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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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19:41
그땐 진짜 놓아 줄 수 있음
근데 널 위해서라고 하면 못 놓지.
물론 힘들다 했을 때 놓아 주는 것도 잠깐임.
장거리 연애 힘들지. 그걸 누가 몰라. 바로 정우성이 그 당사자인데.
외롭겠지. 남들은 눈 뜨고 잠들 때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다 공유하는데 하필이면 시차 정반대인 미국으로 가는 바람에 연락이래 봤자 끽해야 하루에 두세 시간. 일 년 중 만나는 날은 일주일.
특히 얼굴 보고 싶고 목소리 듣고 싶은 날 분명히 있지.
몸살감기에 걸린 날, 코트 위에서 잘하지 못한 날, 집 어는 길 담장에 장미가 활짝 피어난 날, 그냥 아무것도 아닌 날에도 불쑥불쑥.
그럴 때마다 애인은 14시긴 거리에 있어 혹시나 연락했다 잠에서 깰까 멈칫하게 되고, 나중에 보내야지 하다가 잊고선 한참 후 앨범 정리하다 지금은 다 져 버린 장미 사진을 뒤늦게 발견하고.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이명헌은 잠깐 흔들렸고 그래서 정우성한테 이별을 고했음. 먼 타지 말도 안 통하고 음식도 안 맞는 곳에서 더 힘들게 살고 있을 애한테 못할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잠깐 흔들렸던 그 사실을 모르는 척한 채로 지내는 게 더 못할 짓인 거 같아서.
마음의 짐이 몸의 병까지 되어 일주일을 끙끙 앓고서야 이명헌은 우리 헤어지자, 정우성에게 토해냈음. 너무 외롭다고. 저가 아플 때, 힘들 때, 즐겁고 기쁠 때 모두 함께 할 사람이 옆에 없다고. 정우성 너는 그럴 수 없지 않냐고.
......알았어요 명헌이 형.
정적에 숨이 조여올 무렵 정우성이 대답했음. 이명헌 예상에 정우성은 울고 불면서 한국에 돌아갈 거다, 거기서 다시 얘기하자, 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담백한 목소리였음.
그래도 우리 선후배 사이인 건 변함 없는 거죠?
덧붙이는 말에 그렇다 긍정한 후 전화는 끊어졌음. 그리고 동시에 서운함이 물려왔어. 헤어지자 말한 것도 못하겠다 말한 것도 전부 저가 한 것이면서도 가장 크게 몰려온 감정이 서운함이라니. 동시에 서럽기도 하고.
이별 후 이명헌은 아무 일도 없던 사람처럼 평범하게 굴었다가 또 어느 날 미처 치우지 못한 정우성 흔적에 탈진할 만큼 울었다가 주변인들의 위로와 격려에 다시 기운을 차렸다가 정우성이 그리웠다가 다시 연락할까 고민했다가 그러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했음. 그렇게 만난 사람 중 이 사람이라면 앞으로를 함께 해도 좋겠다 생각한 날.
데리러 왔어요 명헌이 형.
새벽 중 느닷없이 난 노크 소리에 졸린 눈을 비비며 문을 여니 정우성이 서 있음. 키는 한 뼘이나 크고 어깨도 훌쩍 넓어진 정우성이. 국내 제일의 플레이어로 떠나 미국에서도 결국 스스로를 입증한 정우성이.
심지어 헤어진 적도 없다는 듯한 말을 하면서. 순간 이명헌도 우리가 아직도 사귀고 있었나 헷갈릴 정도였음.
정우성이 이명헌의 집 현관문에 발을 걸었음.
이명헌이 정우성이랑 헤어진 지 7년.
정우성이 이명헌이랑 잠깐 시간을 가진 지 7년.
둘이 다시 재결합까지 D-12.
근데? 이명헌이 정우성 널 위해 헤어지자고 하는 거라면? 정우성 얄짤 없음.
진짜 말은 번지르르함.
저는 이제 제 포인트가드도 선배도 아니래. 헤일리, 메건, 여자 이름들 대면서 저와 잘 어울린대. 예쁘대.
와중에 제 기사들은 다 찾아봤나 보지.
그러더니 헤어지자네. 각자 맞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면서.
얼굴 보고 얘기하자니까 그것도 안 된대. 저가 가는 것도 몸 상해서 안 되고 형은 못 간다 그러고.
너는 그곳에 있어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지금 이게 말이야 방구야. 이런 말하면 형이 또 혼낼 텐데. 아니 진짜 ㅋㅋㅋ 나를 위한다고?
정우성은 이명헌 스스로는 자기객관화라고 부르는 그 말 같지고 않은 자기비하가 너무나도 싫었음.
ㅋㅋ 아 말이 안 되잖아.
하... 이명헌.
정우성과 이명헌이 만나기까지 D-1
이명헌이 정우성 안방 침대 위에서 눈뜨기까지 D-2
우성명헌
근데 널 위해서라고 하면 못 놓지.
