이 있어요?"
"야.. 농구랑 그건 다르지...."
"근데 솔직히 대만군은 나보다 농구를 더 좋아하잖아요. 난 내가 1순위가 아닌 애인은 별로예요."
"...알아. 다들 그러더라. 그럴거면 농구랑 사귀라고."

정대만 대답하면서 허탈하게 웃는데....
양호열 그 와중에 그런 말했던 정대만의 전애인들한테 화나고 질투나는 자신한테 넌더리나겠지. 정대만을 위해서 거절하는건데 지금 엉뚱한 곳에 신경이나 쓰고 있는 자기가 한심해서.... 그렇게 자기도 정대만 좋아하면서 정대만 마음 거부하는 양호열 보고싶다.

근데 정대만이 양호열한테 거절당하고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경기 중에 무릎 부상 당하면 어떡하지
정대만 병원 침대에 누워서 멍하니 천장 보고있는데 누군가 병실로 다급하게 뛰어 들어오는거지.

"괜찮아요? 대만군! 내 말 들려요?"

정대만 순간 자기가 헛것을 보나 하고 멍하니 양호열 바라보다가

"....드디어 와줬네."

하면서 희미하게 웃는거 보고싶다.

"...호열아. 나 이제 널 1순위로 둘 수 있을 것 같은데..."
"........"
"...이제는 받아줄 수 있어...?"
".....알았어요. 그러니까 얼른 회복할 생각이나 해요."

양호열의 대답에 놀라서 눈 휘둥그레졌다가
농구는 잃었지만 양호열은 가질 수 있게 된 거냐고 웃는 정대만이겠지.

그렇게 사귀게 된 호댐인데....
양호열은 자기가 한 말때문에 상처입은 정대만이 경기에 집중 못 해서 다쳤다고 생각해서 죄책감 느끼고
정대만은 양호열이 지 잘못도 아니면서 책임감 때문에 자기한테 와줬다고 생각하면 어떡하냐고....


호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