물론 힘들다 했을 때 놓아 주는 것도 잠깐임.
장거리 연애 힘들지. 그걸 누가 몰라. 바로 정우성이 그 당사자인데.
외롭겠지. 남들은 눈 뜨고 잠들 때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다 공유하는데 하필이면 시차 정반대인 미국으로 가는 바람에 연락이래 봤자 끽해야 하루에 두세 시간. 일 년 중 만나는 날은 일주일.
특히 얼굴 보고 싶고 목소리 듣고 싶은 날 분명히 있지.
몸살감기에 걸린 날, 코트 위에서 잘하지 못한 날, 집 어는 길 담장에 장미가 활짝 피어난 날, 그냥 아무것도 아닌 날에도 불쑥불쑥.
그럴 때마다 애인은 14시긴 거리에 있어 혹시나 연락했다 잠에서 깰까 멈칫하게 되고, 나중에 보내야지 하다가 잊고선 한참 후 앨범 정리하다 지금은 다 져 버린 장미 사진을 뒤늦게 발견하고.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이명헌은 잠깐 흔들렸고 그래서 정우성한테 이별을 고했음. 먼 타지 말도 안 통하고 음식도 안 맞는 곳에서 더 힘들게 살고 있을 애한테 못할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잠깐 흔들렸던 그 사실을 모르는 척한 채로 지내는 게 더 못할 짓인 거 같아서.
마음의 짐이 몸의 병까지 되어 일주일을 끙끙 앓고서야 이명헌은 우리 헤어지자, 정우성에게 토해냈음. 너무 외롭다고. 저가 아플 때, 힘들 때, 즐겁고 기쁠 때 모두 함께 할 사람이 옆에 없다고. 정우성 너는 그럴 수 없지 않냐고.
......알았어요 명헌이 형.
정적에 숨이 조여올 무렵 정우성이 대답했음. 이명헌 예상에 정우성은 울고 불면서 한국에 돌아갈 거다, 거기서 다시 얘기하자, 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담백한 목소리였음.
그래도 우리 선후배 사이인 건 변함 없는 거죠?
덧붙이는 말에 그렇다 긍정한 후 전화는 끊어졌음. 그리고 동시에 서운함이 물려왔어. 헤어지자 말한 것도 못하겠다 말한 것도 전부 저가 한 것이면서도 가장 크게 몰려온 감정이 서운함이라니. 동시에 서럽기도 하고.
이별 후 이명헌은 아무 일도 없던 사람처럼 평범하게 굴었다가 또 어느 날 미처 치우지 못한 정우성 흔적에 탈진할 만큼 울었다가 주변인들의 위로와 격려에 다시 기운을 차렸다가 정우성이 그리웠다가 다시 연락할까 고민했다가 그러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했음. 그렇게 만난 사람 중 이 사람이라면 앞으로를 함께 해도 좋겠다 생각한 날.
데리러 왔어요 명헌이 형.
새벽 중 느닷없이 난 노크 소리에 졸린 눈을 비비며 문을 여니 정우성이 서 있음. 키는 한 뼘이나 크고 어깨도 훌쩍 넓어진 정우성이. 국내 제일의 플레이어로 떠나 미국에서도 결국 스스로를 입증한 정우성이.
심지어 헤어진 적도 없다는 듯한 말을 하면서. 순간 이명헌도 우리가 아직도 사귀고 있었나 헷갈릴 정도였음.
정우성이 이명헌의 집 현관문에 발을 걸었음.
이명헌이 정우성이랑 헤어진 지 7년.
정우성이 이명헌이랑 잠깐 시간을 가진 지 7년.
둘이 다시 재결합까지 D-12.
근데? 이명헌이 정우성 널 위해 헤어지자고 하는 거라면? 정우성 얄짤 없음.
진짜 말은 번지르르함.
저는 이제 제 포인트가드도 선배도 아니래. 헤일리, 메건, 여자 이름들 대면서 저와 잘 어울린대. 예쁘대.
와중에 제 기사들은 다 찾아봤나 보지.
그러더니 헤어지자네. 각자 맞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면서.
얼굴 보고 얘기하자니까 그것도 안 된대. 저가 가는 것도 몸 상해서 안 되고 형은 못 간다 그러고.
너는 그곳에 있어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지금 이게 말이야 방구야. 이런 말하면 형이 또 혼낼 텐데. 아니 진짜 ㅋㅋㅋ 나를 위한다고?
정우성은 이명헌 스스로는 자기객관화라고 부르는 그 말 같지고 않은 자기비하가 너무나도 싫었음.
ㅋㅋ 아 말이 안 되잖아.
하... 이명헌.
정우성과 이명헌이 만나기까지 D-1
이명헌이 정우성 안방 침대 위에서 눈뜨기까지 D-2
우성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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